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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짬을 내어...

김종렬(09) 작성일 05-05-25 13:38 10,078회 2건

본문

하루가 다르게 초목들의 몸집이 늘어갑니다.
몇 주 전에 심은 호박이며 수박 참외가 어느새 세상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합니다.
상추며 고추 가지들도 제각기 생각들을 피워올리고 있습니다.
눈맞추는 지상의 모든 것이 그저 눈부시고, 고마울따름입니다.

근래에 와서 술 마시는 일이 잦습니다.
지인들과의 자리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오월을 나기가 제겐 좀 벅찬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에 보답하려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은 늘 서툴고 저녁은 아쉽습니다.

문득 토함산 물소리가 그리습니다.
산그늘 산바람이 그립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쪼아대던 텃새들도 그립습니다.

방금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막 거실이며 주방 모뇨륨을 교체했는데
업체에서 오신 분이 혼자 사시느냐고 묻더랍니다.
웃으며, 그렇게 보이세요? 했더니,
어제 가게에 와서 주문할 때도 혼자오셨고,
다른 집에선 미리 짐을 옮겨놓는데, 그대로이니
아무래도 혼자 사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답니다.
하여 남편은 못 하나 제대로 못치는 대단한 양반이라고 했더니
기가 찬다는 듯이 웃더랍니다.
하기사 늘 듣는 소리가, 밖에서 하는 반만, 집에서 하면 맨날 업어줄낀데...이니,
더 일러 무삼하리까.

이제 집안도 좀 챙기고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하여 내친김에, 오늘 큰 욕봤심더 하고 전화를 도로 넣었더니,
눈물까지 맺힌다면 감격하네요. ㅎㅎ
스스로 생각해도 참 무심하고 멋대가리 없는 남편인 것 같네요.
물론 근래에 들어 많이 변했긴 했지만....
알고보면 이 정도도 모두 좋은 친구들 영향 덕분이죠.
그래서 인생의 참스승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가봐요. 

체육대회(6/6)가 점점 다가오네요.
그때 다들 함 봐질란지요.
무척 보고 싶네요.

댓글목록

김종렬(09)님의 댓글

김종렬(09)

이근우(09)님의 댓글

이근우(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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