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계정화조정위원장 취임에 즈음하여
김종렬(09)
작성일
06-01-05 11:07 3,370회
2건
본문
새해들어 감투 하나를 썼다.
일명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연생태계정화조정위원장' 이란 직함이다.
얼른 보기엔 좀 그럴싸하고 색깔있는 직함 같아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좀 거시기하다.
나는 해마다 12월 중순이 오면 산토끼와 꿩을 채집(?)한다.
이미 생태계의 위계질서가 무너진지 오래라, 자연환경의 원만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에 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위의 직함이 주어진 것 같다.
현재 하부조직을 구성 가동 중인데,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황리에 활동 중인 조직으로는 범서 구영권, 범서 서사권, 중구 길촌권, 중구 다운권이 있으며, 곧 울주 두동권, 울주 두서권, 경주 외동권, 경주 불국사권으로 조직을 확산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성과로는 범서 구영권에서 산토끼 3마리와 꿩 12마리, 범서 서사권에서 산토끼 4마리와 꿩 7마리에 콩새 5마리, 중구 길촌권에서 꿩 4마리, 중구 다운권에서 꿩 10마리와 콩새 7마리 등이다. 참고로 어제 하룻 동안 정리한 수만도 꿩 6마리였다.
이만하면 흐트러진 자연생태계에 상당한 조정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
저들끼리 영역과 먹이 다툼을 위해 서로 싸우고 이간질하는 모습을 위원장으로서
차마 지켜보고 있을 순 없지 않는가.
저들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서로간의 분쟁을 피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위원장을 비롯한 주위 인간들의 술안주와 보신을 도우는,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한 과업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꿩탕과 토끼요리 비법을 전수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 꿩탕>
-특징 : 고기보다는 국물 중심의 요리가 되어야 한다. 고기는 다소 터벅터벅하나 반면에 국물,
즉 육수가 시원하고 맛이 깊다.
-재료 : 무 1개, 대파, 고춧가루, 마늘 다진 것, 조선간장 조금, 소금, 땡초 약간
-순서
1.꿩을 장만(껍질을 벗김)하고 잘게 도막낸다음 더운 물에 핏기를 가셔내고, 솥에 물이 고기
보다 조금 올라 오게하여 팔팔 끓인다.
2.한참 끓이면 이물질이 뜨는데 국자로 덜어내고, 먹을 양만큼 물을 다시 붓고 조선간장
두어 숟갈 넣고 다시 팔팔 끓인다.(절대 많이 넣지 말 것)
3.고춧가루와 함께 준비한 무를 빚어 넣는데 가능한 양이 많으면 좋다. 이어 무가 반쯤 익
을쯤 되면 다진 마늘과 땡초(약갼)를 넣고 다시 끓인다.
4.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하고, 대파를 넣고 다시 끓인다.
참고 : 꿩은 오래 끓일수록 맛이 깊다. 사람이 많을 경우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부어야 한다. 먹다가 나중에 물을 부으면 맛이 확 떨어진다. 특유의 깊고 시원한 맛은 꿩 이상이 없다.
<산토끼>
-특징 : 꿩과는 반대로 국물보다는 고기 및 조림 중심의 요리여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국물도 많이 낼 수는 있으나, 본래의 깊은 맛이 달아나기 때문에 가능한 맛 위주 요리가 좋음.
-재료 : 꿩요리와 동일하나 추가로 생강과 육질의 부드러움을 위해 정종 반 잔 필요.
-순서
1.위 꿩의 순서와 같으나 물은 고기의 양보다 많으면 안된다. 단, 산토끼는 장만할 때 특유의 누린내가 나기 때문에 생강 다진 것을 반 숟갈과 장종 반 잔 정도 넣고 끓인다.
2. 고기가 어느 정도 익고 육수가 어느 정도 우려졌다고 생각되면(국물 색깔이 좀 거무스레함)
무를 최대한 많이 넣고 위 꿩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3. 무는 시간이 오래지나면 무 자체에서 물이 나오는고 고기의 깊은 맛이 무 속에 함께 배이면서 국물이 점차 없어진다.
-참고 : 잘된 요리는 무 맛이나 고기 맛이나 비슷해진다. 고기가 담백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나중에 남은 국물과 건데기에 밥 두어 공기 넣고 신김치와 참기름 넣고 볶으면 거의 환상적이다.
겨울철에 이만한(산토끼와 꿩) 별미도 없다. 해장과 술안주로도 그만이지만 한마디로 보약 중 보약이다. 겨울에 몇 마리 먹으면 나머지 한해는 끄덕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산토끼는 고기 중심, 꿩은 국물 중심으로 요리를 해야한다. 거기다가 무를 좋은 거 써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별미고 건강에 좋다해도 진짜 산토끼와 꿩은 요리집에서는 감히 구경할 수 없다.
설상 있다해도 일백빠센트 가짜다. 생각해보라. 그런 걸 자기들끼리 먹지 돈 몇 푼에 팔겠는가.
그러나 내게는 전부 이백빠센타 진품이다. 함 맛보고 싶는가. 전화하라. 재수 좋으면 전화하는 그날 바로 맛볼 수도 있다. 설마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사람 참 많다.
이상, 자연생태계정화조정위원장 올림
일명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연생태계정화조정위원장' 이란 직함이다.
얼른 보기엔 좀 그럴싸하고 색깔있는 직함 같아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좀 거시기하다.
나는 해마다 12월 중순이 오면 산토끼와 꿩을 채집(?)한다.
이미 생태계의 위계질서가 무너진지 오래라, 자연환경의 원만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에 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위의 직함이 주어진 것 같다.
현재 하부조직을 구성 가동 중인데,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황리에 활동 중인 조직으로는 범서 구영권, 범서 서사권, 중구 길촌권, 중구 다운권이 있으며, 곧 울주 두동권, 울주 두서권, 경주 외동권, 경주 불국사권으로 조직을 확산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성과로는 범서 구영권에서 산토끼 3마리와 꿩 12마리, 범서 서사권에서 산토끼 4마리와 꿩 7마리에 콩새 5마리, 중구 길촌권에서 꿩 4마리, 중구 다운권에서 꿩 10마리와 콩새 7마리 등이다. 참고로 어제 하룻 동안 정리한 수만도 꿩 6마리였다.
이만하면 흐트러진 자연생태계에 상당한 조정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
저들끼리 영역과 먹이 다툼을 위해 서로 싸우고 이간질하는 모습을 위원장으로서
차마 지켜보고 있을 순 없지 않는가.
저들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서로간의 분쟁을 피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위원장을 비롯한 주위 인간들의 술안주와 보신을 도우는,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한 과업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꿩탕과 토끼요리 비법을 전수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 꿩탕>
-특징 : 고기보다는 국물 중심의 요리가 되어야 한다. 고기는 다소 터벅터벅하나 반면에 국물,
즉 육수가 시원하고 맛이 깊다.
-재료 : 무 1개, 대파, 고춧가루, 마늘 다진 것, 조선간장 조금, 소금, 땡초 약간
-순서
1.꿩을 장만(껍질을 벗김)하고 잘게 도막낸다음 더운 물에 핏기를 가셔내고, 솥에 물이 고기
보다 조금 올라 오게하여 팔팔 끓인다.
2.한참 끓이면 이물질이 뜨는데 국자로 덜어내고, 먹을 양만큼 물을 다시 붓고 조선간장
두어 숟갈 넣고 다시 팔팔 끓인다.(절대 많이 넣지 말 것)
3.고춧가루와 함께 준비한 무를 빚어 넣는데 가능한 양이 많으면 좋다. 이어 무가 반쯤 익
을쯤 되면 다진 마늘과 땡초(약갼)를 넣고 다시 끓인다.
4.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하고, 대파를 넣고 다시 끓인다.
참고 : 꿩은 오래 끓일수록 맛이 깊다. 사람이 많을 경우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부어야 한다. 먹다가 나중에 물을 부으면 맛이 확 떨어진다. 특유의 깊고 시원한 맛은 꿩 이상이 없다.
<산토끼>
-특징 : 꿩과는 반대로 국물보다는 고기 및 조림 중심의 요리여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국물도 많이 낼 수는 있으나, 본래의 깊은 맛이 달아나기 때문에 가능한 맛 위주 요리가 좋음.
-재료 : 꿩요리와 동일하나 추가로 생강과 육질의 부드러움을 위해 정종 반 잔 필요.
-순서
1.위 꿩의 순서와 같으나 물은 고기의 양보다 많으면 안된다. 단, 산토끼는 장만할 때 특유의 누린내가 나기 때문에 생강 다진 것을 반 숟갈과 장종 반 잔 정도 넣고 끓인다.
2. 고기가 어느 정도 익고 육수가 어느 정도 우려졌다고 생각되면(국물 색깔이 좀 거무스레함)
무를 최대한 많이 넣고 위 꿩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3. 무는 시간이 오래지나면 무 자체에서 물이 나오는고 고기의 깊은 맛이 무 속에 함께 배이면서 국물이 점차 없어진다.
-참고 : 잘된 요리는 무 맛이나 고기 맛이나 비슷해진다. 고기가 담백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나중에 남은 국물과 건데기에 밥 두어 공기 넣고 신김치와 참기름 넣고 볶으면 거의 환상적이다.
겨울철에 이만한(산토끼와 꿩) 별미도 없다. 해장과 술안주로도 그만이지만 한마디로 보약 중 보약이다. 겨울에 몇 마리 먹으면 나머지 한해는 끄덕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산토끼는 고기 중심, 꿩은 국물 중심으로 요리를 해야한다. 거기다가 무를 좋은 거 써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별미고 건강에 좋다해도 진짜 산토끼와 꿩은 요리집에서는 감히 구경할 수 없다.
설상 있다해도 일백빠센트 가짜다. 생각해보라. 그런 걸 자기들끼리 먹지 돈 몇 푼에 팔겠는가.
그러나 내게는 전부 이백빠센타 진품이다. 함 맛보고 싶는가. 전화하라. 재수 좋으면 전화하는 그날 바로 맛볼 수도 있다. 설마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사람 참 많다.
이상, 자연생태계정화조정위원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