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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화.

최승건(15) 작성일 05-01-02 00:09 9,537회 0건

본문

<tr>
<td colspan=3 bgcolor=eef9ff><font size=-1><center><tr><td colspan=3 bgcolor=white>
<table border=6 bordercolor=338599 cellspacing="30" cellpadding="30" width="380" bgcolor="f2fcff" background=""><tr><td bgcolor=white>
<font color="navy" size=2 p style=line-height=160%>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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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3 color=navy face=가을체><pre><ul>

인생에서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들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그것들은 오직 가슴으로만 느껴진다.
                                              - 헬렌 켈러 -

한여름의 시골길을 버스가 달리고 있었다.
먼지로 뒤덮인 버스는 화덕처럼 뜨거웠다.
얼마쯤 달리는데 가로수 그늘 밑에서 한 젊은 군인이 손을 들었다.
버스는 그 앞에 멎었다.
군인은 커다란 배낭을 안고 버스 맨 앞좌석이 앉았다.

그런데 버스는 떠나지 않았다.
왜 안 떠나느냐고 승객들이 소리쳤다.
운전수는 '저어기' 하면서 눈으로 창 밖을 가리켰다.
승객들은 모두 운전수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젊은 여인이 열심히 논둑을 뛰어오고 있었다.
버스를 향해 손짓까지 하는 폼이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었다.
승객들은 여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개울가로 가서 세수도 하고 바람을 쏘이기도 하였다.

얼마 후 여인이 도착했다.
그러나 여인은 버스에 타지 않았다.
운전수가 빨리 타라고 소리쳤다.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맨 앞좌석에 앉은 젊은 군인에게로 가서
창 밖으로 내민 손을 잡고서 '몸 성히 잘 가이소'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젊은 군인도 '걱정 마래이'하며 여인의 손을 아쉬운 듯 놓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승객들은 너나없이 한바탕 유쾌하게 웃었다.
즐겁고 흐뭇한 웃음이었다.
버스는 다시 먼지를 일으키며 여인을 뒤에 남겨둔 채 매미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로수 사이로 멀어져 갔다.

                      『작은 이야기』 
</ul></center><br>
 <ul> 
</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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