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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주는 알콜중독말기...

김종렬(09) 작성일 05-03-29 10:04 10,170회 10건

본문

연이어 사흘을 술과 떡잔지 행사장에 기웃거렸다.
애주가인 내게, 바로 턱 밑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며 기회다.
어제는 퇴근시간쯤에 울산에서 평소 가까이 지내는 모씨 두 분(익명처리 부탁해서)이
바쁜 중에도 경주로 왔다. 모씨들은 술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나를 염두한 것 같다. 이리도 내 심중을 눈치채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평일인데도 황성공원은 의외로 붐볐다.
우선 장터 이리저리 눈요기를 하다가, 품바 각설이타령을 한참 즐기다가
도자기전시장에 들어갔다. 모씨가 술잔(찻잔)을 여섯개나 샀다.
나중에 마시고 싶은 술을 사서 거기에 따라 마셔야하니까.
이어 술코너로 향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반모금씩 시음주를 하는 사이 술끼가 약간 오른다.
맘에 드는 술을 모씨가 여섯 종류나 샀다.
한보따리 술을 안고 걸으니 마음이 든든하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이제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생각 끝에 우선 경주를 벗어나기로 하고,
입실에 있는 참가자미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가자미회무침과 매운탕이 일품이다. 특히 외지인에게 더 인기가 많다.
싸간 술을 다풀어놓고 줄을 세운다음 차례로 돌아가며 술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술마다 맛이며 향과 때깔이 가지각색이다.
따르는 재미, 맡는 재미, 마시는 재미, 보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다.
이것저것 몇 순배 돌다보니 취기가 제법 오른다.
이제 거의 배도 부르고, 술도 제법 되고 하여 모씨에게 전화를 건다.
(그전엔 서울 근우와 도영이에게 상황설명(은근히 부아 채우는)하고...)
모씨와 약속한 곳은 울산 태화동 강변에 있는 전통 주점이었는데,
술은 사양하고 대신 차를 주문하였다.
각기 다른 차를 시켜 다기에 따라 마시는 재미가 좋다.
내 생전에 술집에서 술 안 시키고 차만 끝까지 먹어보기는 처음인데,
대화도 진지해지고 조용하고 아주 나름대로 또 느낌이 달라 좋았다.
집에 들어가니 1시가 좀 넘는다.
다행히 차를 많이 마신 덕에 집사람의 머리를 밟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자다가 꿈에 노무현대통령을 만났다.
이 나라의 정국을 좀 맡아주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나는 일단 거절하며, 함께 경주 술잔치에 가서 술이 실컷 마신 후 다시 의논하자고 했다.
향후 있을 개각에 때문인 것 같다. 한마디로 개꿈이다.
아마도 입실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씹었던 국정운영과
독도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 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서둘러 출근을 하니, 또 장날이다.
중독처럼 기다리던 그 장날이다.
더 이상은 말 안 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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