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1구간(가사령 ~ 피나무재 구간) - 글쓴이 (10회 안수성)
심민구(09)
작성일
05-06-30 18:32 17,044회
2건
본문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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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제목 없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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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blue" size="6"><b>낙동정맥 11구간 - 글쓴이 (10회 안수성)</b></font></p>
<p> </p>
<p>* 가사령 → 통점재 → 질고개 → 피나무재(청송) *</p>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4?1120194411.jpg">
<p>사진1> 태우, 민구, 남기형 산사랑회旗들고 한 포즈</p>
<p> </p>
<p>>>>>></p>
<p>년초 덕유산을 다녀오면서 "낙동정맥" 종주를 하게 된것이 엊그제 같은데, 금번구간을 다녀옴으로 벌써 11번째...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반환점을 막 돌았다.
이젠 끝까지 가야한다는 생각과 어떻게 남은 구간의 힘겨움을 이겨내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머리에 찾아든다.
가장 아쉬운 점은 산사랑회원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함께 시작했던 9회 정병술 선배님이 중도에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행을 할수록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산행자체의 힘겨움도 있지만 갈수록 이동하는 거리가 길고, 잠이 모자라는 등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는 것 같다.
팀장인 전태우선배는 어떻게된 것인지 정맥을 한 이후 신체의 부담을 전혀 못느끼는 것다.
태우선배가 산을 오르는 것을 보면, "옛날 전태우가 아니다"고 한다.
남은 산행에도 선배의 묵묵함에, 또 체념하지 않는 정신에 의지와 기대를 함께 걸어놓아야 겠다.</p>
<p> </p>
<p>>>></p>
<p>1. 산행일지</p>
<p> (1) 산행일시 : 2005년 6월 26일, 05:40, 토요일, 맑음</p>
<p> (2) 참 석 자 : 전태우, 심민구, 백남기, 안수성</p>
<p> (3) 산 위 치 : 포항 죽장면 ~ 청송군 부동면</p>
<p> (4) 소요시간 : 15시간 45분 03:30(북구청
집결) - 05:40(가사령 산행시작) - 14:00(피나무재 산행끝) - 16:40(해단식)</p>
<p> (5) 산행코스 : 총 8시간 20분 소요</p>
<p> - 05:40 : 가사령 출발</p>
<p> - 06:10 : 낙동 팔공지맥 고라산 분기점</p>
<p> - 06:50 : 휴식</p>
<p> - 07:14 : 통점재(도마뱀 발견 직찍)</p>
<p> - 08:50 : 805봉</p>
<p> - 11:01 : 산불감시초소</p>
<p> - 11:09 : 질고개</p>
<p> - 12:20 : 헬기장</p>
<p> - 13:30 : 임도</p>
<p> - 14:00 : 피나무재</p>
<p> (6) 산행거리 : 21km</p>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3?1120194411.jpg">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6?1120194411.jpg">
<p> </p>
<p> (7) 교통수단 : 승합차 1대, 산행후 이동 콜밴(죽장면 : 이명우 011.504.8257)
</p>
<p> </p>
<p> 2. 산행후기</p>
<p> </p>
<p>새벽 3시 선잠으로 일어나 민구형 집근처에 도착하니 왠일인지 오늘은 일찍나와 기다리고 있다. 전기밥솥에 예약을 하고 잤는데 밥통에 쌀이 그대로 있더라며 편의점에 들러 끼니거리를 사가자고 한다. 북구청에 도착하니 태우, 남기형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4명이 전부라하며 바로 출발을 서두른다.
남기형이 밤새 잠을 못잤다해서 태우형이 운전을 하고는 새벽길을 논스톱으로 잘도 달린다.아침은 먹고가자며 경주할매집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닌가
남기형 표정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묵이 문제인것 같다. 민구형 曰 "40대는 음식을 먹을 때 추억으로 먹는다" 하면서 산행후기에 반드시 올려놓으라고 한다.
정말 가슴에 뜨거운 것을 느끼게 하는 말인가 싶다. 누가 상상이라도 할까... 추억을 먹는다니...
다시 출발을 하고 깜박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벌써 가사령 도착이다.
출발지 가사령은 죽장면 소재지가 있는 입암에서 상옥을 잇는 69번도로가 관통하는 고개마루로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뽀얀 흙먼지 날리며 힘겹게 지나다니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깨끗한 포장도로다.
덕분에 한여름 죽장계곡으로만 몰리던 피서인파가 자호천의 상단부인 이곳 가사천계곡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는 포항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가사령에서 남서로 흘러 내리는 가사천은 죽장면 소재지에 이르기까지 장장 15km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금호강의 최말단부가 되는 셈이다.
가사천 곳곳은 숲과 소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특히 하류인 입암서원 주변에는 노계 박인로선생의 시비와 노계선생이 명명한 입암28경이 산재해 있어 더욱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가사령 넘어 상,하옥 일대의 계곡 또한 여름철 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남기형은 태우형이 운전을 너무 거칠게 해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투덜거리고, 태우형은 이에 맞수를 뜨서 길이 험한거지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간단한 몸풀기후 막 숲속으로 접어드니 태우형이 저기 노루가 있다며 보란다.
아침이 오는 새벽어둠 속으로 달리는 노루는 금새 사라지고 우린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오른다. 막 땀이 쏟아질무렵 고라산 팔공기맥 분기점에 도착했다.팔공기맥은 고라산에서 곁가지를 쳐 달의령 - 꼭두방재 - 면봉산 - 보현산을 거쳐 군위와 영천의 경계를 가르며 이어지다가 팔공산으로 솟구쳐 오른 후 가산산성으로 치닫는다.
이후 칠곡, 군위, 구미, 선산의 경계를 가르며 달리던 산줄기가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에서 낙동강가로 잦아드는 160km의 거대한 산줄기가 내룍으로 뻗으니 이것이 "팔공기맥"이라 부르는 산줄기다. </p>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0?1120194411.jpg">
<p>사진2> 팔공기맥 분기점에서 태우형 잠시 숨을 고르다.. </p>
<p>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산이 그렇게 높지않고 중턱으로 빠지는 길이 많아 다른 산행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편이다.
하지만 아침부터 전해오는 여름 뜨거운 태양이 오늘 산행을 힘들게할 것 같은 불길한 (?) 예감을 들게한다.7시쯤 목을 축일겸 잠시 쉬는데, 민구형이 "남기야, 살이 많이 빠졌다. 어디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 살이 빠지니 보기가 싫어, 더 없어 보인다. 운동도 좀 줄이고 해라"며 남기형 걱정을 한다. 진정한 친구의 사랑이다"
'이런 친구 내겐 없나... 10회 동기들 마음깊이 새기시게나..'
통점재에 도착하니 포항의 죽장면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출발을 하여 배수로를 오르는데 도마뱀 한마리가 보인다. 어릴 때 본 도마뱀 모습 그대로다.이번 산행에서는 노루, 토끼, 꿩, 도마뱀, 살모사 등 많은 야생동물을 봤다. 아마도 산이 깊어지고, 인적이 드물어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이리라...</p>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1?1120194411.jpg">
<p>사진3> 도마뱀... 어릴때 보았던 그대로다. </p>
<p>다시 조금 오르기 시작하니 민구형이 부른다. 직감으로 느꼈다.
바로 "거미줄".. 선두에 서서 거미줄을 걷어라는 명령이다.. '에구.. 본인도 못가는걸 이 후배는 어찌 갈수 있을까나.' 선배에게 묻고싶다. '아~ 민구형!!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짐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후반기는 빠져야 할까봅니다.(속좁은 후배의 잠시 생각)'
그나저나 민구형은 무슨 산행을 그렇게도 유난스럽게 하는지 미끄러지질않나,
능동산에선 눈 찔려 고생, 또 뱀을 보면 전생에 개구리였던 것일까.. 무슨 겁먹은 소릴 그렇게 질러대는지... 결정적인 것은 귀에 나방이 들어갔는데 그 표정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머리 흰 다 큰 어른이 곧 죽을것 같은 표정으로 벌레가 귀속을 파고 들어간다고 숨이 넘어간다.
보는 후배 얼마나 민망한지를 알까.. 하고싶은 말 한마디..</p>
<p> "자연을 마음으로 느끼며 자연에 온전히 맡겨보세요"</p>
<p> 805봉에서 산사랑 현수막을 들고 사진촬영하고 돌아서니 한결 몸과 마음이 가볍다. 이후는 낮은 산들이라 산행이 쉽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른 정맥팀들이 보이질 않는다.</p>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2?1120194411.jpg">
<p>사진4> 805봉에서 민구형, 남기형, 나.. 한포즈..</p>
<p>햇살은 더 뜨겁고 바람도, 그늘도 없다. 산행이 더욱 힘들어지고 물도 줄어들고 지쳐갈쯤 태우형이 얼려온 통조림 과일을 먹자고 한다.
빵과 과일로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다시 출발 질고개에 도착.. 이제 2시간이면 오늘 산행은
끝이난다. 장마와, 더위에 9월부터 후반기 산행을 다시 시작하자니 마음이 가볍다.</p>
<p> </p>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5?1120194411.jpg">
<p>사진5> 통조림과일에 잠시 힘겨움을 달래고...</p>
<p> </p>
<p>질고개는 청송군 부동과 부남의 경계로 땅이 질어서 질고개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질고개에서 1시간 올라 도착한 헬기장.. 태우형이 물을 나누어 준다.
그러면서 "누가 얼음을 달라고 하면 죽일것 같제?"라며 말을 건넨다. 그만큼
힘들다는 표현이리라. 피나무재까지 1시간. 콜밴을 호출한 다음 다시 출발한다.피나무재는 구불구불한 험준한 산길, 우설령을 지난 914지방도가 내룡리를 지나 이전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굽도는 부분이다.지난 산행에서 그렇게 많이 보였던 산딸기가 다 녹아내리고 없다.
1주일 사이 확연한 자연의 변화를 보여준다. '태우형! 산딸기 유별나게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까!!!'피나무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출발지였던 가사령에 도착...
생각보다 콜밴비용이 많이 나간다.(5만원) 울산으로 출발하면서 불국사에 도착해서
9회 김동렬선배(공인중개사 운영)와 만나 경주 입실 송원숯불식당에서 해단식을 가졌다.이제 다시 시작하는 가을까지 힘겨운 기억들이 짧지만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있을거다. 순간순간의 재미와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기면서 가슴에 와닿는 선배들의 조언들.. 이젠 자연에 그냥 묻혀가는 느낌이 든다.. 항상 별탈없이 무사했던
산행.. 감사합니다.. </p>
<p> </p>
<p> ** 참고로 여름산행의 주의점을 몇가지 적어놓는다.</p>
<p> 1. 더위와 땀의 관리에 집중 - 간편한 복장과 땀을 발산하는 옷입기</p>
<p> 2.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비상식량) - 물은 생명수, 염분이 밴 간식이 여름엔
좋다.</p>
<p> 3. 방풍, 방수의류는 필수 - 당일산행도 준비</p>
<p> 4. 벌, 곤충, 뱀에 조심</p>
<p> 5. 계곡산행은 불어나는 물을 조심</p>
<p> 6. 일사병과 열사병에 주의 - 만약 이 증세가 나타나면 머리를 낮추고 발을 높게.</p>
<p> 7. 급하게, 빠르게 걷지 말고 천천히 걷자. </p>
<p> - 기록깨기가 아니다, 산에 취하듯 안기듯 그렇게 가라.</p>
<p> </p>
<p> </p>
</body>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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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제목 없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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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blue" size="6"><b>낙동정맥 11구간 - 글쓴이 (10회 안수성)</b></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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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가사령 → 통점재 → 질고개 → 피나무재(청송)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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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4?1120194411.jpg">
<p>사진1> 태우, 민구, 남기형 산사랑회旗들고 한 포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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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년초 덕유산을 다녀오면서 "낙동정맥" 종주를 하게 된것이 엊그제 같은데, 금번구간을 다녀옴으로 벌써 11번째...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반환점을 막 돌았다.
이젠 끝까지 가야한다는 생각과 어떻게 남은 구간의 힘겨움을 이겨내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머리에 찾아든다.
가장 아쉬운 점은 산사랑회원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함께 시작했던 9회 정병술 선배님이 중도에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행을 할수록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산행자체의 힘겨움도 있지만 갈수록 이동하는 거리가 길고, 잠이 모자라는 등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는 것 같다.
팀장인 전태우선배는 어떻게된 것인지 정맥을 한 이후 신체의 부담을 전혀 못느끼는 것다.
태우선배가 산을 오르는 것을 보면, "옛날 전태우가 아니다"고 한다.
남은 산행에도 선배의 묵묵함에, 또 체념하지 않는 정신에 의지와 기대를 함께 걸어놓아야 겠다.</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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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산행일지</p>
<p> (1) 산행일시 : 2005년 6월 26일, 05:40, 토요일, 맑음</p>
<p> (2) 참 석 자 : 전태우, 심민구, 백남기, 안수성</p>
<p> (3) 산 위 치 : 포항 죽장면 ~ 청송군 부동면</p>
<p> (4) 소요시간 : 15시간 45분 03:30(북구청
집결) - 05:40(가사령 산행시작) - 14:00(피나무재 산행끝) - 16:40(해단식)</p>
<p> (5) 산행코스 : 총 8시간 20분 소요</p>
<p> - 05:40 : 가사령 출발</p>
<p> - 06:10 : 낙동 팔공지맥 고라산 분기점</p>
<p> - 06:50 : 휴식</p>
<p> - 07:14 : 통점재(도마뱀 발견 직찍)</p>
<p> - 08:50 : 805봉</p>
<p> - 11:01 : 산불감시초소</p>
<p> - 11:09 : 질고개</p>
<p> - 12:20 : 헬기장</p>
<p> - 13:30 : 임도</p>
<p> - 14:00 : 피나무재</p>
<p> (6) 산행거리 : 21k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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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3?11201944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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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6?11201944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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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 교통수단 : 승합차 1대, 산행후 이동 콜밴(죽장면 : 이명우 011.504.8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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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 산행후기</p>
<p> </p>
<p>새벽 3시 선잠으로 일어나 민구형 집근처에 도착하니 왠일인지 오늘은 일찍나와 기다리고 있다. 전기밥솥에 예약을 하고 잤는데 밥통에 쌀이 그대로 있더라며 편의점에 들러 끼니거리를 사가자고 한다. 북구청에 도착하니 태우, 남기형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4명이 전부라하며 바로 출발을 서두른다.
남기형이 밤새 잠을 못잤다해서 태우형이 운전을 하고는 새벽길을 논스톱으로 잘도 달린다.아침은 먹고가자며 경주할매집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닌가
남기형 표정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묵이 문제인것 같다. 민구형 曰 "40대는 음식을 먹을 때 추억으로 먹는다" 하면서 산행후기에 반드시 올려놓으라고 한다.
정말 가슴에 뜨거운 것을 느끼게 하는 말인가 싶다. 누가 상상이라도 할까... 추억을 먹는다니...
다시 출발을 하고 깜박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벌써 가사령 도착이다.
출발지 가사령은 죽장면 소재지가 있는 입암에서 상옥을 잇는 69번도로가 관통하는 고개마루로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뽀얀 흙먼지 날리며 힘겹게 지나다니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깨끗한 포장도로다.
덕분에 한여름 죽장계곡으로만 몰리던 피서인파가 자호천의 상단부인 이곳 가사천계곡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는 포항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가사령에서 남서로 흘러 내리는 가사천은 죽장면 소재지에 이르기까지 장장 15km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금호강의 최말단부가 되는 셈이다.
가사천 곳곳은 숲과 소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특히 하류인 입암서원 주변에는 노계 박인로선생의 시비와 노계선생이 명명한 입암28경이 산재해 있어 더욱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가사령 넘어 상,하옥 일대의 계곡 또한 여름철 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남기형은 태우형이 운전을 너무 거칠게 해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투덜거리고, 태우형은 이에 맞수를 뜨서 길이 험한거지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간단한 몸풀기후 막 숲속으로 접어드니 태우형이 저기 노루가 있다며 보란다.
아침이 오는 새벽어둠 속으로 달리는 노루는 금새 사라지고 우린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오른다. 막 땀이 쏟아질무렵 고라산 팔공기맥 분기점에 도착했다.팔공기맥은 고라산에서 곁가지를 쳐 달의령 - 꼭두방재 - 면봉산 - 보현산을 거쳐 군위와 영천의 경계를 가르며 이어지다가 팔공산으로 솟구쳐 오른 후 가산산성으로 치닫는다.
이후 칠곡, 군위, 구미, 선산의 경계를 가르며 달리던 산줄기가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에서 낙동강가로 잦아드는 160km의 거대한 산줄기가 내룍으로 뻗으니 이것이 "팔공기맥"이라 부르는 산줄기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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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0?1120194411.jpg">
<p>사진2> 팔공기맥 분기점에서 태우형 잠시 숨을 고르다.. </p>
<p>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산이 그렇게 높지않고 중턱으로 빠지는 길이 많아 다른 산행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편이다.
하지만 아침부터 전해오는 여름 뜨거운 태양이 오늘 산행을 힘들게할 것 같은 불길한 (?) 예감을 들게한다.7시쯤 목을 축일겸 잠시 쉬는데, 민구형이 "남기야, 살이 많이 빠졌다. 어디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 살이 빠지니 보기가 싫어, 더 없어 보인다. 운동도 좀 줄이고 해라"며 남기형 걱정을 한다. 진정한 친구의 사랑이다"
'이런 친구 내겐 없나... 10회 동기들 마음깊이 새기시게나..'
통점재에 도착하니 포항의 죽장면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출발을 하여 배수로를 오르는데 도마뱀 한마리가 보인다. 어릴 때 본 도마뱀 모습 그대로다.이번 산행에서는 노루, 토끼, 꿩, 도마뱀, 살모사 등 많은 야생동물을 봤다. 아마도 산이 깊어지고, 인적이 드물어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이리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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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1?1120194411.jpg">
<p>사진3> 도마뱀... 어릴때 보았던 그대로다. </p>
<p>다시 조금 오르기 시작하니 민구형이 부른다. 직감으로 느꼈다.
바로 "거미줄".. 선두에 서서 거미줄을 걷어라는 명령이다.. '에구.. 본인도 못가는걸 이 후배는 어찌 갈수 있을까나.' 선배에게 묻고싶다. '아~ 민구형!!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짐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후반기는 빠져야 할까봅니다.(속좁은 후배의 잠시 생각)'
그나저나 민구형은 무슨 산행을 그렇게도 유난스럽게 하는지 미끄러지질않나,
능동산에선 눈 찔려 고생, 또 뱀을 보면 전생에 개구리였던 것일까.. 무슨 겁먹은 소릴 그렇게 질러대는지... 결정적인 것은 귀에 나방이 들어갔는데 그 표정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머리 흰 다 큰 어른이 곧 죽을것 같은 표정으로 벌레가 귀속을 파고 들어간다고 숨이 넘어간다.
보는 후배 얼마나 민망한지를 알까.. 하고싶은 말 한마디..</p>
<p> "자연을 마음으로 느끼며 자연에 온전히 맡겨보세요"</p>
<p> 805봉에서 산사랑 현수막을 들고 사진촬영하고 돌아서니 한결 몸과 마음이 가볍다. 이후는 낮은 산들이라 산행이 쉽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른 정맥팀들이 보이질 않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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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2?1120194411.jpg">
<p>사진4> 805봉에서 민구형, 남기형, 나.. 한포즈..</p>
<p>햇살은 더 뜨겁고 바람도, 그늘도 없다. 산행이 더욱 힘들어지고 물도 줄어들고 지쳐갈쯤 태우형이 얼려온 통조림 과일을 먹자고 한다.
빵과 과일로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다시 출발 질고개에 도착.. 이제 2시간이면 오늘 산행은
끝이난다. 장마와, 더위에 9월부터 후반기 산행을 다시 시작하자니 마음이 가볍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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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fa/c1/mksim62/folder/6/img_6_82_5?1120194411.jpg">
<p>사진5> 통조림과일에 잠시 힘겨움을 달래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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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질고개는 청송군 부동과 부남의 경계로 땅이 질어서 질고개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질고개에서 1시간 올라 도착한 헬기장.. 태우형이 물을 나누어 준다.
그러면서 "누가 얼음을 달라고 하면 죽일것 같제?"라며 말을 건넨다. 그만큼
힘들다는 표현이리라. 피나무재까지 1시간. 콜밴을 호출한 다음 다시 출발한다.피나무재는 구불구불한 험준한 산길, 우설령을 지난 914지방도가 내룡리를 지나 이전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굽도는 부분이다.지난 산행에서 그렇게 많이 보였던 산딸기가 다 녹아내리고 없다.
1주일 사이 확연한 자연의 변화를 보여준다. '태우형! 산딸기 유별나게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까!!!'피나무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출발지였던 가사령에 도착...
생각보다 콜밴비용이 많이 나간다.(5만원) 울산으로 출발하면서 불국사에 도착해서
9회 김동렬선배(공인중개사 운영)와 만나 경주 입실 송원숯불식당에서 해단식을 가졌다.이제 다시 시작하는 가을까지 힘겨운 기억들이 짧지만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있을거다. 순간순간의 재미와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기면서 가슴에 와닿는 선배들의 조언들.. 이젠 자연에 그냥 묻혀가는 느낌이 든다.. 항상 별탈없이 무사했던
산행.. 감사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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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참고로 여름산행의 주의점을 몇가지 적어놓는다.</p>
<p> 1. 더위와 땀의 관리에 집중 - 간편한 복장과 땀을 발산하는 옷입기</p>
<p> 2.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비상식량) - 물은 생명수, 염분이 밴 간식이 여름엔
좋다.</p>
<p> 3. 방풍, 방수의류는 필수 - 당일산행도 준비</p>
<p> 4. 벌, 곤충, 뱀에 조심</p>
<p> 5. 계곡산행은 불어나는 물을 조심</p>
<p> 6. 일사병과 열사병에 주의 - 만약 이 증세가 나타나면 머리를 낮추고 발을 높게.</p>
<p> 7. 급하게, 빠르게 걷지 말고 천천히 걷자. </p>
<p> - 기록깨기가 아니다, 산에 취하듯 안기듯 그렇게 가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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