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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걸려온 전화.

최승건(15) 작성일 05-04-13 10:04 9,367회 2건

본문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정일근/

***내가 세상을 살면서 알고 만났던 모든 이들...지금은 소식조차 감감한 사람들은 다 그리운 존재들입니다. 옛날의 묵은 감정들은 봄볕의 빨래처럼 새하얗게 말려두고,  사는 동안 한 번이라도 만나봤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올해는 벚꽃이 좀 늦었는데,  지금이라도 꽃 지기 전에 한 번 다녀가라는 전화가 옛날의 아름답고 정답던 이들에게서 걸려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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