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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첫글을 내가 기록하네

박관동 작성일 00-10-07 05:07 14,095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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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날때 들려보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오는것 같다). 요즘 들어 너무 글이 안올라 온다 생각이 드는군. 그래 맨날 구경만 하다가 가는게 미안해서 몇자 요즘 나의 생활에 대해 끌적거려 볼려고 한다.

아는 친구들이 있겠지만, 난 미국에서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에서 공부하고있다. 학고 1학년때, 문과 이과 나누기 직전에 참고삼아 본 학과지도 지침서 같은데서, 항공공학과 소개가 너무나도 멋있어서, 이과를 선택했다. 사실 그때 적성검사 (문과, 이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했던 검사) 에서도 문과점수가 이과점수보다 훨씬 높게 나왔는데도 그놈의 항공공학과를 가겠다고 집에 빡빡우겨서 이과를 갔지. 근데 이과로 나눠진 2학년때부터 내성적은 완전히 하향곡선을 그리두만.. 2학년 내내 한번도 전교석차가 오른적 없이 내려갔다면 믿을까?

각설하고, 대학에선 기계과를 전공하고, 선천성 심장질환때문에 군대는 면제받고, 그놈의 항공과의 꿈을 실현(?)하고자, 졸업하자마자 미국에 유학을 왔다. 석사는 별일없이 92년에 마쳤지만, 박사과정 들어가고, 애하나 낳는다는게 쌍둥이를 낳아서 코피터지게 고생하고, 또 한 2년 지나서 지도교수랑 대판 싸우고 지도교수갈아치우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졸업을 할려나보다. 근데 이게 또 고생의 끝이 아니다. 십년 미국살다보니, 이젠 한국가는데 좀 무섭다. 그리고 한국경제상황이 아직 그리 좋지 못해서인지, 대우도 그리좋은것 같지않고. 그런데 미국의 경기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상승무드를 타고 있어서 여간 샘이 나는게 아니다. 그래서 우주항공쪽으로도 경기는 무지 좋은데 이게 또 국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미국 영주권 없는 외국애들이 취직하기가 장난아니게 어렵다.  한국가자니 좀 섭섭하고, 미국있자니, 월급얼마 안주는 연구원으로 계속있어야되고.. 갈피를 못잡고 헷갈린다.

그래도 조만간, 한두달 안에는 모든게 결정될거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전해주마.

신세타령만 한것 같아 쪼매 미안한데, 근데 이 동기들 간의 게시판이란게 뭐 꼭 심각한 이야기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일기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주위에 일어났던 일을 끌적거리는게 아닐까. 기쁜소식도 슬픈소식도 전하고. 고생하고 있을 병수와 순열이를 위해서라도 좀 더 많은 글들이 올라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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