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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연휴는 너무 참혹했다.

정정식 작성일 03-09-17 16:52 13,694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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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도대체 왜 이런가?
올해가 빨리 갔으면 싶다.
쉴 줄을 모르고 내리던 비로 인해 날씨 걱정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추석 연휴에 태풍이 강타해,
그 여파로 너무너무 착한 놈 하나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았다.
다른 때보다 긴 추석 연휴였지만,
추석의 즐거움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우리 집안 어른 중 두분도 한분은 추석 전 주 목요일에 한분은 추석날 아침에 돌아가셨다.
물론 그 분들은 연세도 많고 해서 다들 그저 호상이다 하면서 지나갔다. 그래서 나도 처음엔 부곤이 아버님이 돌아가신줄 알았다.)
부랴부랴 찾아간 울산병원 영안실에서 부곤이의 명복을 빌러 온 많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난 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부곤이가 국민학교 동기이기도 한 탓에 국민학교 동기들하고 먼저 모임을 갖고 못 먹는 술 자꾸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자정이 넘어 거의 새벽 두시 경 다시 영안실로 와 보니 아직껏 자리를 지키는 친구들이랑 늦게 온 친구들이 제법 많았고 난 내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횡설수설해 가면서,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셨다.
나는 최근에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좀 있었는데다가, 부곤이 일을 당하고 보니 정말 가슴을 쥐뜯고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부곤이는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 각별한 정을 갖고 있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사회 생활하면서는 우연히 퇴근길서 마주치는게 전부였다.
그래도 최근에는 동기회 모임서 자주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착하기만 한 그 놈을 이제 볼 수가 없구나.
좋은 데 미리 가서 터 닦고 있을려고 착한 놈이 먼저 갔나.
부곤이는 정말 천사같은 놈이었으니 천국에 가 있을 것이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왔던 우리 동기들의 의리에도 감동했고,
아뭏든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다시금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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