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서리 오세요
김종렬(09)
작성일
05-08-11 12:26 10,0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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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제는 오랜만에 텃밭에 가보았습니다.
녀석들과 하도 오래라 미안한 마음이 앞선 가운데
조심스레 다가갔더니,
글쎄 요놈들이 넘 이뿌게 자라준 거 있죠.
호박은 누런 궁뎅이를 드러낸 채 햇살 가득 머금고요
고구마는 어느새 온 고랑을 짙게 덮고 있더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내 머리통만한 수박이 대여섯 개나 덩그러니 자라고 있더군요.
첨엔 하나라도 열리면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가만히 곁에 쪼그리고 앉아 쓰다듬었더니 자식이 베시시 웃데요.
거의 방치하다시피했는데, 그렇게 야무지게 약속을 지키다니요.
참외도 가지도 마찬가지구요.
길가인데도 아무도 따가는 사람 없구요.
이제 휴가도 서서이 끝나고, 무더위도 한풀 꺽인 듯합니다.
하여 다시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아무래도 근래에 많이 해이해진 것 같습니다.
한바탕 비라도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막바지 여름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녀석들과 하도 오래라 미안한 마음이 앞선 가운데
조심스레 다가갔더니,
글쎄 요놈들이 넘 이뿌게 자라준 거 있죠.
호박은 누런 궁뎅이를 드러낸 채 햇살 가득 머금고요
고구마는 어느새 온 고랑을 짙게 덮고 있더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내 머리통만한 수박이 대여섯 개나 덩그러니 자라고 있더군요.
첨엔 하나라도 열리면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가만히 곁에 쪼그리고 앉아 쓰다듬었더니 자식이 베시시 웃데요.
거의 방치하다시피했는데, 그렇게 야무지게 약속을 지키다니요.
참외도 가지도 마찬가지구요.
길가인데도 아무도 따가는 사람 없구요.
이제 휴가도 서서이 끝나고, 무더위도 한풀 꺽인 듯합니다.
하여 다시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아무래도 근래에 많이 해이해진 것 같습니다.
한바탕 비라도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막바지 여름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