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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렸던 human들을 위로함^^

최승건(15) 작성일 04-12-16 11:16 9,377회 2건

본문

각시를 팝니다.
헌 각시를 팝니다.
30여년 함께 살아
단물은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껍데기는 아직 쓸만해
보이기는 합니다.
키는 5척이 조금 넘고
똥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가슴이 아프지만
배꼽찾기가 조금 어려운편,
가끔 화장실에서 나와서는
어지럽다고 합니다.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완전히 깡통입니다.
직장도 없으면서
돈은 나보다 더 씁니다.
낮에는 종일 퍼져 자는 것같고
밤 늦게는 잠안자고
가끔은 청소기 돌립니다.
깜찍한 눈웃음 한번,
애교스런 코맹맹이 소리도
이제는 듣기조차 어렵고
눈만 마주치면 돈타령입니다.
출근때마다 현관에서
뒷통수가 아립니다.
포옹이니 사랑이니
옛날 생각에
들쩍지근한 볼맞춤이라도
한번 해줄라치면
아랫배에 먼저닿는 묵직함에
볼따구니는 너무도 멉니다.
젖꼭지는 왜 아래만 보고 있는지---?
음악,미술,연극,영화는
골치아프고
백화점세일은 흥미진진.
연애시절의 애교나
신혼초야의 간지럼같은
척하는 내숭도 사라지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라도
다가오면 며칠전부터
밥사달라, 선물사달라 독촉기념일뿐,
밥상머리라도 앉을라치면
애교띤 눈길로
반찬 골라주는건 없고
옆집의 새가구나
아이들 잡비타령입니다.

각시도 헌각시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구멍이 뻥 뚤린것같아
예전에 잊었던, 애인될뻔했던
동창생이 그리워져서
각시를 팝니다.
조금 싸게 팝니다.
괜히 가슴이 허전하고
허무감이 온몸을 휘감고돌아
빈 말인줄 뻔히 알면서도
'각시 팝니다!' 하면서
허공에다 담배연기에 섞어 흐트립니다.
아쉬운 마음, 웬지 걱정이
더 앞설것만 같은
허전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곪고 삭은 한숨을 내쉽니다.

하지만 쓸어안고 같이 넘어야할
인생고갯길의 동반자라
앞서 한 말, 모두 거둘랍니다.

댓글목록

손대모(15)님의 댓글

손대모(15)

박창홍(15)님의 댓글

박창홍(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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