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30개월 암투병 BBC기자의 '마지막 일기'
박창홍(15)
작성일
05-01-29 11:04 3,197회
6건
본문
"마지막 일기입니다.
편지를 쓰지 못할 때가 올 것에 대비해 미리 써놓았던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왔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과학전문기자 이반 노블(38.사진)이 27일 독자들에게 보낸 고별 인사다.
그는 2002년 8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 인터넷(http://news.bbc.co.uk)에 투병 일기를 연재,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다음은 이반 노블 기자의 '마지막 편지' 요약본이다.
' 마지막 일기입니다.
이 일기는 미리 써두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엔 편지를 쓸 수 없을 형편이 되리라 짐작했으니까요.결국 그 순간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글을 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처음 뇌종양 진단을 받았을 순간 제 자신의 힘이나 의지가 전혀 무의미하다는 무력감이 엄습했습니다.
그 순간 무력감에 맞서 싸워야겠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뭔가 희망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의욕입니다.
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또 누가 이런 글을 읽어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암세포에 굴복하지 않는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 일기가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더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들의 격려는 어려운 순간마다 힘이 되었습니다.
그 힘으로 예상보다 오래동안 살아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마지막 감사를 꼭 전해야 합니다.
저를 치료해온 의료진들은 경탄할만한 솜씨로 내 머리 속 너저분한 암 덩어리를 뽑아주었습니다.
저를 치료해준 모든 분들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애쓴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마지막 칼럼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암은 극복할 수 있다’입니다.
암세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떠나야함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암과 훌륭히 싸웠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암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이 결코 쉽게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을 압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 제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중앙일보] obsang@joongang.co.kr
편지를 쓰지 못할 때가 올 것에 대비해 미리 써놓았던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왔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과학전문기자 이반 노블(38.사진)이 27일 독자들에게 보낸 고별 인사다.
그는 2002년 8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 인터넷(http://news.bbc.co.uk)에 투병 일기를 연재,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다음은 이반 노블 기자의 '마지막 편지' 요약본이다.
' 마지막 일기입니다.
이 일기는 미리 써두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엔 편지를 쓸 수 없을 형편이 되리라 짐작했으니까요.결국 그 순간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글을 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처음 뇌종양 진단을 받았을 순간 제 자신의 힘이나 의지가 전혀 무의미하다는 무력감이 엄습했습니다.
그 순간 무력감에 맞서 싸워야겠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뭔가 희망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의욕입니다.
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또 누가 이런 글을 읽어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암세포에 굴복하지 않는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 일기가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더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들의 격려는 어려운 순간마다 힘이 되었습니다.
그 힘으로 예상보다 오래동안 살아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마지막 감사를 꼭 전해야 합니다.
저를 치료해온 의료진들은 경탄할만한 솜씨로 내 머리 속 너저분한 암 덩어리를 뽑아주었습니다.
저를 치료해준 모든 분들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애쓴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마지막 칼럼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암은 극복할 수 있다’입니다.
암세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떠나야함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암과 훌륭히 싸웠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암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이 결코 쉽게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을 압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 제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중앙일보] ob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