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0구간(포항)-침곡산,사관령
전태우(09)
작성일
05-06-22 09:03 9,994회
2건
본문
낙동정맥 10구간(포항)
한티재, 침곡산, 사관령, 가사령 구간
(포항시 죽장면)
영남지방이란 ‘조령, 즉 세재의 남쪽 땅’이란 뜻이다. 서울에서 영남 땅을 볼 때 낙동강 기준으로 오른편(서쪽)을 경상우도(영남우도), 왼편(동쪽)을 경상좌도(영남좌도)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의 풍속이나 사람들의 기질이 사뭇 다른 점이다. 경상도읍지 등을 보면 낙동정맥 산줄기에 기댄 경상좌도의 경우 대체로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을 숭상한다.’고 표현이 있고, 백두대간이나 낙남정맥의 경상우도의 경우는 ‘풍속이 사납고 굳세다.’ ‘풍속이 강한 것과 무예를 숭상한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상우도는 좌도에 비하여 상무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질적인 차이는 민요로도 구분이 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영남민요권이 동과 서를 구분으로 민요의 전승 상태가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학문적 전통으로도 차이를 보였다. 16세기 중반 경상좌도에는 안동권을 중심으로 퇴계 이황이, 경상우도에서는 진주권을 중심으로 남명 조식이라는 걸출한 학자가 나타나서 각각 지역의 학계를 영도하였다. 이들은 사람이 정권을 장악한 당시에 조야에서 학덕을 겸비한 신진사류의 영수로 숭앙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인 퇴계학파와 남명학파를 이 두 학자는 차이점이 많았다. 퇴계는 학문의 목표를 ‘경’에 두었지만, 남명은 ‘의’를 더 중시했다. 이런 성향에 따라 퇴계가 보수적이고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다는 평을 들었고, 실천을 중시여긴 남명은 지나친 과단성이 결점으로 지적되었다. 후인들은 스승의 학풍을 이어받는 차이점을 일컫어 “경상좌도는 퇴계, 경상우도는 남명”이라고 말한다.
1. 산행일지
(1) 산행일시 : 2005. 06. 18. 06:00 토요일. 맑음.
(2) 참 석 자 : 전태우, 안수성, 심민구, 유명진(이상4명)
(3) 산 위 치 : 포항시 죽장면
(4) 소요시간 : 15시간 00분
03:30(집 출발) - 04:00(북구청) - 05:50(한티터널) - 06:00(한티재 산행 시작) - 14:05(가사령 산행 끝) - 15:50(해단식) - 18:30(집 도착)
(5) 산행코스 : 8시간 05분(식수 없음)
- 05:50 한티터널 입구(31번 국도)
- 06:00 한티재 출발
- 06:21 먹재
- 07:18 산불감시초소
- 08:09 서당골재
- 08:34 침곡산(725.4m)
- 10:00 배실재
- 10:40 점심시간(30분)
- 12:00 사관령(헬기장)
- 13:02 710m(헬기장)
- 13:26 무명봉(안테나)
- 14:05 가사령 도착(69번 국도)
(6) 산행거리 : 21km
한티재 - 6.7km - 침곡산 - 7.8km - 사관령 - 2.8km - 709.2봉 - 3.6km - 사관령
(7) 교통수단 : 승용차 1대, 콜밴(죽장면 이명우 011-504-8257/054-243-2530)
갈 때 : 북구청 - 7번국도 - 경주(아침식사) - 안강 - 기계 - 31번국도 - 한티터널
올 때 : 가사령 - 69번국도 - 죽장 - 31번국도 - 한티터널(콜밴 이용)
(8) 산행비용 : 185,000원
- 아침식사 : 18,000원(경주 팔오정 무봉리순대국)
- 차량지원비 : 30,000원(전태우 승용차)
- 차량대여비 : 20,000원(콜밴)
- 음료 : 7,000원(화인휴게소)
- 해단식 : 110,000원(경주 입실 송원식당)
2. 산행후기
이번 구간은 한티재에서 가사령까지 거리상으로는 17km정도, 도보로 걷는 거리는 21km 정도이다. 해발 260m의 한티재에서 침곡산(725.4m)까지 표고차가 약 460m를 올라가게 되고, 500~700m에 이르는 봉을 20개 이상 오르내리며 나아가다가 가사령에 도착한다. 침곡산을 주축으로 전반부는 오르막길이고, 후반부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특히 식수를 전혀 구할 수가 없어 물을 많이 가져가야 하고, 점심을 간단하게 그리고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빵으로 대체를 하는 것이 좋다.
6월 11일 비로 인하여 연기된 것을 오늘하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4명(태우, 민구, 명진, 수성)만 참석하게 되었다. 갑작스런 약속이 생겨서 참석을 못한다고 한다. 4시경 울산 북구청에 도착을 하니 민구가 택시에서 내리고 있다. 수성이와 명진이가 도착하자 바로 출발을 하였다.
4시 40분경 경주의 팔오정로타리 무봉리순대국집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였다. 젊은 친구들이 삼삼오오씩 들어오는 것을 보니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이나 기타 지역에서 놀다가 해장을 하려고 오는 모양이다. 옛날 생각이 난다. 우리들도 저런 때가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경주시내를 가로질러 안강방면으로 차를 몰았다. 이런 아침에 논 위의 자욱한 안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안강을 지나 기계방면의 31번국도로 달려 한티터널에 도착하였다. 05:50분 한티터널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바로 한티재로 올라 입산을 하였다. 정각 6시 팻말이 보인다. 침곡산까지 2시간 40분 항상 생각나지만 산행도 시간이 지나야 우리가 목표한 지점에 도착한다. 오늘도 8시간이 흘러야 가사령에 도착을 할 것이다. 그 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발이 움직이는 대로 걸어가야 한다.
“처음은 천천히”를 생각하며 급경사로를 올랐다. 소나무숲 사이를 10여분 지나니 무덤한기가 나온다. 다시 10여분의 내리막길을 가니 십자로 안부인 먹재가 나온다. 다시 경사로를 올라 20여분이 지나자 570m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20여분 경사로를 올라가니 679봉인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벌써 시계가 7시18분을 지나가고 있다. 50평쯤 되는 공터에서 물 한모금을 젖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남쪽으로 운주산의 전경이 눈길을 끌며 서북 건너편에 봉화봉(610m)이 마주 보인다. 북으로 침곡산에 이르는 연릉이며 우리들이 가야할 길이다. 이번 산행에서 특징은 산딸기이다.
산딸기 열매는 생식, 청량음료에 이용되며 칼슘, 인, 비타민, A 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약리작용으로는 지사, 강장, 양모, 보간의 효과가 있으며 민간에서는 산딸기주를 담궈 먹는데 열매를 채집하여 가볍게 씻어 항아리에 보관한다. 50∼60일 후 산딸기를 건져내어 말리고 말린 산딸기와 술을 함께 먹으면 된다.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산딸기는 맛이 시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기운을 돋우고 몸을 가볍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머리털을 희어지지 않게 한다. 신장과 간장에 들어가는데, 남자의 신장을 튼튼하게 하여 음위를 치료하고 여자가 먹으면 아들을 낳게 한다. 산딸기는 신장의 기능을 강하게 하여 유정과 몽정을 치료하고 소변의 양과 배설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자다가 오줌을 싸는 어린이,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어른한테도 효과가 좋다. 산딸기는 초여름 덜 익었을 때에 따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옛날 책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씻어서 술을 품어 쪄서 말려야 약효가 제대로 난다고 적혀있다. 또 지나치게 정력을 소비하여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성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좋은 치료제가 되는데, 신장의 기능을 세게 하여 정력을 강하게 하는 데에는 산딸기가 덜 익은 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 다음 시루에 넣고 쪄서 밀려 가루를 내어 한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3번 먹거나 찹쌀플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또는 소주 세 되에 산딸기 한 되의 비율로 술을 담가서 3개월쯤 숙성시킨 뒤에 산딸기를 건져 내고 하루 세 번 밥 먹을 때 한잔씩 마신다.
등산로의 곳곳에 산딸기 있어 따먹는데 정신을 팔려 산행하는 것도 잊을 정도이다. 08:09분 서당골재에 도착하였다. 포항팔도산악회에서 안내 팻말을 달아 놓아 산행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08:34분 침곡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3번째로 구미의 비때기 정맥팀을 만났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팀들은 낙동정맥을 왕복한다고 콜밴 기사가 이야기 하여 주었다. 7명의 혼성팀이며 나이는 50대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다. 한달에 2~4정도 정맥 탐사를 한다고 한다. 서로의 리본을 교환 하고, 기념촬영도 하였다. 가사령에서 4시에 출발하여 4시간 30분만에 이곳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가야할 시간이다. 서로를 자축하며 출발을 하였다. 지금부터는 대체적으로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막상 오르막이 나오면 또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북동쪽으로 암릉을 내려가게 되고 작은 바위가 붙은 기암을 지나 십자로 안부가 나온다. 무덤 두기를 지나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흐미한 등산로가 보여 그 쪽으로 길을 잡았다. 5,6분이 지나 능선에 오르니 아무래도 정맥길이 아닌 것 같았다. 능선을 따라 뒤로 가니 그곳에서 우측으로 리본이 붙어 있었다. 이곳이 628.2봉인 것 같다. 이런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30분 점심시간을 마치고 산행을 하니 오른쪽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상옥리로 가는 921번 지방도로가
보인다. 배실재를 지나 576봉, 590봉 사관령(788.4m)에 도착하니 이곳에 예전에 헬기장을 만들었던 장소이다. 아무런 표시도 없어 그냥 지나쳐서 나중에 지도를 보니 사관령이었다. 싸리나무가 무성한 15평쯤의 공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오른쪽으로 꺽어 안부로 떨어지다가 멈칫하여 올라선 봉우리에서 점점 오르막이 급해지더니 이번 산행에서 제일 높은 796.9봉에 도착하였다.
잠시 숨을 고르고 770봉을 지나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709.9봉이다. 이곳에서 죽장 콜밴기사인 이명우(011-504-8257)에게 전화를 하여 가사령에 오라고 연락을 하였다. 여기서 가사령까지는 1시간내외에 도착이 된다. 모두 뜨거운 날씨에 탈진이 많이 되었다. 모두들 이야기한다. “왜 가면 갈수록 더 힘들어 지는지.” 서로를 위로 하면서 진행을 하니 누군가 설치한 안테나가 나오고, 다시 얼마를 가니 쓰러진 안테나가 나온다. 다 온 것이다. 마지막 남은 599.6m봉을 지나니 갑자기 절개지가 나온다. 이곳이 가사령이다. 촌부부가 땔감 나무를 터럭에 실고 있다. 반가운 사람이다. 오늘 만나는 두 번째 사람이다. 20여분을 기다리니 콜밴이 도착하였다. 한티재로 출발하면서 침곡산에서 만난 구미 정맥팀을 11시경에 실어 주었다고 한다.
우리들도 다음에 11구간 피나무재까지 갈 때도 부탁을 한다고 하면서 20,000원을 주고 헤어졌다. 얼마나 갈증을 느끼는지 아침에 들린 화인휴게소에서 물 한병을 그대로 쉬고 않고 다 마셔버렸다. 잠시 목을 축이고 경주로 향하였다. 오늘 해단식은 경주 입실에 있는 송원식당에서 하기로 자주 들리는 곳이고 육질이 좋은 고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은 배낭 무게를 가볍게 하고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 보다 많은 물을 먹기 때문이다. 항상 생각하지만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산행을 마친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고했습니다.<img src=./data/member/taewoo1124/sa700009-침곡산 정상에서.jpg>
한티재, 침곡산, 사관령, 가사령 구간
(포항시 죽장면)
영남지방이란 ‘조령, 즉 세재의 남쪽 땅’이란 뜻이다. 서울에서 영남 땅을 볼 때 낙동강 기준으로 오른편(서쪽)을 경상우도(영남우도), 왼편(동쪽)을 경상좌도(영남좌도)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의 풍속이나 사람들의 기질이 사뭇 다른 점이다. 경상도읍지 등을 보면 낙동정맥 산줄기에 기댄 경상좌도의 경우 대체로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을 숭상한다.’고 표현이 있고, 백두대간이나 낙남정맥의 경상우도의 경우는 ‘풍속이 사납고 굳세다.’ ‘풍속이 강한 것과 무예를 숭상한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상우도는 좌도에 비하여 상무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질적인 차이는 민요로도 구분이 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영남민요권이 동과 서를 구분으로 민요의 전승 상태가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학문적 전통으로도 차이를 보였다. 16세기 중반 경상좌도에는 안동권을 중심으로 퇴계 이황이, 경상우도에서는 진주권을 중심으로 남명 조식이라는 걸출한 학자가 나타나서 각각 지역의 학계를 영도하였다. 이들은 사람이 정권을 장악한 당시에 조야에서 학덕을 겸비한 신진사류의 영수로 숭앙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인 퇴계학파와 남명학파를 이 두 학자는 차이점이 많았다. 퇴계는 학문의 목표를 ‘경’에 두었지만, 남명은 ‘의’를 더 중시했다. 이런 성향에 따라 퇴계가 보수적이고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다는 평을 들었고, 실천을 중시여긴 남명은 지나친 과단성이 결점으로 지적되었다. 후인들은 스승의 학풍을 이어받는 차이점을 일컫어 “경상좌도는 퇴계, 경상우도는 남명”이라고 말한다.
1. 산행일지
(1) 산행일시 : 2005. 06. 18. 06:00 토요일. 맑음.
(2) 참 석 자 : 전태우, 안수성, 심민구, 유명진(이상4명)
(3) 산 위 치 : 포항시 죽장면
(4) 소요시간 : 15시간 00분
03:30(집 출발) - 04:00(북구청) - 05:50(한티터널) - 06:00(한티재 산행 시작) - 14:05(가사령 산행 끝) - 15:50(해단식) - 18:30(집 도착)
(5) 산행코스 : 8시간 05분(식수 없음)
- 05:50 한티터널 입구(31번 국도)
- 06:00 한티재 출발
- 06:21 먹재
- 07:18 산불감시초소
- 08:09 서당골재
- 08:34 침곡산(725.4m)
- 10:00 배실재
- 10:40 점심시간(30분)
- 12:00 사관령(헬기장)
- 13:02 710m(헬기장)
- 13:26 무명봉(안테나)
- 14:05 가사령 도착(69번 국도)
(6) 산행거리 : 21km
한티재 - 6.7km - 침곡산 - 7.8km - 사관령 - 2.8km - 709.2봉 - 3.6km - 사관령
(7) 교통수단 : 승용차 1대, 콜밴(죽장면 이명우 011-504-8257/054-243-2530)
갈 때 : 북구청 - 7번국도 - 경주(아침식사) - 안강 - 기계 - 31번국도 - 한티터널
올 때 : 가사령 - 69번국도 - 죽장 - 31번국도 - 한티터널(콜밴 이용)
(8) 산행비용 : 185,000원
- 아침식사 : 18,000원(경주 팔오정 무봉리순대국)
- 차량지원비 : 30,000원(전태우 승용차)
- 차량대여비 : 20,000원(콜밴)
- 음료 : 7,000원(화인휴게소)
- 해단식 : 110,000원(경주 입실 송원식당)
2. 산행후기
이번 구간은 한티재에서 가사령까지 거리상으로는 17km정도, 도보로 걷는 거리는 21km 정도이다. 해발 260m의 한티재에서 침곡산(725.4m)까지 표고차가 약 460m를 올라가게 되고, 500~700m에 이르는 봉을 20개 이상 오르내리며 나아가다가 가사령에 도착한다. 침곡산을 주축으로 전반부는 오르막길이고, 후반부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특히 식수를 전혀 구할 수가 없어 물을 많이 가져가야 하고, 점심을 간단하게 그리고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빵으로 대체를 하는 것이 좋다.
6월 11일 비로 인하여 연기된 것을 오늘하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4명(태우, 민구, 명진, 수성)만 참석하게 되었다. 갑작스런 약속이 생겨서 참석을 못한다고 한다. 4시경 울산 북구청에 도착을 하니 민구가 택시에서 내리고 있다. 수성이와 명진이가 도착하자 바로 출발을 하였다.
4시 40분경 경주의 팔오정로타리 무봉리순대국집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였다. 젊은 친구들이 삼삼오오씩 들어오는 것을 보니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이나 기타 지역에서 놀다가 해장을 하려고 오는 모양이다. 옛날 생각이 난다. 우리들도 저런 때가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경주시내를 가로질러 안강방면으로 차를 몰았다. 이런 아침에 논 위의 자욱한 안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안강을 지나 기계방면의 31번국도로 달려 한티터널에 도착하였다. 05:50분 한티터널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바로 한티재로 올라 입산을 하였다. 정각 6시 팻말이 보인다. 침곡산까지 2시간 40분 항상 생각나지만 산행도 시간이 지나야 우리가 목표한 지점에 도착한다. 오늘도 8시간이 흘러야 가사령에 도착을 할 것이다. 그 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발이 움직이는 대로 걸어가야 한다.
“처음은 천천히”를 생각하며 급경사로를 올랐다. 소나무숲 사이를 10여분 지나니 무덤한기가 나온다. 다시 10여분의 내리막길을 가니 십자로 안부인 먹재가 나온다. 다시 경사로를 올라 20여분이 지나자 570m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20여분 경사로를 올라가니 679봉인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벌써 시계가 7시18분을 지나가고 있다. 50평쯤 되는 공터에서 물 한모금을 젖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남쪽으로 운주산의 전경이 눈길을 끌며 서북 건너편에 봉화봉(610m)이 마주 보인다. 북으로 침곡산에 이르는 연릉이며 우리들이 가야할 길이다. 이번 산행에서 특징은 산딸기이다.
산딸기 열매는 생식, 청량음료에 이용되며 칼슘, 인, 비타민, A 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약리작용으로는 지사, 강장, 양모, 보간의 효과가 있으며 민간에서는 산딸기주를 담궈 먹는데 열매를 채집하여 가볍게 씻어 항아리에 보관한다. 50∼60일 후 산딸기를 건져내어 말리고 말린 산딸기와 술을 함께 먹으면 된다.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산딸기는 맛이 시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기운을 돋우고 몸을 가볍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머리털을 희어지지 않게 한다. 신장과 간장에 들어가는데, 남자의 신장을 튼튼하게 하여 음위를 치료하고 여자가 먹으면 아들을 낳게 한다. 산딸기는 신장의 기능을 강하게 하여 유정과 몽정을 치료하고 소변의 양과 배설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자다가 오줌을 싸는 어린이,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어른한테도 효과가 좋다. 산딸기는 초여름 덜 익었을 때에 따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옛날 책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씻어서 술을 품어 쪄서 말려야 약효가 제대로 난다고 적혀있다. 또 지나치게 정력을 소비하여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성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좋은 치료제가 되는데, 신장의 기능을 세게 하여 정력을 강하게 하는 데에는 산딸기가 덜 익은 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 다음 시루에 넣고 쪄서 밀려 가루를 내어 한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3번 먹거나 찹쌀플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또는 소주 세 되에 산딸기 한 되의 비율로 술을 담가서 3개월쯤 숙성시킨 뒤에 산딸기를 건져 내고 하루 세 번 밥 먹을 때 한잔씩 마신다.
등산로의 곳곳에 산딸기 있어 따먹는데 정신을 팔려 산행하는 것도 잊을 정도이다. 08:09분 서당골재에 도착하였다. 포항팔도산악회에서 안내 팻말을 달아 놓아 산행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08:34분 침곡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3번째로 구미의 비때기 정맥팀을 만났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팀들은 낙동정맥을 왕복한다고 콜밴 기사가 이야기 하여 주었다. 7명의 혼성팀이며 나이는 50대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다. 한달에 2~4정도 정맥 탐사를 한다고 한다. 서로의 리본을 교환 하고, 기념촬영도 하였다. 가사령에서 4시에 출발하여 4시간 30분만에 이곳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가야할 시간이다. 서로를 자축하며 출발을 하였다. 지금부터는 대체적으로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막상 오르막이 나오면 또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북동쪽으로 암릉을 내려가게 되고 작은 바위가 붙은 기암을 지나 십자로 안부가 나온다. 무덤 두기를 지나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흐미한 등산로가 보여 그 쪽으로 길을 잡았다. 5,6분이 지나 능선에 오르니 아무래도 정맥길이 아닌 것 같았다. 능선을 따라 뒤로 가니 그곳에서 우측으로 리본이 붙어 있었다. 이곳이 628.2봉인 것 같다. 이런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30분 점심시간을 마치고 산행을 하니 오른쪽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상옥리로 가는 921번 지방도로가
보인다. 배실재를 지나 576봉, 590봉 사관령(788.4m)에 도착하니 이곳에 예전에 헬기장을 만들었던 장소이다. 아무런 표시도 없어 그냥 지나쳐서 나중에 지도를 보니 사관령이었다. 싸리나무가 무성한 15평쯤의 공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오른쪽으로 꺽어 안부로 떨어지다가 멈칫하여 올라선 봉우리에서 점점 오르막이 급해지더니 이번 산행에서 제일 높은 796.9봉에 도착하였다.
잠시 숨을 고르고 770봉을 지나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709.9봉이다. 이곳에서 죽장 콜밴기사인 이명우(011-504-8257)에게 전화를 하여 가사령에 오라고 연락을 하였다. 여기서 가사령까지는 1시간내외에 도착이 된다. 모두 뜨거운 날씨에 탈진이 많이 되었다. 모두들 이야기한다. “왜 가면 갈수록 더 힘들어 지는지.” 서로를 위로 하면서 진행을 하니 누군가 설치한 안테나가 나오고, 다시 얼마를 가니 쓰러진 안테나가 나온다. 다 온 것이다. 마지막 남은 599.6m봉을 지나니 갑자기 절개지가 나온다. 이곳이 가사령이다. 촌부부가 땔감 나무를 터럭에 실고 있다. 반가운 사람이다. 오늘 만나는 두 번째 사람이다. 20여분을 기다리니 콜밴이 도착하였다. 한티재로 출발하면서 침곡산에서 만난 구미 정맥팀을 11시경에 실어 주었다고 한다.
우리들도 다음에 11구간 피나무재까지 갈 때도 부탁을 한다고 하면서 20,000원을 주고 헤어졌다. 얼마나 갈증을 느끼는지 아침에 들린 화인휴게소에서 물 한병을 그대로 쉬고 않고 다 마셔버렸다. 잠시 목을 축이고 경주로 향하였다. 오늘 해단식은 경주 입실에 있는 송원식당에서 하기로 자주 들리는 곳이고 육질이 좋은 고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은 배낭 무게를 가볍게 하고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 보다 많은 물을 먹기 때문이다. 항상 생각하지만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산행을 마친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고했습니다.<img src=./data/member/taewoo1124/sa700009-침곡산 정상에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