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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십시오

김종렬(09) 작성일 05-07-16 11:18 9,229회 1건

본문

주말입니다.

아이들도 방학을 맞아 어깨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내일은 아버지 생신이라, 온 가족이 모여 동해안으로 바람을 쐬일까 합니다.

형제 조카 다 모이면 한 30명은 족히 되니 퍽 즐거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인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은 것 같습니다.

무릎관절이 매우 안 좋아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기 때문이죠. 몇일 연이어 집사람과 여동생이

찾아가 설득도 해보고, 꼬셔도 보고, 애원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지만

지금 이시각까지 허락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고집이 어지간해야지요.

이제 자식들 다 장성하고 밥먹고 사는데, 함께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금강산인들 어찌 업고 못 가며, 바다인들 어찌 머리에 이고 못 가겠습니까만

극구 저희들끼리 즐겁게 갔다오라며 고집을 피우십니다.

물론 당신이야, 몸이 불편해 누가 될까봐 그러시겠지만, 그냥 집에 모셔두고 끼리 가는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으십니다 그려. 그냥 옆에 있어만 주어도 마냥 행복할 저희들의 마음을 몰라

주십니다 그려.

하여 퇴근길에 제가 들러 고도의 설득력을 발휘해 승락을 구하려 합니다. 어쩌면 장남 말은 좀 들

을지 압니까. 아마 들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만약 정말 또 물리치시면, 아마 내일은 제가 무척 슬퍼질 것입니다.

지금도 막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아버지 없는 그 빈 자리야 일러 무삼하겠습니까.

누가, 우리 아버지 마음 좀 돌리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내일 푸른 바다를 아버지와 함께 오래도록 바라보게 해주십시오.

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런 저런 옛 이바구하며 백사장을 걷게 해주십시오.

정말 열심히 살겠노라고, 정말 바르게 살겠노라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해주십시오.

부디 나의 이 소망이 내일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댓글목록

이근우(09)님의 댓글

이근우(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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