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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釜會 모임

박경은(03) 작성일 11-08-12 15:24 9,739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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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4일 학성고등학교 3회 출신 부산대학교 모임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2막중 친구여,자네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겠네 *****짜아앙~~~

 

서울에 사는 엄재길 동기가 모임 날짜를 6월17일 18일로 잡자고 연락이 왔다. 늦은감도 있지만 속으로 내심 반가웠다.

첫번째 모임이 있었을때 서울 벗들이 빠져 무척 아쉽고 허전했었다.

이제 학성고 3회 부산대학교 모임이 명실상부하게 이뤄진 것이다.

 

신나게 전화를 돌려 동기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고 또한 휴대전화 문자도 보냈다.

며칠뒤 재길이가 개인사정이 생겨 6월 24일, 25일로 미루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다 .

당황스러웠지만 벗들에게 연락을 취해 모임 날짜와 장소를 확정했다. 바쁜일정에 흔쾌히 응해준 동기들이며 무척 고마웠다.

 

드디어 6월24일 토요일!! 서울에서 KTX고속철을 타고 FM.corp사장 엄재길동기가 맨 먼저 언양에 도착했다.

푸짐하고 넉넉한 모습을 간직한 중후한 모습이었다. 반갑게 포옹한후 모임 장소인 가천린포크로 이동했다.

이제 예순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여서 그런지 건강이 관심사였다.

코오롱에서 고위직으로 한참 잘나갔고 골프도 열렬히 치는 시절, 골프운동중 갑자기 쓰러졌는데,

운좋게 근처 응급병원이 있어 응급조치를 잘 취해서 큰병원으로 옮겨 큰 화를 피하는 행운을 얻었다...

 

올 3월 우리곁을 떠나 먼 하늘나라로 간 임종홍 동기의 얘기를 나누니 마음이 아파왔다.

인명도 재천이라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었네.

 

조금 있으니 정자 시의원을 지낸 행정고시 출신 박광식 기산식품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그뒤를 이어 삼봉케미칼 사장 김문규, 중명종합건설 회장 김화일, 부산남고등학교 선생님 박주경, 현대미포조선 전무 박진동

친구들이 속속 도착하여 삼부회의 밤은 시작되었다.

 

김원찬 JT글로벌 사장은 성당의 급한 사정으로, 이수태 범아정밀 사장은 외국바이어의 전격방문으로,

이제철 상우건설 사장은 배탈설사로, 최인수 소장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 비제의 카르멘 3막중 들어라 친구여 들어라 @@@@@ 짜자자장.....^^

 

가천린포크에서의 만찬은 최고 등급 등심과 갈비살을 구워먹으며 건배,위하여를 외치고

지난 이야기들 구구절절 시끌법적하게 늘어놓으며,언양의 밤을 수놓고 있었다.

정원에서 커피한잔을 마신후, 언양 터줏대감 김지경교장과 서완영 前군의원에게 신고 전화를 한후

김문규 두서초등동기가 운영하는 63웨딩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한 친구가 나훈아 메들리를 들고나오자 또 다른 친구들은 배호 메들리로 응수하고 하는 가운데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노래는 역시 최백호를 닮은 박주경선생이 단연 돗보였다.

엄재길 사장은 익살스럽고 흥겹게 노래해 분위기를 돗구고, 김문규 사장은 음정 박자 확실하게 원조다운 모습을 보이고,

김화일 회장은 태나게 폼나게 불러제꼈고 박광식 사장은 최장신 거구답게 무직하게 좌중을 압도했고

박진동 전무는 특유의 접대용 몸짓을 선보이며 좌중을 즐겁게 이끌었고 나는 울대를 다쳐서 고음불가로 그냥 그렇게 2곡만 불렀다

시끌벅적한 노래판이 끝날 즈음 화면위에는 나가수들의 Tip이 주렁 주렁 달렸다.

 

계산후 밖에 나서니 태풍비가 쏟아진다. 빗속을 꾸불꾸불 이동하는중 재미난 얘기에 빠져 길도 헤매는 과정을 거쳐

등억온천 內 영남알프스스카이호텔 콘도 203,204호 다인실에 도착했다. 

 

간단히 몸을 씻은후 블루베리 술을 시원하게 들이키며 이런 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하는중,

박광식이가 드디어 자신의 문중 납골당 만드는 얘기를 꺼냈고

그말은 꼬리를 물고 큰돌의 수집과 운반, 조경으로 계속 외연을 확대하였다.

마침내 김화일동기 공사장 돌까지 으싸으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사내들은 나이들면 역시 문중을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가니까.

 

광식이에 이어 화일이가 말문을 터뜨렸다.

대학등록금 가지고 여름휴가때 진하해수욕장에서 자리빌려 붕장어등 회를 팔며 일어난 사건..

서투른 솜씨에서 발생한 실화를 얘기하는데 우스워서 배가 아파 죽는줄 알았다.

서투른 솜씨로 장어를 잡다보니 모래속으로 도망하고 숨고 다시 잡아 회를 뜨며 진땀을 흘리던 그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재밌었다

 

이제 늙었는지 화투를 만지작거리긴하지만 치지는 않고, 새벽 3시쯤 모두 잠자리에 들어 꿈나라로 직행했다.

아침에 일어나 어슬렁어슬렁 걸어 무쇠가마솥곰탕집으로 가서 아침을 때운뒤 간월폭포로 향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산길을 우산은 쓰는둥 마는둥 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걷는 동안에 폭포에 도달했다.

주경이와 문규는 개울을 건너 폭포바로 밑으로 향했고 여기서 사진 몇장을 찍어 추억속으로 보냈다.

시나브로 하산하는 길중턱에 있는 가게에 들러 미나리 무친 묵과 막걸리를 한잔 쭉 들이켰다.

나뭇잎에서 방울 방울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벗들은 낭만스럽고 즐겁게 담소했다.

 

잠시후 산을 완전히 내려와 우리는 작천정휴게소 정각매운탕집으로 가 점심으로 중태기매운탕을 맛깔스럽게 먹었다.

주인장은 동신약국 단골 아줌마였는데 솜씨가 괜찮은 편이다.

작천정 물가 바위에서 사진을 몇장 찍은후 1박2일의 삼부회 여정을 만료하였다.

 

##### 모짜르트의 돈지오반니중 친구야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 #####  짜리리리리리.....^&^&^&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울산시로, 부산으로, 서울로 각자 생업의 터전을 향해...

74년 2월 학성고를 졸업하고 부산대를 졸업한 벗들이여!!

만추의 10월에 모교 부산대학교가 있는 부산에서 만나자....^*^

  [이 게시물은 최고관…님에 의해 2012-06-13 21:15:07 동문소식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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