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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水) 이야기

이상구(15) 작성일 05-08-17 09:37 9,971회 4건

본문

수족관 수(水) 강좌 (1)

서론

날씨가 무더운 요즘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의 수족관 코너에 가면 맑은 물속에 수초가 나풀거리고 그 사이로 작은 열대어들이 유유히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마치 열대 아마존 강의 일부분을 통째로 담아서 옮겨온 것 같다.
그러나 가격을 보면 수십만원, 백만원이 훨씬 넘는 것도 있고, 이래서는 엄두가 나지 않고 이 즐거움을 위해서 지불할 댓가치고는 좀 무리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과연 내가 저런 것을 혼자 관리 할 수 있을까 하는 겁부터 날 수도 있겠다.
그래서 필자가 지난 일년간 경험하고 축척한 수족관에 관한 지식들을 사랑하는 동기들에게 대략 가르쳐 주고자 한다.

본론

수족관 생태계에 관하여

1. 수족관이란 인공적으로 조성된 작은 생태계이다.

유리로된 작은 공간안에 바닥에는 흙이나 모래가 있고 수초들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며 열대어들은 그 속에서 놀기도 하고 새끼도 낳고 하는 작은 생태계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중요한 것이 있다. 오히려 그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은 폐쇄된 수조 안에서 열대어의 배설물과 수초의 찌꺼기들이 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제거되고 맑은 물이 유지가 되는가?
수초는 그냥 심어만 놓으면 자라는가?
열대어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2. 모든 생물은 자생능력이 있다.

수초나 열대어나 생태환경만 적당하면 인간이 간섭을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오히려 인간의 간섭이 생태계를 깰 수 있다.
수족관 관리라는 것은 처음에 이런 생태 환경을 조성해 주고 생태환경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그 것을 강제로 유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가 잘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뿐이다.

3.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란?

미생물들이다.
수족관에는 많은 미생물들이 있고 이것들이 수족관 생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즉 배설물-유기물을 분해하고 PH를 유지시키며 수초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런 미생물들이 결국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관리자이며 소리없는 엔진인 것이다.
  
수족관의 구성에 관하여

수족관구성은 열대어만 기를 경우, 수초만 기를 경우, 열대어와 수초를 같이 기를 경우가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공통으로 필요한 것부터 기술한다.

1. 수조
수조는 수관관내 생태계와 외부 생태계를 격리시키는 장벽인 동시에 우리가 이 너머로 수족관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다.
따라서 수조는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일반 유리와 강화유리 수조가 있으나 일부러 깨뜨리지 않는 이상 일반 유리 수조로도 충분하다. 강화유리는 비싸다.
보통 30cm을 한자라고 하고 그 규격을 대충 한자, 한자 반, 두자, 세자 이렇게 부른다.
한자 수조하라면 그 길이가 대충 30cm이며 폭과 넓이는 그에 준한다.
초보라면 한자나 한자 반 수조면 적당하다.

2. 여과기
보이는 수족관 장치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물을 걸러서 비교적 큰 입자들은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여과기 내의 미생물들의 작용으로 노폐물등의 유기물을 생물학적으로 분해하여 생태계에 적합한 수질을 유지한다.

여과기의 종류

1. 저면 여과기
수조 맨 밑에 여과판을 깔고 그 위에 모래를 덮어서 이 모래가 여과 필터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여과기이다.
가장 저렴한 비용이며 구조가 간단하다.
수중펌프나 공기 발생기로 여과판내에 음압을 걸면 수조내의 물이 모래를 통과하여 여과판 밑으로 들어오고 이 물이 펌프나 공기 발생기에 의하여 위로 빨려 올라간다.
이때 물이 모래를 통과하면서 모래 사이에 여과가 되는 것이며 모래사이에 살고있는 미생물들에 의하여 유기물분해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단점은 청소가 쉽지 않으며 수초를 기를 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열대어만 기를 경우는 비교적 적합할 것 같다.
2. 측면여과기
제일 많이 쓴다.
수조안 유리 측면에 수중펌프와 여과통이 붙어서 물을 빨아들이고 여과통을 지나서 여과된 물을 다시 수조로 보낸다.
청소가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하나 여과 능력이 떨어진다.
3.걸이식여과기
수조안의 물을 펌프로 빨아들여서 수조 바깥에 유리벽에 걸려있는 여과통을 지나서 여과된 물이 다시 수조로 흘러 들어간다.
 펌프와 여과통이 다 수조 바깥에 있어서 수조의 온도 상승을 유발시키지 않으나 조금 비싸다. 여과능력은 좋다.

4. 외부여과기
가장 비싸나 여과능력은 제일 확실하다.

3. 조명
수초를 기를 때는 어느 정도 이상의 조명이 필수적이다. 빛이 약하면 수초들이 광합성을 못하므로 수초들이 다 죽는다.
열대어만 기를 때에도 조명이 좋아야지 감상하는 맛이 난다.

4. 산소 공급장치
일반적으로 여과기를 돌리면 따로 공기를 공급할 필요가 없으나 열대어나 수초가 많다던지 어항이 크면 공기를 따로 공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이산화탄소 공급장치
   수초를 키울때는 필수이나 열대어만 기를때는 필요 없다.
  고압 이산화탄소통을 이용하는 법, 저압 이산화 탄소통을 이용하는 법, 생물학적 발효통을 이용하는 법이 있다.

6. 바닥재
이것도 열대어만 기를 때는 모래만 깔아도 되나 수초를 기를때는 전용 바닥재를 써야 하며 바닥재 밑에 수초전용 비료를 먼저 깔아 주어야한다.



초보자들에게...

1. 수조
수조는 한자짜리를 일단 구입하자.(\15,000)

2. 조명
11W 걸이식이 한 \10,000 한다.

3. 여과기
걸이식여과기 작은것 \10,000
측면여과기 \8,000

4. 이산화탄소;저압통 \6,500

5. 이산화탄소 확산기 \5,000

6. 바닥재 수초전용 \ 10,000
          총 \70,000  정도 비용.

비료, 물갈이약, 박테리아 첨가제 등을 다 사면 총\85,000 정도의 비용

설치
1. 수조를 세제를 절대 이용하지 말고 물로만 씻어 놓는다.
2. 바닥에 수초비료를 깔고 바닥재를 4Cm 정도로 덮는다.
3. 하루 정도 받아 놓은 수돗물에 물갈이 약을 탄 후 수조 안으로 살살 넣는다. 세게 넣으면 바닥제가 다 파인다.
4. 한시간 후 미생물 첨가제를 넣는다.
5. 이산화탄소확산기를 수조내에 설치하고 호스를 이산화탄소 통에 연결한다.
6. 여과기를 설치하고 여과기를 작동한다.
7. 이때 수초를 같은날 심어도 된다.
8 일주일이 지나면 생태계가 안정되어서 물도 맑아지고 열대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때 열대어를 넣는다.
9. 수초가 있는 어항일 경우 조명을 매일 10시간 이상 켜 주어야 하며 열대어 먹이는 조금씩 하루 2번씩 나누어서 준다.
10. 이산화탄소는 하루 3번정도 살짝 눌러 주어서 수조내로 이산화탄소가 확산되게 한다.

결론

이상 간단하게 서술해 보았으나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려면 많은 분량이 될 것 같고 자세한 내용은 직접 문의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되며 특히 생물을 기르는 것은 나름데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면 각각의 세부사항에 관해서도 글을 올려 볼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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