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의 의미와 본질 - 펌글,... 다 읽고 리플 달아 주세요.
박창홍(15)
작성일
05-01-10 12:49 9,327회
2건
본문
1. 2002년 대선의 의미와 본질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었고, 수직적인 문화에서 수평적인 문화로, 밀실 문화에서 드러나는 문화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물질위주의 산업에서 정보통신과 문화산업 사회로, 지역갈등에서 세대갈등으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대 상황이 이렇게 격변하고 있는 이 때, 우리 민족을 이끌어갈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지도자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는가?
재벌에게서 돈을 받아 만든 엄청난 정치자금과 공천권을 쥐고서, 계보의원들을 수두룩하게 거느리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루는 보스형 붕당정치인인가?
이러한 사람이 다양화, 디지털화, 정보화, 투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는가?
이 시대는 이러한 변화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수평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썩어 빠졌다고 손가락질 받는 우리 나라의 정치권에도 이러한 21세기형 지도자가 있는가?
다행스럽게도 정답은 "있다"이다.
지난 20년 동안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원칙과 소신의 길을 걸어 온 사람.
자기에게 손해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이 올바른 길이면 묵묵히 걸어 온 사람.
정치판에서는 실로 "천연기념물"과도 같은 깨끗한 사람.
기업에서 주는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 사람, 그래서 지지리도 돈이 없는 정치인.
이회창 후보가 97년 집회에서 김영삼의 인형을 만들어서 때리고 조롱한 것처럼, 그도 DJ 인형을 만들어 부산에 가서 흠씬 두들겨 패면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간"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
출세가 보장된 "정치 1번지" 종로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고향 부산에 내려가 또 다시 낙선하면서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하여 몸을 내던진 사람.
욕먹을 줄 뻔히 알면서도 부천의 대우자동차 공장에 가서 계란세례를 받으며 결국 "협상"을 이끌어 냈던 그의 추진력과 결단력.
조국과 민족을 위해 닭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던 사람.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군사독재와 맞서 싸우다가 변호사 자격 정지 당하고 감옥까지 가야 했던 바보 같은 사람, 의리의 갱상도 싸나이 노무현"이 있지 않은가?
< 정치부 기자 80%가 노무현지지>
국내 정치부 기자들의 80%가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가 노무현이라고 응답하였다.
정치부 기자가 누구인가?
항상 정치인들 옆에서 냉정하게 그들을 관찰하는 이들이다.
또한 노후보의 성향이 친서민적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층은 화이트칼라와 지식인층이 많다.
뿐만 아니라, 필자가 만난 100명 이상의 이회창, 정몽준 후보 지지자들과 부동층의 사람들 중 98% 이상이 노무현에 대한 얘기를 듣고서 노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잘 몰랐을 때에는 다른 후보를 선호했는데, 알고보니 노무현이가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역시 "알면 노무현"이다.
< 이회창 대세론의 허구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소위 "당선 가능성"에서는 항상 이회창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냥 누구를 찍을 것인가 물어보면 되지, 누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은 뭐하러 하는가?
대학 입시도 모자라서 투표도 "눈치작전"을 하게 만들 작정인가?
예전에 "레밍스(lemmings)"라는 컴퓨터 게임이 있었다. (혹시 기억나는 사람 있수?)
들쥐떼가 일렬로 줄을 지어서 나란히 행진하는 것을 통제하는 게임인데, 그 들쥐떼를 보노라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맨 앞의 대장이 가는 대로만 따라간다. 수렁이 나오든, 낭떠러지가 나오든 아랑곳없다. 그냥 남이 가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대세이니, 무식한 중생들은 생각이고 나발이고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이회창 대세론의 실체 아닌가?
허깨비 같은 "당선가능성"에 온 국민의 이성과 판단력을 마비시키려 애쓰는 참으로 유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책이나 인물 됨됨이는 생각하지도 말고 그냥 이회창만 찍으면 된다는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반장 선거하자는 것인가?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반장선거 그렇게는 안한다.
우리 민족이 남들 하는 대로만 따라가는 들쥐떼(lemmings)로 보이는가?
한국 사람들은 간도, 쓸개도 없는 사람들로 보이는가?
이것은 민족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다.
이후보의 선거전략은 철저한 "숨기기"와 "대세론 유포"의 안갯속 작전이다.
다시 말하여,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불리해지니까 일단은 대선 때 까지만이라도 덮어두자는 것이다.
그는 각종 TV 합동 토론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TV 합동토론은 의무적으로 3회 이상 하게 되어 있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때가 되면 더 이상 피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의 황금시간대에 방송 3사가 동시 생중계를 한다.
제1회 TV 합동토론이 열리는 날이 이회창 대세론의 종말을 고하는 시초가 될 것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후보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른바 "묻지마 지지"를 하는 것이지, 시간이 흐르고 TV 합동 토론이 열리게 되면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목록으로 가기)
2. 매스컴에 의해 형상화된 이미지의 허구
매스미디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비리로 얼룩진 연예산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대형 기획사에 속한 댄스그룹들이 평화를 노래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평화나 인류애 보다는 당장의 인기와 돈벌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얘기다.
그러나 10대 소녀 팬들에게 그들은 "우상"이며, "평화의 사도"로 굳게 믿어진다는 것이다.
언젠가 HOT의 안칠현(강타)씨가 음주운전으로 강남경찰서에 연행되었을 때, 그를 추종하는 10대 소녀팬들로 인하여 강남경찰서의 인터넷 게시판에 항의 글이 올라오는 등 접속이 폭주하여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
매스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가공할 위력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매스컴에 의하여 형성된 이회창의 대쪽이미지 >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그 분의 "대쪽", "법대로" 등의 이미지에 대한 호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
물론 감사원장 시절 율곡사업 비리 조사 등 잘 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의 삶 전체를 조명하여 볼 때, 죄송하지만 그 분에게 "대쪽"이라는 이미지는 과분한 타이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쪽"이라는 이미지가 이후보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건은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형판결 사건"이다.
조용수는 1961년 민족일보를 창간하여 5개월만에 가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박정희의 공작정치에 희생되어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간첩 혐의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당시 박정희와 516 쿠데타 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있었던 민족일보는 창간 5개월만에 강제 폐간된다.
당시 군사 쿠데타 세력은 민족일보에 북한의 자금을 건네준 혐의로 체포한 '돈 심부름꾼' 조소수씨를 석방했다.
또 조총련 자금을 대주었다고 지목된 이영근씨는 간첩죄는 커녕 노태우 정권시절 훈장까지 받았다.
우리 나라는 간첩에게도 훈장을 주는 나라인가?
이영근의 훈장은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 조작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때 사형판결을 내린 장본인이 다름 아닌 이회창이라는 사실이다.
이 일에 대하여 이회창은 한 때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자신은 그 당시 판결을 내린 5명의 판사 중 힘없는 젊은 판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한다. (명색이 대통령후보의 변명 치고는 궁색하기 짝이 없죠?)
언론사장을 사법 살인한 전력이 있는 이후보가 그렇게 좋아하는 "법대로" 실시한 2001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언론탄압이라고 악을 쓰며 부패한 언론권력을 비호한 바 있으니, 이렇게 상반되는 행동이 어떻게 "법대로", 혹은 "대쪽"이라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할 수 있는가?
그밖에도 이후보의 대쪽 이미지와 상반되는 사건들은 수두룩하게 있으나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고, 앞으로도 자주 있을 이후보의 TV 토론을 보시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매스컴에 의하여 형성된 노무현의 좋지 않은 이미지 >
이회창이 매스컴에 의하여 "대쪽"이라는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 것에 반하여, 노무현은 매스컴의 악의적인 보도로 인하여 심각한 이미지의 타격을 입었다.
글의 서두에서 정치부 기자의 80%가 노무현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들의 논조가 노후보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 언론 소유구조와 편집권 독립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인구에 회자되는 우스개 소리 하나를 소개하기로 한다.
제 목: 63빌딩 붕괴되다.
# 기자 : 서울에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63 빌딩은 무사할까요?
# 노무현: 아주 큰 지진이 나면 63 빌딩도 붕괴할 수 있겠지요.
# 이인제: (위 내용을 가지고) 노무현이 집권하면 63 빌딩 붕괴 시킨다고 했다.
# 기자 : 노무현과 대화 중에 '63빌딩 붕괴' 라는 표현은 있었다.
# 조선, 동아 : 충격!! 노무현 '63빌딩 붕괴' 발언 사실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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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동아일보가 세금 낼 돈이 없다는데 이러다 폐간 되는것 아니에요?
# 노무현: 세금 낼 돈도 없을 정도로 망한다면 폐간될 수 있겠죠. 그런데 설마 그러겠어요?
# 이인제: (위 내용을 가지고) 노무현 집권하면 동아일보 폐간시킨다고 했다.
# 기자 : 노무현과 대화중에 '폐간' 이라는 표현은 있었다.
# 조선, 동아 : 충격!! 노무현 '동아일보 폐간' 발언 사실로 밝혀져...
▶ 조선일보와 노무현
"노무현 상당한 재산가인가?" "노무현 아내구타" "호화 요트를 즐기는 노무현"
11년 전 주간조선은 위와 같은 악의에 찬 허위기사를 썼고, 이에 노무현은 명예훼손으로 조선일보사를 고소하였고, 결국 재판은 노무현의 승리로 끝났다.
정치인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통설처럼,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노무현이 거대언론 조선일보사(주간조선)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은 초유의 사건이었다.
노무현을 비난하는 각종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91년 당시 주간조선의 허위 기사였다는 것을 밝혀둔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의 효자종목 중 하나였던 요트경기를 기억하실 것이다.
노무현이 바로 그 "요트" 동호회원이었다.
그런데, 그가 즐기던 120만원 짜리 스포츠 요트가 마치 수억 또는 수십억대의 호화판 요트인양 과장되었으니, 조선일보의 뻥튀기 재주가 너무나 신통하기만 하다.
급기야 노무현은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 중앙, 동아일보와 "에이썅" 발언
노무현에 대한 왜곡보도에 관해서 빼 놓으면 섭섭해 할 신문이 바로 동아일보다. 동아일보의 대표적인 노무현 죽이기는 단연 "동아일보 폐간론"이다.
위의 "63빌딩 붕괴" 얘기에서 언급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6·13 지방선거 당시 노무현의 "에이쌍" 발언을 보도한 중앙일보의 태도에 관하여 말씀 드리겠다.
그 보도는 다음과 같다.
노무현이 또 막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에이쌍"이라고 말이다.
설마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그런 상소리를 했을 리 없지만, 얼핏 읽으면 정말 그렇게 믿을만하도록 유려한 필체로 기술되어 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를 노벨 문학상 후보로 강력 추천한다.)
나중에 녹화된 것을 보니 "에이쌍"이 아니라 "안시장(안상영 시장)"이었다.
아무리 경상도 사투리가 심하기로서니, 연설의 앞 뒤 문맥을 보면 분명히 "에이썅"이 아니라, "안시장"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앙일보 기자의 귀에는 그것이 "에이쌍"으로 들렸다니, 뭐가 뒤집어 씌우지 않고서야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여기에 대하여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날 조선일보의 '한 껀(깽판 발언)'에 자극 받은 중앙일보 기자는 자신도 '한 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안시장'이라는 말을 '에이썅'으로 듣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행사장 취재에 나선 것이다."
▶ 중앙일보가 생각하는 진보와 보수의 기준은?
민주당의 국민경선때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 바로 중앙일보에서 2002년 2월초 실시한 "대선주자 정치성향 분석"이었다.
호주제 폐지, 국보법 문제, 공기업 민영화, 복지예산, 재벌문제, 사형제 폐지 등의 주제를 놓고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수치가 0에 가까우면 진보, 10에 가까우면 보수라는 얘기다.
여기서 盧후보는 지수 1.5로 246명의 정치인 가운데 다섯 번째로「진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조사 방식이다.
얼핏 1.5라는 지수는 엄청난 좌익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상 위에 열거한 호주제, 사형제 폐지 등의 사안에 찬성하는 것이 좌익인가?
이것은 유럽의 전통적인 좌우 개념과는 너무도 다른 단순·무식한 분류법에 다름 아닌 것이다.
사실 우리 나라에 진정한 좌파가 어디 있는가?
자칭 좌파라고 하는 사회당과 민노당의 사람들이 이 분석을 보면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다.
▶ 매스컴의 세가지 프레임에 갇혀버린 노무현
한나라당 민정계 중진인 박희태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대 DJ로 가야지, 이회창대 노무현으로 가면 필패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이번 대선의 커다란 흐름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 한나라당의 선거운동 방식이 지역감정과 네거티브 캠페인 밖에 없는 시점에서 트집을 잡을 데가 별로 없는 노무현을 상대해 봐야 큰 소득이 있을 수 없다.
DJ의 인기가 곤두박질하고 있는 지금 한나라당은 "노무현=DJ의 양자"라는 등식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노무현이 언제 그렇게 DJ와 양아들 양아버지 할 정도로 친했나? 공기업 민영화와 국보법 문제에 관한 두 사람의 견해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두 사람의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다.
어쨌든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나왔으니, 한 식구(이회창 후보가 스스로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수고했다며 이러한 표현을 쓴 적이 있다)인 조선일보가 맹활약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거대 언론들은 "노무현이 DJ의 자산과 부채를 다 안고 가겠다고 했으니, 그는 DJ의 양자다." 라고 단정짓는다.
만일 노무현이 김대중의 정책 중에서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면 "말 바꾸기를 한다" 라고 보도하며, 꼬투리를 잡혀서, 이도 저도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말 못하는 쪼다" 라고 표현한다. 결국 이들 신문은 노무현을 이러한 세 가지의 프레임에 가두어 놓고서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목록으로 가기)
3. 국제정세와 한반도
< 911 사태와 미국의 패권주의 >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희생자들의 피를 힘입어 기세 등등해진 부시와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테러범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무차별 폭격하였고, 결국 테러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잡지도 못한 채, 수 없는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하는 "더러운 전쟁"을 벌였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이란과 이라크와 북한을 "악의축"으로 규정하여 새로운 전쟁을 도발할 "껀수"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2002년 11월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로 인하여 부시와 공화당의 오만과 기세는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미국 산업의 30%가 군산복합체 산업으로 이루어 졌으며, 그들의 치열한 로비를 받고 있는 미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0여회의 각종 전쟁에 개입하였으며, 제3세계 민중들의 피를 머금고 오늘의 부와 번영을 이루었다.
원주민(인디언)들을 대량 학살하여 땅을 빼앗고, 흑인을 노예로 삼아 살벌한 강제 노역과 공공연한 살인을 저지른 그들의 전력을 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며, 이제 그 눈을 우리의 동족인 북한으로 돌리는 날에는 남북 모두가 공멸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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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접어들면서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었고, 수직적인 문화에서 수평적인 문화로, 밀실 문화에서 드러나는 문화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물질위주의 산업에서 정보통신과 문화산업 사회로, 지역갈등에서 세대갈등으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대 상황이 이렇게 격변하고 있는 이 때, 우리 민족을 이끌어갈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지도자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는가?
재벌에게서 돈을 받아 만든 엄청난 정치자금과 공천권을 쥐고서, 계보의원들을 수두룩하게 거느리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루는 보스형 붕당정치인인가?
이러한 사람이 다양화, 디지털화, 정보화, 투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는가?
이 시대는 이러한 변화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수평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썩어 빠졌다고 손가락질 받는 우리 나라의 정치권에도 이러한 21세기형 지도자가 있는가?
다행스럽게도 정답은 "있다"이다.
지난 20년 동안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원칙과 소신의 길을 걸어 온 사람.
자기에게 손해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이 올바른 길이면 묵묵히 걸어 온 사람.
정치판에서는 실로 "천연기념물"과도 같은 깨끗한 사람.
기업에서 주는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 사람, 그래서 지지리도 돈이 없는 정치인.
이회창 후보가 97년 집회에서 김영삼의 인형을 만들어서 때리고 조롱한 것처럼, 그도 DJ 인형을 만들어 부산에 가서 흠씬 두들겨 패면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간"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
출세가 보장된 "정치 1번지" 종로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고향 부산에 내려가 또 다시 낙선하면서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하여 몸을 내던진 사람.
욕먹을 줄 뻔히 알면서도 부천의 대우자동차 공장에 가서 계란세례를 받으며 결국 "협상"을 이끌어 냈던 그의 추진력과 결단력.
조국과 민족을 위해 닭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던 사람.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군사독재와 맞서 싸우다가 변호사 자격 정지 당하고 감옥까지 가야 했던 바보 같은 사람, 의리의 갱상도 싸나이 노무현"이 있지 않은가?
< 정치부 기자 80%가 노무현지지>
국내 정치부 기자들의 80%가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가 노무현이라고 응답하였다.
정치부 기자가 누구인가?
항상 정치인들 옆에서 냉정하게 그들을 관찰하는 이들이다.
또한 노후보의 성향이 친서민적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층은 화이트칼라와 지식인층이 많다.
뿐만 아니라, 필자가 만난 100명 이상의 이회창, 정몽준 후보 지지자들과 부동층의 사람들 중 98% 이상이 노무현에 대한 얘기를 듣고서 노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잘 몰랐을 때에는 다른 후보를 선호했는데, 알고보니 노무현이가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역시 "알면 노무현"이다.
< 이회창 대세론의 허구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소위 "당선 가능성"에서는 항상 이회창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냥 누구를 찍을 것인가 물어보면 되지, 누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은 뭐하러 하는가?
대학 입시도 모자라서 투표도 "눈치작전"을 하게 만들 작정인가?
예전에 "레밍스(lemmings)"라는 컴퓨터 게임이 있었다. (혹시 기억나는 사람 있수?)
들쥐떼가 일렬로 줄을 지어서 나란히 행진하는 것을 통제하는 게임인데, 그 들쥐떼를 보노라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맨 앞의 대장이 가는 대로만 따라간다. 수렁이 나오든, 낭떠러지가 나오든 아랑곳없다. 그냥 남이 가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대세이니, 무식한 중생들은 생각이고 나발이고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이회창 대세론의 실체 아닌가?
허깨비 같은 "당선가능성"에 온 국민의 이성과 판단력을 마비시키려 애쓰는 참으로 유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책이나 인물 됨됨이는 생각하지도 말고 그냥 이회창만 찍으면 된다는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반장 선거하자는 것인가?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반장선거 그렇게는 안한다.
우리 민족이 남들 하는 대로만 따라가는 들쥐떼(lemmings)로 보이는가?
한국 사람들은 간도, 쓸개도 없는 사람들로 보이는가?
이것은 민족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다.
이후보의 선거전략은 철저한 "숨기기"와 "대세론 유포"의 안갯속 작전이다.
다시 말하여,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불리해지니까 일단은 대선 때 까지만이라도 덮어두자는 것이다.
그는 각종 TV 합동 토론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TV 합동토론은 의무적으로 3회 이상 하게 되어 있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때가 되면 더 이상 피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의 황금시간대에 방송 3사가 동시 생중계를 한다.
제1회 TV 합동토론이 열리는 날이 이회창 대세론의 종말을 고하는 시초가 될 것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후보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른바 "묻지마 지지"를 하는 것이지, 시간이 흐르고 TV 합동 토론이 열리게 되면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목록으로 가기)
2. 매스컴에 의해 형상화된 이미지의 허구
매스미디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비리로 얼룩진 연예산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대형 기획사에 속한 댄스그룹들이 평화를 노래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평화나 인류애 보다는 당장의 인기와 돈벌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얘기다.
그러나 10대 소녀 팬들에게 그들은 "우상"이며, "평화의 사도"로 굳게 믿어진다는 것이다.
언젠가 HOT의 안칠현(강타)씨가 음주운전으로 강남경찰서에 연행되었을 때, 그를 추종하는 10대 소녀팬들로 인하여 강남경찰서의 인터넷 게시판에 항의 글이 올라오는 등 접속이 폭주하여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
매스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가공할 위력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매스컴에 의하여 형성된 이회창의 대쪽이미지 >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그 분의 "대쪽", "법대로" 등의 이미지에 대한 호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
물론 감사원장 시절 율곡사업 비리 조사 등 잘 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의 삶 전체를 조명하여 볼 때, 죄송하지만 그 분에게 "대쪽"이라는 이미지는 과분한 타이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쪽"이라는 이미지가 이후보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건은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형판결 사건"이다.
조용수는 1961년 민족일보를 창간하여 5개월만에 가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박정희의 공작정치에 희생되어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간첩 혐의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당시 박정희와 516 쿠데타 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있었던 민족일보는 창간 5개월만에 강제 폐간된다.
당시 군사 쿠데타 세력은 민족일보에 북한의 자금을 건네준 혐의로 체포한 '돈 심부름꾼' 조소수씨를 석방했다.
또 조총련 자금을 대주었다고 지목된 이영근씨는 간첩죄는 커녕 노태우 정권시절 훈장까지 받았다.
우리 나라는 간첩에게도 훈장을 주는 나라인가?
이영근의 훈장은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 조작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때 사형판결을 내린 장본인이 다름 아닌 이회창이라는 사실이다.
이 일에 대하여 이회창은 한 때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자신은 그 당시 판결을 내린 5명의 판사 중 힘없는 젊은 판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한다. (명색이 대통령후보의 변명 치고는 궁색하기 짝이 없죠?)
언론사장을 사법 살인한 전력이 있는 이후보가 그렇게 좋아하는 "법대로" 실시한 2001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언론탄압이라고 악을 쓰며 부패한 언론권력을 비호한 바 있으니, 이렇게 상반되는 행동이 어떻게 "법대로", 혹은 "대쪽"이라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할 수 있는가?
그밖에도 이후보의 대쪽 이미지와 상반되는 사건들은 수두룩하게 있으나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고, 앞으로도 자주 있을 이후보의 TV 토론을 보시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매스컴에 의하여 형성된 노무현의 좋지 않은 이미지 >
이회창이 매스컴에 의하여 "대쪽"이라는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 것에 반하여, 노무현은 매스컴의 악의적인 보도로 인하여 심각한 이미지의 타격을 입었다.
글의 서두에서 정치부 기자의 80%가 노무현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들의 논조가 노후보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 언론 소유구조와 편집권 독립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인구에 회자되는 우스개 소리 하나를 소개하기로 한다.
제 목: 63빌딩 붕괴되다.
# 기자 : 서울에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63 빌딩은 무사할까요?
# 노무현: 아주 큰 지진이 나면 63 빌딩도 붕괴할 수 있겠지요.
# 이인제: (위 내용을 가지고) 노무현이 집권하면 63 빌딩 붕괴 시킨다고 했다.
# 기자 : 노무현과 대화 중에 '63빌딩 붕괴' 라는 표현은 있었다.
# 조선, 동아 : 충격!! 노무현 '63빌딩 붕괴' 발언 사실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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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동아일보가 세금 낼 돈이 없다는데 이러다 폐간 되는것 아니에요?
# 노무현: 세금 낼 돈도 없을 정도로 망한다면 폐간될 수 있겠죠. 그런데 설마 그러겠어요?
# 이인제: (위 내용을 가지고) 노무현 집권하면 동아일보 폐간시킨다고 했다.
# 기자 : 노무현과 대화중에 '폐간' 이라는 표현은 있었다.
# 조선, 동아 : 충격!! 노무현 '동아일보 폐간' 발언 사실로 밝혀져...
▶ 조선일보와 노무현
"노무현 상당한 재산가인가?" "노무현 아내구타" "호화 요트를 즐기는 노무현"
11년 전 주간조선은 위와 같은 악의에 찬 허위기사를 썼고, 이에 노무현은 명예훼손으로 조선일보사를 고소하였고, 결국 재판은 노무현의 승리로 끝났다.
정치인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통설처럼,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노무현이 거대언론 조선일보사(주간조선)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은 초유의 사건이었다.
노무현을 비난하는 각종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91년 당시 주간조선의 허위 기사였다는 것을 밝혀둔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의 효자종목 중 하나였던 요트경기를 기억하실 것이다.
노무현이 바로 그 "요트" 동호회원이었다.
그런데, 그가 즐기던 120만원 짜리 스포츠 요트가 마치 수억 또는 수십억대의 호화판 요트인양 과장되었으니, 조선일보의 뻥튀기 재주가 너무나 신통하기만 하다.
급기야 노무현은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 중앙, 동아일보와 "에이썅" 발언
노무현에 대한 왜곡보도에 관해서 빼 놓으면 섭섭해 할 신문이 바로 동아일보다. 동아일보의 대표적인 노무현 죽이기는 단연 "동아일보 폐간론"이다.
위의 "63빌딩 붕괴" 얘기에서 언급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6·13 지방선거 당시 노무현의 "에이쌍" 발언을 보도한 중앙일보의 태도에 관하여 말씀 드리겠다.
그 보도는 다음과 같다.
노무현이 또 막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에이쌍"이라고 말이다.
설마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그런 상소리를 했을 리 없지만, 얼핏 읽으면 정말 그렇게 믿을만하도록 유려한 필체로 기술되어 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를 노벨 문학상 후보로 강력 추천한다.)
나중에 녹화된 것을 보니 "에이쌍"이 아니라 "안시장(안상영 시장)"이었다.
아무리 경상도 사투리가 심하기로서니, 연설의 앞 뒤 문맥을 보면 분명히 "에이썅"이 아니라, "안시장"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앙일보 기자의 귀에는 그것이 "에이쌍"으로 들렸다니, 뭐가 뒤집어 씌우지 않고서야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여기에 대하여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날 조선일보의 '한 껀(깽판 발언)'에 자극 받은 중앙일보 기자는 자신도 '한 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안시장'이라는 말을 '에이썅'으로 듣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행사장 취재에 나선 것이다."
▶ 중앙일보가 생각하는 진보와 보수의 기준은?
민주당의 국민경선때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 바로 중앙일보에서 2002년 2월초 실시한 "대선주자 정치성향 분석"이었다.
호주제 폐지, 국보법 문제, 공기업 민영화, 복지예산, 재벌문제, 사형제 폐지 등의 주제를 놓고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수치가 0에 가까우면 진보, 10에 가까우면 보수라는 얘기다.
여기서 盧후보는 지수 1.5로 246명의 정치인 가운데 다섯 번째로「진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조사 방식이다.
얼핏 1.5라는 지수는 엄청난 좌익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상 위에 열거한 호주제, 사형제 폐지 등의 사안에 찬성하는 것이 좌익인가?
이것은 유럽의 전통적인 좌우 개념과는 너무도 다른 단순·무식한 분류법에 다름 아닌 것이다.
사실 우리 나라에 진정한 좌파가 어디 있는가?
자칭 좌파라고 하는 사회당과 민노당의 사람들이 이 분석을 보면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다.
▶ 매스컴의 세가지 프레임에 갇혀버린 노무현
한나라당 민정계 중진인 박희태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대 DJ로 가야지, 이회창대 노무현으로 가면 필패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이번 대선의 커다란 흐름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 한나라당의 선거운동 방식이 지역감정과 네거티브 캠페인 밖에 없는 시점에서 트집을 잡을 데가 별로 없는 노무현을 상대해 봐야 큰 소득이 있을 수 없다.
DJ의 인기가 곤두박질하고 있는 지금 한나라당은 "노무현=DJ의 양자"라는 등식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노무현이 언제 그렇게 DJ와 양아들 양아버지 할 정도로 친했나? 공기업 민영화와 국보법 문제에 관한 두 사람의 견해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두 사람의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다.
어쨌든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나왔으니, 한 식구(이회창 후보가 스스로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수고했다며 이러한 표현을 쓴 적이 있다)인 조선일보가 맹활약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거대 언론들은 "노무현이 DJ의 자산과 부채를 다 안고 가겠다고 했으니, 그는 DJ의 양자다." 라고 단정짓는다.
만일 노무현이 김대중의 정책 중에서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면 "말 바꾸기를 한다" 라고 보도하며, 꼬투리를 잡혀서, 이도 저도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말 못하는 쪼다" 라고 표현한다. 결국 이들 신문은 노무현을 이러한 세 가지의 프레임에 가두어 놓고서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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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제정세와 한반도
< 911 사태와 미국의 패권주의 >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희생자들의 피를 힘입어 기세 등등해진 부시와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테러범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무차별 폭격하였고, 결국 테러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잡지도 못한 채, 수 없는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하는 "더러운 전쟁"을 벌였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이란과 이라크와 북한을 "악의축"으로 규정하여 새로운 전쟁을 도발할 "껀수"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2002년 11월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로 인하여 부시와 공화당의 오만과 기세는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미국 산업의 30%가 군산복합체 산업으로 이루어 졌으며, 그들의 치열한 로비를 받고 있는 미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0여회의 각종 전쟁에 개입하였으며, 제3세계 민중들의 피를 머금고 오늘의 부와 번영을 이루었다.
원주민(인디언)들을 대량 학살하여 땅을 빼앗고, 흑인을 노예로 삼아 살벌한 강제 노역과 공공연한 살인을 저지른 그들의 전력을 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며, 이제 그 눈을 우리의 동족인 북한으로 돌리는 날에는 남북 모두가 공멸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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