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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 소감

서호성(15) 작성일 06-01-15 10:38 9,238회 10건

본문

목 밑까지 차오르는 술기운을 흐느적거리는 몸에 겨우 추스려가며
집에 들어온 시간이 새벽 4시 쯤 되었던 것 같은데 8시도 안되서 멀쩡하게
눈이 떠지는 것은 대체 무슨 조화인지. 쓰린 속이 아니면 어제 그 모든 일들을
증거할 것이 없습니다.

술을 많이 하고 난 다음 날은 언제나 후회 투성이입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인사도 제대로 다 나누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서울서 온 조병수, 김형우. 포항서 온 구태곤. 김해서 온 허필우. 그리고 정형호.
멀리서 달려온 그 우정이 정겹기 그지 없습니다.
출근하기로 되어있다가 참석인원이 많지 않아 아예 휴가를 내버린 정재훈.
회사 일로 오기 힘들다며 긴가민가 했었는데 어렵게 시간 내서 와 준 김명수.
집이 멀어 참석에 애로가 많다며 그래도 올 한해는 동기회 일 무지하게 돕고 싶다던 윤광근.
어제 이벤트 중에 한 테이블에서 같은 반으로 만났던 김태우, 이영모, 송원섭.윤정용.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반가웠던 친구들.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많지 않아 마음 졸였던 회장단들.
그래도 무사히 치뤘고 여기서 다시 출발해보자. 잘 해보자.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씀이 올 해 모든 일이 잘 될거라는 기분좋은 낙관을 가지게 합니다.

저는 서울에 살다 내려온 지 2년이 되어가는데 고향에 살면서 전에 없던 든든함이 생겼습니다.
마치 학창시절처럼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부대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입니다.
서로 챙기고 돕고 정 내는 법도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고향에 돌아와서 많이 얻고 신세 졌습니다. 올 해는 동기회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봉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다들 집에 잘 들어갔겠지요.
오늘 하루 속을 잘 다스리시고 머지 않은 시간에 또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홈페이지 시안 제작에 애써준 김형우.
동기회 상징물을 만들어 준 김상학.
사업계획이랍시고 내용도 없는 것을 엄청난 컴퓨터공학의 힘으로
때깔난 결과물로 만들어준 허재영.
천연암반수 맥주를 찬조하고 앞으로 더 엄청난 양의 찬조를 공약한 최창용.
특히 감사하다고 인사해야 하는 동기들입니다.

학고 15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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