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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에게 남메가

엄경섭 작성일 00-11-09 02:02 17,360회 0건

본문

색마에게 남메가
세월은 인간을 무기력과 권태로 지치게 만드는 모양이다.
무상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나에게 날아온 너의 소식은 나를 십대의 시간 속으로 돌려
놓은 듯 흥분하게 만들었다.
소식. 너무도 반가운 소식 잘 받았다.
늦었지만 결혼을 축하한다.
아주 가끔 네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네가 만든 작품이 극장에 걸릴 거라고......
나는 졸업 후 우연인지 악연인지 입시학원 강사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 생활을
청산하지 못 하고 세상과 담을 쌓고 살고 있다.
남들이 퇴근할 무렵 난 출근을 하고 조간 신문이 배달 될 무렵 퇴근을 한다.
이웃들은 내가 무슨 밤무대에 나가는 줄 알고 있다.
간첩이나 범죄자로 신고하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우리는 이 바닥 생활을 밤무대 보따리장사라고 한다.
3년 전 결혼해서 3살 된 아들 하나있다.
이 생활을 하다 보니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도저히 불가능 해 보인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개막할 때까지만 하고 그만둘 예정인 데.......
희망 사항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동기들은 주말에 쇼핑하러 가면 한 두 명씩은 보는데 이름이 떠오르질 않아서.....
뇌 기능이 점점 쇠퇴해 가는 건지,
너무 무심하게 살아 온 것은 아닌지....
오늘은 유난히도 퇴근 길 집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장막사이로 묻어 나오는 오뎅 국물 냄새가 친구들 생각을 하게 만들더구나.
언제 울산 오거든 태화강이 훤하게 보이는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살아온 이야기나 하며 소줏잔을 기울였으면 한다.
자주 연락하도록 노력하마.
요즘은 고입연합고사에다 기말고사기간이라 죽을 지경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울산에서
엄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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