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기념일은 언제...
김종렬(09)
작성일
05-08-29 13:33 9,3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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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즘 우리집엔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하나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술을 한 잔도 안 마시는 날이 오면
그날을 집안의 기념일로 정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좀 이해 안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장장 8개월째 그날이 안 잡히고 있습니다.
어제는 휴일이라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요즘 장안에 화제인 K-1 프라이드 빅매치가 있는 날이어서 맘 다잡고 티비만 보았습니다.
매제며 몇몇에게서 유혹의 전화가 왔지만 꾹 참았습니다.
오후가 지나고 대여섯 시가 지나도록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잘만 넘기면 오늘이 기념일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예고도 없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작은 처남 내외가
집으로 놀러온 게 아니겠습니까.
생각해서 온 손님인데 물리칠 수도 없고, 자연스레 냉장고 문이 열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술병이 술술 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나의 소중한 꿈은 한방에 날아갔습니다.
어째, 기념일 하나 만들기가 이리도 힘든가요.
우째 좋은 방법 없나요. 유치한 방법 말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술을 한 잔도 안 마시는 날이 오면
그날을 집안의 기념일로 정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좀 이해 안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장장 8개월째 그날이 안 잡히고 있습니다.
어제는 휴일이라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요즘 장안에 화제인 K-1 프라이드 빅매치가 있는 날이어서 맘 다잡고 티비만 보았습니다.
매제며 몇몇에게서 유혹의 전화가 왔지만 꾹 참았습니다.
오후가 지나고 대여섯 시가 지나도록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잘만 넘기면 오늘이 기념일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예고도 없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작은 처남 내외가
집으로 놀러온 게 아니겠습니까.
생각해서 온 손님인데 물리칠 수도 없고, 자연스레 냉장고 문이 열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술병이 술술 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나의 소중한 꿈은 한방에 날아갔습니다.
어째, 기념일 하나 만들기가 이리도 힘든가요.
우째 좋은 방법 없나요. 유치한 방법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