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4구간(영양군 봉의계곡 천마농장~영덕군 황장재)산행기 - 심민구
심민구(09)
작성일
05-10-23 12:07 10,264회
5건
본문
<DIV ID="GlowId" STYLE="width:520; height:50; font-size: 20pt; color:#ffffff; filter:Glow(Color=red, Strength=10)">
<CENTER>
낙동정맥 14구간 산행기</CENTER>
</DIV> <font size=3><b>
<font color=#0000cc ><B>산행일자</B></font> : 2005년10월 20일(목) 맑음
<font color=#0000cc ><B>산 행 지</B></font> : 영양군 소재 천마농장 ~ 황장재
<font color=#0000cc ><B>산행코스</B></font> : 03시40분 북구청 출발 - 06:40분 영양군 봉의계곡 천마농장 - 07:06분 봉화산 임도 초입 - 07:28 봉화산 봉수대 - 08:28 명동산 -09:29 포도산 삼거리 - 10:36 산불피해지역 - 11:27~47 남평문씨묘소,점심 - 12:42 화매재 - 14:16분 황장재 (총21km)
<font color=#0000cc ><B>어떤 친구와</B></font>:전태우.백남기.유명진.심민구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1bb0dd64_천마.jpg">
<font color=#0000cc>어둠속에 영양군소재 천마농장에 도착하여..</font>
항상 긴장된다.
산행 시작일 2~3일전부터 다.
올 초에 시작된 낙동정맥 산행이였다.
전체구간이 21구간.
처음 정맥종주에 참가하기로 했던 인원이 7명
이젠 산행에 참가하는 인원도 줄어 오늘 산행은 나를 포함 4명뿐이다.
지금까지 완주한 친구는 처음 정맥종주를 제안한 친구인 전태우 1명뿐.
그 다음으로 내가 4구간(양산다방면~지경고개,천성산을 지나는 구간) 한번을 빼고 다 참석한 셈이다.
그리고 5구간째부터 종주에 참가하게 된 유명진친구가 아직까지 동행하고 있다. 그리고 나처럼 자신에게 정맥종주가 많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가져다 준다는 종주 운행대장 백남기친구가 아직 건재하게 살아있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95551a8c_봉화산%20임도%20%20등산안내도.jpg">
<font color=#0000cc>봉화산 임도사거리 등산안내도</font>
늦은 시각이면 새벽5~6시, 이른 시각이면 새벽2~3시경 부터.....
잠도 설치게 되지만 한 구간이 짧게는 8~9시간, 길게는 12~13시간정도...
부산 다대포 몰운대인 1구간에서 청송읍 가사령-피나무재 11구간까지를 6월말에 끝을 내고 한여름 2개월 넘게 쉬고 다시 시작된 낙동정맥 산행이 이제는 탄력도 붙을 만도 한데 어느 듯 산행이 나에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4f01d6a5_봉수대.jpg">
<font color=#0000cc>봉화산 봉수대</font>
친구들과 무언의 약속으로 시작된 산행이 중도포기나 불참을 쉽게 말 못하는 서로에게 자존심으로 남아 버렸고 산행중도에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이젠 나 자신과의 깨트릴수 없는 약속이 되어 버렸다.
산행도중 문수산 깔딱고개 만큼이나 할딱이는 코스를 몇 번이고 반복되어 오르 내릴때면
“ 왜 이렇게 고생해서 꼭 완주를 해야 하나? ”
“ 정말 산행을 가기 싫을 때 한 두번쯤은 못 간다고 쓸쩍 빠질수는 없었을까? ” 하면서 자신에게 되묻곤 하지만 대답은 늘 한가지
“ 땀 투성이에 머리 파묻고 숨을 몰아쉬며 친구들이 내 뒤에서 나를 위해 묵묵히 같이 걷고 있는데 내 어찌 나만 힘들다고 지금 이 길을 멈출수가 있으랴”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6bed2272_EMB1bfa[1].jpg">
<font color=#0000cc>명동산 정상에서... </font>
정맥종주가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 두 번은 등산을 하건만 체력이 예전만 같지 않아서 인지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던가, 컨디션이 최악일때,다른 스케쥴을 변경시켜 가면서도 빠지지 못하고 산행을 강행해야 하지만 한구간 한구간을 마치고 친구들과 하산주를 기울일때면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정맥의 추억거리가 큰 힘으로 되돌아 오지만 늘 그 산은 쉽게 우리들에게 정상을 내어 주지 않는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75460976_리본명진.jpg">
<font color=#0000cc>산행리본을 다는 유명진</font>
하루빨리 이번 정맥종주를 마치고 싶다.
설령 이 종주를 마치고 시원섭섭한 마음에 또 다시 친구들과 다른 종주를 계획하고 참여하게 될 지언정 말이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1a990f44_평산문씨.jpg">
<font color=#0000cc>평산문씨묘소, 묘비에 새겨진"아내를 보내면서"</font>
산다는 인생이 꼭 그럴게다.
정말 지치고 굽이굽이마다 한없는 어려움에 포기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삶을 헤치며 이겨내는 사람도 있을게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도 그럴게다.
하기 싫은 일, 피해 나갈수 없는 일들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왕 시작 한 일, "피해 갈수 없는 일이라면 스스로 즐기라"는 말처럼 마음 편히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전세살이 인생.
죽으면 썩어질 몸.
때로는 하기 싫어도..
때로는 한순간 그것이 스트레스가 될지언정 잠깐 빌려서 사는 인생.
만료기간이 다하면 되돌아가는 인생.
어차피 뭇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좀은 서로에게 맟춰 살아갈 필요도 있을게다.
이번 구간산행은 “민구 니가 산행기를 쓰라”는 전태우대장(?)의 갑작스런“엄명”에 몇자 적어 보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산행후기라기 보다 지금까지 종주에 참가 하고 있는 친구들에 대한 느낌과 바램들을 적고자 했다.
이번 구간 산행도 출발시간이 새벽03시 30분
울산역 앞에서 명진이와 도킹, 북구청에 도착하니 미리 태우가 나와 있다.
차를 두 대(현지 지형상 1대는 산행초입 지점, 1대는 하산지점)를 가져가기로 했는데 현지에 택시기사를 수배해 놓았다는 태우의 말에 항상 이용하는 백남기친구의 애마 아니 우리 산행친구들의 애마 “에쿠스급 9인승 스타렉스”로 출발...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b79486bb_EMB19e7[1].jpg">
<font color=#0000cc>산불피해로 고사목처럼 되어버린 소나무와 함께</font>
산행날짜, 산행구간, 산행경비, 그리고 지도(1/5000분),고도표 등 이번 산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은 물론 제안자로서의 책임감과 동행자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쉽을 발휘하며 한번이라도 산행에 빠져서는 안될 “전태우 친구”
늘상 곁에서 두고 보지만 우리 친구들 중에서 한량스럽기는 제일이다.
하고 싶은 거 다하고 그렇지만 못 하는 거 없고 술 잘 마시고 (?)도 좋아하지만 각종모임에서 회장이나 총무를 맡아 할 때면 느끼지만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챙기면서 늘 변함없는 우정으로 다가오는 친구다.
살면서 평생을 같이 하고픈 친구중에 한명으로 꼽는다.
고등학교 동기회를 하면서 직전회장으로도 같이 보냈고 JC활동을 할 때도 직전 사무국장이였고 지금도 FCC(동기들 야간산행 모임)에 회장,총무로 같이 맡아 하고 있다.
무엇하나 태우의 부탁이라면 거절치 못하는 마음도 항상 친구를 따라 가고픈 마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오래되기 전에 그만 둔 골프를 다시 시작하여 태우와 같이 라운딩하는 것도 바램이라면 바램이다.
연이어 도착한 남기랑 바로 출발하여 자욱한 새벽안개를 헤치며 경주 팔우정 로타리 인근식당. 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하면서 이쪽을 지날때면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다.
오늘은 콩나물 국밥.
주로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이였는데 새벽부터 산행할 때 속이 더부룩해서 안 좋다는 유명진친구의 말에 “New menu 다 ”
“유명진친구” 친한지는 그렇게 오랜 친구는 아니었지만 지난 3월 초 정맥종주에 마지막으로 참가하면서 FCC모임에도 입회하게 되었고 해외원정 산행인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행에도 같이하였다.
언제나 보아도 작고 야무지게 생겼지만 어디하나 사소한 것도 친구들에게 실수하지 않고 멀리서 보면 잔정도 많아 항상 열심히 사는 모습이 부럽다.. 부부간 금술도 얼마나 좋은지 얼마 전엔 부부동반으로 설악 오색지구에서 대청봉,천불동계곡으로 단풍구경도 갔다 왔다고..... 뒤늦게 등산에 재미를 느껴 이번 주엔 또 부부끼리 사량도 지리망산을 가기로 했단다. 늦게 만난 친구지만 변함없는 산사나이들의 우정으로 이번 종주는 물론 평생 함께 산을 사랑하는 친구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는 11월 7일에는 명진이랑 둘이서 산행치 못한 천성산 구간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둘만의 시간에 늦게 만난 우정을 더욱 돈독케 할 모양이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88bd8d32_포산마을에서%20화매재가는길.jpg">
<font color=#0000cc>포산마을에서 화매재로 가면서</font>
이번 산행코스의 들머리인 경북 영양군 천마농장은 울산에서 차로 150KM 정도에 거리에 위치 해있다.
이동시간이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백남기친구가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는다.
“안전운행을 생명같이” “차량내에선 절대 금연”을 외치며 지금까지 정맥종주 차량 이동거리의 2/3이상을 도맡아 해낸 베테랑 운전수(?) “백남기친구”
언젠가 다른 산행기에도 쓴 기억이 나지만 남기친구는 나에겐 참으로 좋은 인연으로 다가온 친구다. 지금도 변함없는 우정으로 늘 어려움을 같이 나누는 친구다.
그런데 요즘더러 무슨 걱정이 그리 많아서 인지 도통 잠을 못 이루고 살도 많이 빠진다고 한다.
성격이 결벽스러워 그런지 매사 모든게 완벽해야 하는 성미이고 보니 무엇보다 자기에게 그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일게다.
남기와 난 무려 다섯 개의 모임이 겹쳐진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한달에 보기 싫어도 최소한 5번 이상은 만나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어쩔땐 무엇 때문에 남기에게 짜증 낼 때도 야단 칠 때도 많지만 내 앞에서 친한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남기에게 나쁜 말을 하면 난 화가 난다. 그게 친한 친구의 마음 인 것 같다.
또 달리 남기에 무슨 더 좋은 말이 필요하겠나.
“남기야! 내 책상 앞에 붙여 놓은 글이란다. 너에게 보낸다. ”
그리고 이제 다 나이가 들면 잠이 덜 오는 법이다. 사소한 일에도 섭섭하게 되고 말이다.
<font color=#0000cc><B>* 마음은 내가 만든다.</B></font>
나에게는 때때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음들이 있음을 지켜 볼수가 있다.
화나고,속상하며,기쁘고,기분 좋은 것 들이다.
그러나 이 마음들을 내가 만들지 않고
상대(경계)가 만든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므로 미움과원망,괴로움과
고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 나를 속상하게 하지?“ ”스트레스 주지마“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 등등.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모두가 착각이다.
그 누구도 어떤 환경도 나를 괴롭게 할 수가 없다.
이는 불가능하다. 여실히 지켜보면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내가 만든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여기에 깨어 있을때, 비로소 자기마음을
명료하게 살필수 있고, 있는 그대로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눈을 늘 바깥으로 돌려서
내 마음을 상대편이 만든다고 생각하며
이들을 탓하고 원망한다.
그래서 언제나 상대를 뜯어 고치려고
애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원불교 권도갑 -
어둠을 걷어내고 고추와 사과의 고장 영양군에 도착하여 산행시작 지점인 봉의계곡 천마농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몸풀기를 마치고 산어귀를 돌아서 초입 들머리에 들기전에 누구나 할것없이 숲속을 헤집고 들어가 토시고 앉아 궁뎅이 까발리고 지난밤의 찌꺼기 배설물을 한바탕 털어내곤 낙동정맥 14구간 봉의계곡 천마농장-황장재 구간, 도상거리 21km, 산행시간 8~8시간30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172157cd_산행을%20마치고.jpg">
<font color=#0000cc>산행을 끝내고</font>
항상 산행을 시작하면서 구간마다, 계절마다, 동행자에따라, 산행의 느낌이 늘 다르지만
이번 산행은 또 색다른 느낌이 든다.
한겨울에 시작하여 봄,여름,가을을 지난 긴 여정앞에서 이제 친구들도 많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생각하는 폭도, 행동거지 하나도, 같이 동행하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하나같이 올바르고 너그럽기만 하다
유명진친구가 이번 구간의 마지막 지점인 황장재에 다다를 때쯤 한숨을 몰아치는 깔딱고개를 오를때 한말이 생각난다.
“ 지난 세월 돌이커 볼때 무엇하나 내 세울 것 없었던 삶이지만 그래도 이번 정맥종주만은 반드시 완주해서 기억에 남는 삶의 한 장면으로 간직하고 싶다 ”
이제 남은 4명의 선수들이 한명도 낙오하지 않고 2005년 이 해가 다하기 까지 낙동정맥 21구간 종주의 끝을 내는 날 저멀리 남쪽 바다끝 다대포 몰운대에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낙동의 줄기마다에 우리의 영원한 우정을 새기며 건배의 잔을 들기로 하자꾸나.
“ 친구야! 낙동강 동쪽을 같이한 우리! 언제나 이곳을 지날 때면 기억하자. 사계절을 거친 숨을 몰아쉬고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며 걸었던 발자욱들이 우리들의 우정에 얼만큼 소중했던 지를 .......
<font color=#0000cc size=4><B>* 남은 7구간중 3개구간은 일주일에 한번씩, 나머지 4개구간은 1박2일 코스로 두번을 하여 12월 초순경에 낙동정맥을 완주하기로 계획하였음.</B></font>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ab7741c0_산림조합.jpg">
<font color=#0000cc>영덕에 들러 "자연산 송이를 사러" 송이철엔 그날 출하한 송이를 바로 살수있다</font></font> </b>
<EMBED src=http://myhome.naver.com/hihik12/memo.asx width=300 height=68 img volume="-1" showstatusbar="1" loop="-1" autostart="true" hidden="true">
<CENTER>
낙동정맥 14구간 산행기</CENTER>
</DIV> <font size=3><b>
<font color=#0000cc ><B>산행일자</B></font> : 2005년10월 20일(목) 맑음
<font color=#0000cc ><B>산 행 지</B></font> : 영양군 소재 천마농장 ~ 황장재
<font color=#0000cc ><B>산행코스</B></font> : 03시40분 북구청 출발 - 06:40분 영양군 봉의계곡 천마농장 - 07:06분 봉화산 임도 초입 - 07:28 봉화산 봉수대 - 08:28 명동산 -09:29 포도산 삼거리 - 10:36 산불피해지역 - 11:27~47 남평문씨묘소,점심 - 12:42 화매재 - 14:16분 황장재 (총21km)
<font color=#0000cc ><B>어떤 친구와</B></font>:전태우.백남기.유명진.심민구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1bb0dd64_천마.jpg">
<font color=#0000cc>어둠속에 영양군소재 천마농장에 도착하여..</font>
항상 긴장된다.
산행 시작일 2~3일전부터 다.
올 초에 시작된 낙동정맥 산행이였다.
전체구간이 21구간.
처음 정맥종주에 참가하기로 했던 인원이 7명
이젠 산행에 참가하는 인원도 줄어 오늘 산행은 나를 포함 4명뿐이다.
지금까지 완주한 친구는 처음 정맥종주를 제안한 친구인 전태우 1명뿐.
그 다음으로 내가 4구간(양산다방면~지경고개,천성산을 지나는 구간) 한번을 빼고 다 참석한 셈이다.
그리고 5구간째부터 종주에 참가하게 된 유명진친구가 아직까지 동행하고 있다. 그리고 나처럼 자신에게 정맥종주가 많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가져다 준다는 종주 운행대장 백남기친구가 아직 건재하게 살아있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95551a8c_봉화산%20임도%20%20등산안내도.jpg">
<font color=#0000cc>봉화산 임도사거리 등산안내도</font>
늦은 시각이면 새벽5~6시, 이른 시각이면 새벽2~3시경 부터.....
잠도 설치게 되지만 한 구간이 짧게는 8~9시간, 길게는 12~13시간정도...
부산 다대포 몰운대인 1구간에서 청송읍 가사령-피나무재 11구간까지를 6월말에 끝을 내고 한여름 2개월 넘게 쉬고 다시 시작된 낙동정맥 산행이 이제는 탄력도 붙을 만도 한데 어느 듯 산행이 나에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4f01d6a5_봉수대.jpg">
<font color=#0000cc>봉화산 봉수대</font>
친구들과 무언의 약속으로 시작된 산행이 중도포기나 불참을 쉽게 말 못하는 서로에게 자존심으로 남아 버렸고 산행중도에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이젠 나 자신과의 깨트릴수 없는 약속이 되어 버렸다.
산행도중 문수산 깔딱고개 만큼이나 할딱이는 코스를 몇 번이고 반복되어 오르 내릴때면
“ 왜 이렇게 고생해서 꼭 완주를 해야 하나? ”
“ 정말 산행을 가기 싫을 때 한 두번쯤은 못 간다고 쓸쩍 빠질수는 없었을까? ” 하면서 자신에게 되묻곤 하지만 대답은 늘 한가지
“ 땀 투성이에 머리 파묻고 숨을 몰아쉬며 친구들이 내 뒤에서 나를 위해 묵묵히 같이 걷고 있는데 내 어찌 나만 힘들다고 지금 이 길을 멈출수가 있으랴”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6bed2272_EMB1bfa[1].jpg">
<font color=#0000cc>명동산 정상에서... </font>
정맥종주가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 두 번은 등산을 하건만 체력이 예전만 같지 않아서 인지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던가, 컨디션이 최악일때,다른 스케쥴을 변경시켜 가면서도 빠지지 못하고 산행을 강행해야 하지만 한구간 한구간을 마치고 친구들과 하산주를 기울일때면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정맥의 추억거리가 큰 힘으로 되돌아 오지만 늘 그 산은 쉽게 우리들에게 정상을 내어 주지 않는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75460976_리본명진.jpg">
<font color=#0000cc>산행리본을 다는 유명진</font>
하루빨리 이번 정맥종주를 마치고 싶다.
설령 이 종주를 마치고 시원섭섭한 마음에 또 다시 친구들과 다른 종주를 계획하고 참여하게 될 지언정 말이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1a990f44_평산문씨.jpg">
<font color=#0000cc>평산문씨묘소, 묘비에 새겨진"아내를 보내면서"</font>
산다는 인생이 꼭 그럴게다.
정말 지치고 굽이굽이마다 한없는 어려움에 포기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삶을 헤치며 이겨내는 사람도 있을게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도 그럴게다.
하기 싫은 일, 피해 나갈수 없는 일들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왕 시작 한 일, "피해 갈수 없는 일이라면 스스로 즐기라"는 말처럼 마음 편히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전세살이 인생.
죽으면 썩어질 몸.
때로는 하기 싫어도..
때로는 한순간 그것이 스트레스가 될지언정 잠깐 빌려서 사는 인생.
만료기간이 다하면 되돌아가는 인생.
어차피 뭇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좀은 서로에게 맟춰 살아갈 필요도 있을게다.
이번 구간산행은 “민구 니가 산행기를 쓰라”는 전태우대장(?)의 갑작스런“엄명”에 몇자 적어 보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산행후기라기 보다 지금까지 종주에 참가 하고 있는 친구들에 대한 느낌과 바램들을 적고자 했다.
이번 구간 산행도 출발시간이 새벽03시 30분
울산역 앞에서 명진이와 도킹, 북구청에 도착하니 미리 태우가 나와 있다.
차를 두 대(현지 지형상 1대는 산행초입 지점, 1대는 하산지점)를 가져가기로 했는데 현지에 택시기사를 수배해 놓았다는 태우의 말에 항상 이용하는 백남기친구의 애마 아니 우리 산행친구들의 애마 “에쿠스급 9인승 스타렉스”로 출발...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b79486bb_EMB19e7[1].jpg">
<font color=#0000cc>산불피해로 고사목처럼 되어버린 소나무와 함께</font>
산행날짜, 산행구간, 산행경비, 그리고 지도(1/5000분),고도표 등 이번 산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은 물론 제안자로서의 책임감과 동행자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쉽을 발휘하며 한번이라도 산행에 빠져서는 안될 “전태우 친구”
늘상 곁에서 두고 보지만 우리 친구들 중에서 한량스럽기는 제일이다.
하고 싶은 거 다하고 그렇지만 못 하는 거 없고 술 잘 마시고 (?)도 좋아하지만 각종모임에서 회장이나 총무를 맡아 할 때면 느끼지만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챙기면서 늘 변함없는 우정으로 다가오는 친구다.
살면서 평생을 같이 하고픈 친구중에 한명으로 꼽는다.
고등학교 동기회를 하면서 직전회장으로도 같이 보냈고 JC활동을 할 때도 직전 사무국장이였고 지금도 FCC(동기들 야간산행 모임)에 회장,총무로 같이 맡아 하고 있다.
무엇하나 태우의 부탁이라면 거절치 못하는 마음도 항상 친구를 따라 가고픈 마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오래되기 전에 그만 둔 골프를 다시 시작하여 태우와 같이 라운딩하는 것도 바램이라면 바램이다.
연이어 도착한 남기랑 바로 출발하여 자욱한 새벽안개를 헤치며 경주 팔우정 로타리 인근식당. 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하면서 이쪽을 지날때면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다.
오늘은 콩나물 국밥.
주로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이였는데 새벽부터 산행할 때 속이 더부룩해서 안 좋다는 유명진친구의 말에 “New menu 다 ”
“유명진친구” 친한지는 그렇게 오랜 친구는 아니었지만 지난 3월 초 정맥종주에 마지막으로 참가하면서 FCC모임에도 입회하게 되었고 해외원정 산행인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행에도 같이하였다.
언제나 보아도 작고 야무지게 생겼지만 어디하나 사소한 것도 친구들에게 실수하지 않고 멀리서 보면 잔정도 많아 항상 열심히 사는 모습이 부럽다.. 부부간 금술도 얼마나 좋은지 얼마 전엔 부부동반으로 설악 오색지구에서 대청봉,천불동계곡으로 단풍구경도 갔다 왔다고..... 뒤늦게 등산에 재미를 느껴 이번 주엔 또 부부끼리 사량도 지리망산을 가기로 했단다. 늦게 만난 친구지만 변함없는 산사나이들의 우정으로 이번 종주는 물론 평생 함께 산을 사랑하는 친구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는 11월 7일에는 명진이랑 둘이서 산행치 못한 천성산 구간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둘만의 시간에 늦게 만난 우정을 더욱 돈독케 할 모양이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88bd8d32_포산마을에서%20화매재가는길.jpg">
<font color=#0000cc>포산마을에서 화매재로 가면서</font>
이번 산행코스의 들머리인 경북 영양군 천마농장은 울산에서 차로 150KM 정도에 거리에 위치 해있다.
이동시간이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백남기친구가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는다.
“안전운행을 생명같이” “차량내에선 절대 금연”을 외치며 지금까지 정맥종주 차량 이동거리의 2/3이상을 도맡아 해낸 베테랑 운전수(?) “백남기친구”
언젠가 다른 산행기에도 쓴 기억이 나지만 남기친구는 나에겐 참으로 좋은 인연으로 다가온 친구다. 지금도 변함없는 우정으로 늘 어려움을 같이 나누는 친구다.
그런데 요즘더러 무슨 걱정이 그리 많아서 인지 도통 잠을 못 이루고 살도 많이 빠진다고 한다.
성격이 결벽스러워 그런지 매사 모든게 완벽해야 하는 성미이고 보니 무엇보다 자기에게 그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일게다.
남기와 난 무려 다섯 개의 모임이 겹쳐진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한달에 보기 싫어도 최소한 5번 이상은 만나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어쩔땐 무엇 때문에 남기에게 짜증 낼 때도 야단 칠 때도 많지만 내 앞에서 친한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남기에게 나쁜 말을 하면 난 화가 난다. 그게 친한 친구의 마음 인 것 같다.
또 달리 남기에 무슨 더 좋은 말이 필요하겠나.
“남기야! 내 책상 앞에 붙여 놓은 글이란다. 너에게 보낸다. ”
그리고 이제 다 나이가 들면 잠이 덜 오는 법이다. 사소한 일에도 섭섭하게 되고 말이다.
<font color=#0000cc><B>* 마음은 내가 만든다.</B></font>
나에게는 때때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음들이 있음을 지켜 볼수가 있다.
화나고,속상하며,기쁘고,기분 좋은 것 들이다.
그러나 이 마음들을 내가 만들지 않고
상대(경계)가 만든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므로 미움과원망,괴로움과
고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 나를 속상하게 하지?“ ”스트레스 주지마“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 등등.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모두가 착각이다.
그 누구도 어떤 환경도 나를 괴롭게 할 수가 없다.
이는 불가능하다. 여실히 지켜보면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내가 만든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여기에 깨어 있을때, 비로소 자기마음을
명료하게 살필수 있고, 있는 그대로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눈을 늘 바깥으로 돌려서
내 마음을 상대편이 만든다고 생각하며
이들을 탓하고 원망한다.
그래서 언제나 상대를 뜯어 고치려고
애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원불교 권도갑 -
어둠을 걷어내고 고추와 사과의 고장 영양군에 도착하여 산행시작 지점인 봉의계곡 천마농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몸풀기를 마치고 산어귀를 돌아서 초입 들머리에 들기전에 누구나 할것없이 숲속을 헤집고 들어가 토시고 앉아 궁뎅이 까발리고 지난밤의 찌꺼기 배설물을 한바탕 털어내곤 낙동정맥 14구간 봉의계곡 천마농장-황장재 구간, 도상거리 21km, 산행시간 8~8시간30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172157cd_산행을%20마치고.jpg">
<font color=#0000cc>산행을 끝내고</font>
항상 산행을 시작하면서 구간마다, 계절마다, 동행자에따라, 산행의 느낌이 늘 다르지만
이번 산행은 또 색다른 느낌이 든다.
한겨울에 시작하여 봄,여름,가을을 지난 긴 여정앞에서 이제 친구들도 많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생각하는 폭도, 행동거지 하나도, 같이 동행하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하나같이 올바르고 너그럽기만 하다
유명진친구가 이번 구간의 마지막 지점인 황장재에 다다를 때쯤 한숨을 몰아치는 깔딱고개를 오를때 한말이 생각난다.
“ 지난 세월 돌이커 볼때 무엇하나 내 세울 것 없었던 삶이지만 그래도 이번 정맥종주만은 반드시 완주해서 기억에 남는 삶의 한 장면으로 간직하고 싶다 ”
이제 남은 4명의 선수들이 한명도 낙오하지 않고 2005년 이 해가 다하기 까지 낙동정맥 21구간 종주의 끝을 내는 날 저멀리 남쪽 바다끝 다대포 몰운대에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낙동의 줄기마다에 우리의 영원한 우정을 새기며 건배의 잔을 들기로 하자꾸나.
“ 친구야! 낙동강 동쪽을 같이한 우리! 언제나 이곳을 지날 때면 기억하자. 사계절을 거친 숨을 몰아쉬고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며 걸었던 발자욱들이 우리들의 우정에 얼만큼 소중했던 지를 .......
<font color=#0000cc size=4><B>* 남은 7구간중 3개구간은 일주일에 한번씩, 나머지 4개구간은 1박2일 코스로 두번을 하여 12월 초순경에 낙동정맥을 완주하기로 계획하였음.</B></font>
<img src="http://www.hakgo.net/board/data/file/album/ab7741c0_산림조합.jpg">
<font color=#0000cc>영덕에 들러 "자연산 송이를 사러" 송이철엔 그날 출하한 송이를 바로 살수있다</font></font> </b>
<EMBED src=http://myhome.naver.com/hihik12/memo.asx width=300 height=68 img volume="-1" showstatusbar="1" loop="-1" autostart="true" hidden="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