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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 어느 기관장의 '마지막 서신'

박창홍(15) 작성일 05-01-16 05:30 9,369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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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 어느 기관장의 '마지막 서신'

고마움과 아쉬운 마음을 전하고파 드립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10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17년째를 근무해 오면서 부족함이 많은 제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 그리고 애정 어린 충고를 해주신 고마우신 수많은 기업인과 선배, 동료, 후배님들을 만나 너무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중학교 졸업 후 31년 만에 귀향하여 6년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성실하고 우수한 능력을 지닌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여 처음으로 금년도에 최우수 지역본부로 평가받는 등 무사히 소임을 다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모든 분들 덕분에 이제 저는 가장 많은 직원이 배치되어 많은 업무를 할 수 있는 대구경북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인사드림이 무례인 줄 아오나 직장인의 형편을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고 삼가 엎드려 절을 올리는 심정으로 서신을 드리오니 넓으신 아량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돌이켜보면 IMF 시절 금융권의 경색으로 중진공이 직접금융대출사업을 맡아 확대실시 했을 때 폭주하는 업무를 신속히 처리하고자 약 5개월간 연속하여 새벽까지 근무하였던 일, 100년 만에 충청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피해를 보신 기업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전 직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최단시간에 처리하였던 일, 이업종 교류회를 활성화시키고자 6개 교류회의 결성을 위해 노력하였던 일, 어쩔 수 없이 지원을 하지 못하게 된 기업을 방문하여 이해를 구하고 사과드리던 일 등 수많은 만남과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새록새록 기억에 떠 올려집니다. 모두모두 제 인생에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항상 가진게 있으면 주고 싶고 없으면 남의 것이라도 빌려서 잘되게 하고 싶은 친정어머니 즉 친정집 같은 역할을 하고자 대전충남지역본부의 모든 직원들과 일치단결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으나 원하시는 만큼 시원하게 진흥하지 못하였던 점과 모든 중소기업을 찾아 뵙고 정부의 지원시책을 설명 드림이 당연한 도리이나 그리하지 못해 아직도 지원제도를 모르고 계신 기업인이 더 많은 점 등이 더 열심히 못한 것에 대해 희한이 앞섭니다.

그리고 항상 언행에 조심하였고 권위적이지 않으며 비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으나 저의 불찰과 부주의로 혹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실지도 몰라 전혀 본의가 아니었음을 알려 드리면서 이 서신을 빌어 정중하게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후의에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제 저는 이 지역을 잠시 떠나지만 항상 아름답고 좋은 기억들만 가슴에 담아 간직하며 어디를 가든지 언제나 중소기업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긍지와 소신을 갖고 살아 갈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재직 중 또는 퇴직 후에 살아갈 제 고향 이곳에서 다시 한번 여러분들과 재회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한 우리지역기업의 변화된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며 떨어져 있는 동안의 큰 배움과 깨우침을 통해 보다 질 높은 진흥업무를 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존경하는 기업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이제 국내외 경제여건은 이미 적자생존의 시대가 성숙되어 우리 중소기업도 새로운 변화와 주도 또는 동참하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매우 어려운 시절입니다. 혼자 외롭게 고민하지 마시고 무슨 일이든 중기청, 중진공과 함께 차근차근 해결하신다면 세계일류기업으로 도약하시는데 보탬이 되리라 생각되어 언제라도 상의하여 주시길 권유드립니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우리의 고객이신 중소기업인들께서 자주 찾아주시어 활용하시면서 부족함을 질책해 주시고 잘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셔야만 성장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지원기관들이 성장해야 보다 많은 지원제도와 서비스가 생기겠지요. 부디 혜량 하시어 끊임없는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제 새로 부임 하신는 분을 허락 없이 간단히 소개 올리겠습니다. 충남 청양출신인 김영관 본부장이십니다. 대전고(48회)와 충남대 행정학과를 나오신 금년 만 54세 되신 분으로서 울산지역본부장, 기획 조정실장, 관리실장 등 중진공의 요직을 역임하시면서 업무적으로는 우수한 능력을 이미 인정받으셨고 심성이 선하여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분으로서 추진력과 활동력을 겸비하시어 직장의 동료들로부터 매우 신망을 받고 계신 훌륭한 분입니다. 저 보다 지역과 직장의 선배이시며 여러모로 탁월한 분이 오시게 되어 매우 마음이 가볍고 든든합니다.

존경 받아야만 하는 기업인 여러분, 얼마 전 저는 어느 기업의 전 사원과 사원가족이 모두 모인 송년회에 자녀노래자랑, 부인노래자랑, 직원장기자랑의 심사위원으로 초대 받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직원대표가 사장님 어렵지만 저희들을 위해 힘내세요. 저희들 더 열심히 할게요. 이렇게 많은 식구들 책임져 주시느라 고생하시는 사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큰 박수를 오랫동안 보내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고 눈가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렇습니다. 우리 중소기업인들 항상 힘들고 어렵고 불안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늘 외롭게 고군분투하며 언제나 지혜롭고 끈기 있게 역경을 헤쳐 오면서 기업과 국가경제의 발전에 크게 공헌해 주셨습니다. 때로는 좌절하여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셨겠지요. 어느 분은 목품도 버리려 했음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함을 일일이 알아주지 못해 더욱 서운 하셨을 테고요.

하지만 가까이에는 직원들이 있고 적은 힘이나마 보태보려는 저희들이 있으니 용기 백배하시고 힘내세요. 내년에는 우리경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지만 점차 나아질게 틀림없습니다. 어려움이 가중되더라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마시고 쌓여진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느 때처럼 꿋꿋하게 크고 강한 마음으로 버텨주신다면 사원들도 함께 노력하여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영광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제 갑신년이 갑니다. 가는 년은 붙잡지 말고 새로 오는 년 을유년을 즐겁게 맞이하면서 금년을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가정과 기업을 잘 보살피시어 언제나 승승장구 영원무궁 발전하시기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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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전하는 편지,... 마무리는 과연 어떻게 하는 가를 보여주는 멋진 편지입니다.
 
  느끼는 자여 !  그대 이름은 업 그레이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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