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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생각

김종렬(09) 작성일 05-10-04 11:55 9,406회 2건

본문

어제는 연례행사인 고향 범서에서 경로잔치가 있었네요.
지금까진 다과에 점심을 도시락으로 준비했었는데,
이번에는 부녀회와 청년회의 협의로 따슨 밥과 국을 직접 짓고 끓여 대접하기로 하였죠.
학교 실내체육관을 빌려, 전날에 바닥을 깔고, 상을 진열하고, 주방을 차리고, 음식장만에 진열에, 이벤트(사물놀이, 가수초청, 각설이타령, 즉석노래자랑 등등) 행사까지....약 1,500인분을 준비하는데, 정말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나봅니다. 체육관이 비좁아 운동장까지 자리를 폈더랬어요.
모두들 자기 일처럼 얼마나 열심히 성의있게 일하는지 참 보기좋았더랬습죠. 그래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다들 만족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래저래 느끼는 바가 컸습죠.

그런데 말이죠. 한 가지 참 못마땅한 게 있었죠.
행사 식순상 내빈소개에 이어 축사가 있었는데, 그놈의 지체 높으신 나으리의 말씀이 얼마나 길고 지루하던지 원. '다 어르신 덕입니다. 만수무강하십시오'하고 딱 두 마디만 하면 될걸, 무슨 자기 자랑이며 내세울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무슨 선거유세장도 아니고, 의정보고회도 아니고, 어째서 생각들이 그렇게 밖에 안 되는지....

그 왜 있잖아요. 먹는 음식 앞에 두고 잔소리 많은 거 말이예요. 조금만 더 길었으면 제가 앞에 나가 마이크에 대고 한 마디 했을 겁니다. '분위기 파악하시고, 밥 좀 먹고 합시다.'라고요. 저는 하고도 남거든요. 좀 못된 구석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연단에서 구구절절 말이 많았으면, 어르신들 식사 때 돌아가며 술이라도 좀 권하시지, 어느새 코빼기도 안 보이고 사라지고 없대요. 하여 제가 찾아보니 바깥에 떡하니 자리잡고 저들끼리 낄낄거리며 비서들 시중 받으며 퍼 먹고 있더군요. 자식들이, 오늘이 어떤 자리인데 도로 대접을 받고앉았다니... 마, 옛날 성질 같았으면 먹던 밥상을 발로 걷어차버렸을 겁니다. (그 와중에 우리 읍 군의원 두 분은 어르신들과 어울리고 있었기에 참았음)

행사 끝나고 청소 말끔히 하고 뒷풀이하며 그랬죠.
내년 행사 때는 간단한 내빈 소개만하고 마이크는 안 주는 걸로 하고, 연단에서 어르신들께 큰절하게 하자고요. 잘 했죠? 이게 맞잖아요. 그쵸? 자식들 선거 때만 되면 지나가는 개보고도 절 잘도 하는 놈들이, 경로잔치에 와서 어르신들 보곤 왜 절할 줄 모르는지 원.

어쨌거나 행사는 대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놈의 축사 땜에 술을 좀 많이 했나봅니다. 아직 분이 안 풀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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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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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모(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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