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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김종렬(09) 작성일 05-06-10 13:01 9,891회 1건

본문

비가 옵니다.
그토록 목마르게 기다리던 비가 옵니다.
몇일 전에 타죽일 각오를 하고 뒤늦게 고구마 몇 고랑을 심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수확철이 걱정됩니다.
안 그래도 수지 안 맞는 농민들에게
제까지 거들었었으니, 혹 고구마값 하락하면 제 탓이라 안 하겠어요.
제 텃밭에 아직 참외꽃도 제대로 안피었는데
벌써 저렇게 헐어자빠지니, 암만 생각해도 제가 몸쓸 짓을 했나봅니다.
하여 고민입니다.
이왕 심은 걸 다시 거둘 수도 없고,
그냥 키우자니 농민들의 가슴에 멍만 들게 할터이고...
이를 우야면 좋습니까?
하늘도 무심하시지 비까지 내려주시면 저는 어떡합니까?
이젠 그냥 두어도 쑥쑥 자랄 저 상추를 어떻하면 좋습니까?
누가 나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시오.
차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이땅의 농민들에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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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09)님의 댓글

이근우(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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