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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필요하세요

김종렬(09) 작성일 05-09-10 10:52 5,087회 3건

본문

전형적인 가을이다.
보이는 모든 것마다 온통 가을빛이다.
뭐니해도 이맘때가 되면 먹거리중 하나 바로 미꾸라지매운탕이다.
나는 추어탕보다는 맵싸하고 알싸한 매운탕을 더 즐긴다.
소화도 잘 되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특히 출출할 때는 식은밥 몇 숟갈 넣어 말아먹으면 제맛이다.
미꾸라지는 벼가 누스스름 익어갈 때가 가장 맛이 난다.
이미 논에서 떨어진 벼꽃을 듬뿍 먹어둔터라 약이 바짝 올랐기 때문이다.
이곳 경주는 들이 넓고 수로가  잘 발달되어 미꾸라지가 흔하다.
그야말로 순도 99퍼센터 토종이다.
마을 노인들이 담배값 벌양으로 논에다 통발을 놓는데, 믿어도 된다.
옛날 머슴들은 미꾸라지로 원기를 북돋웠다고 한다.
소식하는 사람들도 매운탕이나 추어탕은 서너 그릇 비우기가 일쑤다.
사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매운탕이고, 자고나면 또 땡기는 게 매운탕이고 추어탕이다.
누구 미꾸라지 필요한 사람은 없는가.
내가 한 사발씩 줄테니 미리 이야기 하라.
이미 동네 어른께 주문해놨다.
추석 연휴 때 한솥 끓여놓고 가족들과 술 한잔 하기엔 그만이다.
아니면 아예 어디 강가에다 판을 벌리던지...
어쨌거나 이 가을, 미꾸라지 매운탕 먹고 힘내길 바란다.
집에서 먹기가 여의치 않으면 경주로 오라.
한 바께스 끓여주마.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사이, 우리의 청춘도 차츰 익어가나보다.
어디, 이 가을 붙잡고 우리 청춘을 붙잡고 한잔 하면 어떨까 싶소.
더러 쉬엄쉬엄 갑시다.
아무리 빨리가봐야 결국은 저승길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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