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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힘의 역사...

최승건(15) 작성일 04-11-17 18:01 9,346회 2건

본문

수로부인의 얼굴


서정주

1

암소를 끌고 가던
수염이 흰 할아버지가

그 손의 고삐를
아조 그만 놓아 버리게 할 만큼,

소 고삐 놓아 두고
높은 낭떠러지를
다람쥐 새끼같이 뽀르르르 기어오르게 할 만큼,

기어 올라 가서
진달래 꽃 꺾어다가

노래 한 수 지어 불러
갖다 바치게 할 만큼,

2

亭子에서 點心 먹고 있는 것
엿보고
바닷속에서 龍이란 놈이 나와
가로채 업고
천길 물속 깊이 들어가 버리게 할 만큼,

3

왼 고을 안 사내가
모두
몽둥이를 휘두르고 나오게 할 만큼,
왼 고을  사내들의 몽둥이란 몽둥이가
한꺼번에 바닷가 언덕을 아푸게 치게 할 만큼,

왼 고을 안의 말씀이란 말씀이
모조리 한꺼번에 몰려 나오게 할 만큼,

<내 놓아라
내 놓아라
우리 水路
내놓아라>

여럿의 말씀은 무쇠도 녹인다고
물 속 천리를 뚫고
바다 밑바닥까지 닿아가게 할 만큼,

4

업어 간 龍도 독차지는 못하고
되업어다 江陵 땅에 내놓아야 할 만큼,
안장 좋은 거북이 등에
되업어다 내놓아야 할 만큼,

그래서
그 몸둥이에서는
왼갖 용궁 향내까지가
골구루 다 풍기어 나왔었었느니라.


***벗들아,그대들도 그 신라 적이라면 부화뇌동하여 실한  몽둥이 꽤나 함께 휘둘렀겠제?^^

댓글목록

박창홍(15)님의 댓글

박창홍(15)

조재봉(15)님의 댓글

조재봉(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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