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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9 낙동정맥 16구간(검마산휴양림 임도-아랫삼승령) 산행기

전태우(09) 작성일 05-11-24 11:25 9,235회 0건

본문

낙동정맥 16구간(영양)

 휴양림임도, 검마산, 백암산갈림길, 윗삼승령,아랫삼승령 구간
(영양군 수비면, 울진군 온정면 일대)
그림  아랫삼승령에 도착하여(서울 낙동정맥하는 분이 촬영)

낙동정맥의 분수령에 위치한 산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백암산(1,003.7m)은 ‘흰 바위산’이란 이름 그대로 정상의 바위가 흰 색이다. 산 아래 능선에는 신라 때 쌓은 고모산성, 할매산성, 조선 때의 백암산성 등이 있다.
백암산 동쪽 온정리의 백암온천은 48도에 이르는 유황천으로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 등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 때 창에 맞아 쫓기던 사슴이 치료한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당시 인근 백암사의 스님이 환자를 목욕시키고 질병을 치유했다고 전한다. 또 고려 때는 현령이 지방민을 사역하여 큰 화강암으로 함을 만든 후 다시 집을 지어 욕탕을 공개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온천임을 알 수 있다.
그림  백암산(1,003.7m)




1. 산행일지

(1) 산행일시 : 2005. 11. 19. 07:00 토요일. 맑음.
                   
(2) 참 석 자 : 전태우, 심민구, 백남기, 유명진(이상4명)
                 
(3) 산 위 치 : 경북 영양군 수비면, 울진군 온정면 일대
                 
(4) 소요시간 : 11시간
07:00(휴양림 출발) - 07:15(휴양림 임도 산행 초입) - 14:21(아랫삼승령 도착) - 17:15(북구청 도착) - 18:00(집 도착)

(5) 산행코스 : 7시간06분
- 07: 15 검마산휴양림 임도 산행 초입
- 07:48 918.2봉
- 08:22 검마산(1,017.2m)
- 09:33 구주령가는 임도
- 10:51 백암산(1,003.7m) 갈림길
- 11:56 점심시간(15분)
- 12:24 942봉
- 13:14 윗삼승령
- 13:53 695봉
- 14:21 아랫삼승령
그림  아랫삼승령에서 덕재까지 고도표

(6) 산행거리 : 16.7km
검마산휴양림 임도 - 3.5km -검마산 - 5.7km - 백암산갈림길 - 4.7km - 윗삼승령 - 2.8km - 아랫삼승령

(7) 교통수단 : 승합차 1대
- 백남기 승합차
 
(8) 산행비용

그림  검마산(1,017.2m)에서


2. 산행후기
이번 구간은 휴양림 임도에서 아랫삼승령까지 16.7km의 거리이며, 검마산의 1,000고지이상을 밝는다. 봉우리마다 900고지의 이상이며 그 오르내림이 만만찮다. 중간에 임도를 자주만나는 것은 그 만큼 고저차가 많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05:30분 백남기의 휴대폰에서 모닝콜이 울린다. 내가 먼저 일어나 불을 켠다. 모두들 일어나면서 한마디씩 한다.

제일 많이 할 이야기가 있는 민구 왈
“모두 다 코를 곤다. 그리고 백남기 예민하다는 이야기는 하지마라. 저녁 9시 반부터 누워서 아침까지 자는 놈이 무슨 예민하다고 하노. 그리고 유명진이 너는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TV 켜고, 소리 높이고 누가 자겠노? 자다가 일어나 칫솔질은 왜하는데. 전태우, 너는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 가서 똥 누고, 그리고 자면 되지. 무슨 놈에 공부를 한다고 신문을 보고 불을 켜고 하노? 앙. 잠좀 자자.” 일어나자마자 생트집을 잡는다.

백남기 왈
“방이 따끈따끈하니 잠이 잘 온다. 이런 곳에서 못자면 지만 손해지?”

유명진 왈
“전태우 자다가 무슨 놈에 불을 켜노?”

그림  검마산 휴양림의 아침

모두들 투덜거린다. 햇반을 찾아 더운물에 데우고, 불고기를 후라이팬에 익힌다. 국물이 생각 이상으로 불고기에서 많이 나온다. 오늘 점심은 전태우 생일케익과 떡으로 대신한다. 과일과 베낭을 챙기고, 남기는 차량관계로 검마산까지 갔다가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07:00분 휴양림을 출발하여 어제(11월18일) 산행을 마친 휴양림 임도로 발길을 옮긴다.
시간이 겨울로 다가오면서 아침공기는 피부에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 빠른 걸음으로 피부에 온기를 체우며 산행 초입인 휴양림임도에 도착하였다.

그림  산행 초입인 휴양림 임도에 도착하여(남기는 돌아온다고 배낭도 없이 간다.)


그림  두 갈래로 갈라져 합친 나무
지나가는 길에 두 갈래로 갈라져 다시 합친 이상하게 생긴 나무를 보고 남기가 장난을 친다.

918.2봉까지는 급격한 오르막이다. 30여분을 숨이 목에 찰 정도 올라야 한다. 다리의 뻐근함이 1000고지에 가까운 봉우리임을 증명하는 것 같다.


07:48분 918.2봉 정상 뒤돌아 온 길을 보니 정말 경사가 심하다. 저 멀리 검마산의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물 한모금과 배 하나로 나누어 먹고 숨을 고른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임도삼거리가 나타난다. 강원도 근처의 산에는 많은 임도를 내놓았다. 산불이 발생하면 빠른 접근을 하기 위해서 이다. 이곳에서 남기는 임도를 따라 휴양림으로 돌아간다. 차를 가지고 아랫삼승령으로 오기 위함이다.

백남기는 항상 우리들을 위해 발이 되어준다. 시간도 절약되고 편안함을 제공하여준다. 고마운 친구이다.

그림  임도에서 헤어져 돌아가는 백남기(우리들을 위해 항상 발이 되어준다)

검마산을 향하여 3명은 출발한다. 중간에 명진이가 아침에 체중조절을 못해 잠시 나무사이에 실례를 한다. 정상에서 보자하고 둘은 먼저 출발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상에 오르니 시간이 08:22분을 가르키고 있다. 잠시 후에 명진이도 바로 도착한다.

봉우리나 재 그리고 령 등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정상임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갈 길과 왔던 길을 확인한다. 뒤돌아보며 저곳이 아까 숨을 헐떡거리고 올라온 918봉이고,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백암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림  검마산(1,017.2m) 정상의 안내판 햇빛에 색이 탈색되었다.

정상의 안내판 색깔이 탈색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정상임 확인 시켜준다.

우리들이 지나온 산들 속에 정상석이나 정상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그리 많지가 않다.

검마산과 같은 높이의 봉우리(일명 주봉)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저 멀리 임도가 숲 사이로 보이다 안보이다가 한다. 검마산을 출발한지 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09:33분 임도에 도착한다. 차단기가 있어 차량통행은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잠시 쉬지도 않고 바로 능선을 향하여 출발한다.

체력이 모두 좋아진 것 같다. 숨이 목에 차서 헐떡거리지만 쉼호흡을 한번하고 나면 빨리 호흡조절이 되어 숨을 고르게 된다. 커다란 발전이다. 나에게도 예전에 생각지도 않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정맥이 막바지에 다가와 이런 발전이 생기니 정맥의 힘이 몸에 다가오는 것 같다.
09:54분 725봉에 도착한다. 뒤로 돌아보니 지나온 임도가 일직선으로 산허리를 가로질러 구주령으로 향하고 있다. 단칼에 흔적을 남긴 것 같다.
오래된 장송들이 이곳 산속에 군림을 하고 있다. 홍송의 허리에 옛날에 송진을 체취한 흔적이 정맥의 몇 구간에 걸쳐 나타나고 있고 그로 인하여 고사한 소나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림  백암산 갈림길에서(뒤로 보이는 산이 백암산)

10:51분 백암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백암산, 흰바위산이라 한다. 정상의 암반이 흰색을 띠어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백암산(1,003.7m)에 갔다 오면 40분 정도가 걸린다. 합의하에 산사랑회에서도 백암산에 갔다 왔으니 그것으로 대처를 하자고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정맥의 리본을 훼손한 것이 많이 보인다. 철쭉군락지인 이곳에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리본의 가지를 잘라버렸던 것이다. 참 비정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본인한테는 안 좋은 것이 남한테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11:45분 이른 아침을 먹은 관계로 배가 고파온다.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양지바르고 푹신한 조금 넓은 지역이 나온다. 어제 전태우의 생일 케이크로 점심을 대신한다. 부드러운 케익이라 먹기 편안하다. 물도 많이 먹히지 않고 소화도 잘 되는 것 같다.
그림  생일 케익으로 점심을 먹는다.

갑자기 인기척이 들린다. 홀로 정맥을 하는 사람이 나타나다. 백암온천에서 출발하여 창수령까지 간다고 한다. 시간상으로 9시간정도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서울에서 왔다고 한다. 민박을 하고 내일 산행을 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서울의 홀로 정맥하는 이가 우리보고 하는 말이 “든든하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두려움, 외로움, 불안함, 조급함 등이 나에게는 있다는 말인 것 같다.

우리들 뒤로하고 먼저 출발을 한다. 산에서 만난 산행인은 이야기는 나누지만 같이 산행은 잘 하지를 않는다. 움직임이 가벼워 보이고 정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어제 오늘 벌써 홀로 산행하는 정맥인을 둘이나 본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시간, 앞으로 올라야 할 큰 봉우리는 세 개정도, 이 정도면 다왔다는 느낌이 든다. 산행을 한 시간도 벌써 5시간이 지났다. 점심도 먹었다. 다시 힘이 나는 것 같다.
942봉 커다란 봉우리가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봉 나오면 넘어가고 계곡 나오면 지나가고 12:24분 942봉 정상에 올랐다. 누군가 인쇄하고 코팅을 하여 정상에 걸어 놓았다. 대단한 성의이다.
그림  942봉에 도착하여

내리막길이다. 올라온 만큼 내려간다. 강원도에 가까워지면서 산들의 특징인 것 같다. 준만큼 받는 것이다. 이름 모를 봉우리가 앞에 나타난다. 숨을 헐떡이면 올라서서 지도를 보니 921봉으로 생각을 하였다. 다시 내려가 다시 한 봉우리를 올라가니 921봉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13:14분 임도가 나타난다. 윗삼승령으로 영양군에서 표시를 해놓은 지도가 있다. 이곳에서 아랫삼승령까지는 한시간정도 걸린다. 남기한테 한 시간 전에 14시15분에 도착한다고 연락을 했다.
민구가 군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명진이도 나도 따라서 부른다. 저 멀리 삼승바위가 보이는 것 같다. 작은 봉우리를 여러개 넘어 마지막으로 보이는 665봉을 지나니 저 아래 아랫삼승령이 나타나는 것 같다. 명진이가 먼저 “남기야! 남기야!” 외치면서 달려간다. 그와 동시에 임도쪽에서 남기차가 나타난다. 두시간전에 약속한 14:15분에 정확하게 모두가 도착을 한다. 정말 신기하게 시간을 지킨 것이다. 도착을 하니 먼저 출발을 한 서울사람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김치가 있습니까?” 김밥이 목에 메이는 모양이다. 저 사람이나 우리나 무슨 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불쌍하게 보이기도 하다.
그림  차안에서의 해단식

우리들은 저녁에 약속이 있는 관계로 차안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남아 있는 소주와 돌문어 그리고 삼치로 한잔을 하며 무사 산행을 자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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