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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룡산을 넘어 울산읍내에 왔다.

김잠출(07) 작성일 06-07-01 17:03 9,529회 11건

본문

무룡산은 강동과 연암 화봉을 가르는 산이다.
울산의 진산(고을의 북쪽에서 나쁜 기운이나 귀신을 막아주고 보호해주는 산)이다.
나의 성장의 반은 무룡산과 함께 했다.
20대까지 우리 형제들이 소먹이거나 나무하던 산이자 가재잡이나 다래 따먹던 놀이터이기도 했다.
울산읍내 사람들에겐 정자에서 불어오는 동해의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고 멈춰 세우는 산이었다.
강동쪽이든 농소쪽이든 이 산 곳곳엔 솔밭이 많다.

옥천암 신흥사까지 별 유명한 절은 없지만 450미터 높이의 골짜기마다엔 색다른 이름들이 많다.
용의 굴이 있다는 용당골, 서당이 있었다는 서당골, 달과 함께 넘는다는 달령재(메일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 속의 달빛 생각해봐라), 정자에서 연암까지 99고개를 돌고돈다는 가운데 고개, 우리나라 스켓터 통신의 발상지(지금 거대한 송신시설만 남아있다.)인 통신시설과 방송국 송신소들....이 스켓터시설은 한일 통신시설인데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지었다. 김일의 레슬링 장면이나 아폴로 11호 달착륙 화면을 여기서 다 보았다. 소풍가거나 소먹이면서...중학교 졸업때까지 강동면에는 텔레비전이 단 한 대도 없었다. 몇 집에는 있었겠지만 직접 보지 못했고 우리 중 2때 전 학년이 동원돼 보리베기 노력봉사하고 그 돈을 모아 중학교 숙직실에 발전기로 전기공급하는 텔레비를 사 놓았으니 그 한 대가 있었을 뿐.....

정자에서 나는 고등어나 전갱이 방어나 가지매기 미역 전복 칼치등을 농소나 입실 모화 경주까지 보내기도 하고 팔러다니기도 했는데 그 때 넘던 고개가 달령재다. 강동 총각과 농소 처자가 혼인을 많이 했는데 다 달령재에서 소먹이거나 나무하다가 눈이 맞았다는 소문도 있다.
모화장에서 산 소를 몰고 정자로 넘나들었던 고개도 달령재인데 아버지 말에 의하면 이 곳에는 갈가지(개오지? 삵)가 많았단다.

무룡산(舞龍山)는 오늘날의 한자 표기를 보고 누구는 용과 선녀 전설이 있었다는둥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거짓말이다. 진짜 소설쓰고 있네다~
원래 '무리룡'이란 말에서 나온 건데 기우제 지내던 산이란 말뜻이었다.
또는 무릉도원이라는 무릉에서 시발했다는 설이 오히려 유력하다.
무룡산 무시(무우, 무)는 70년대초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유명했다.그 꼭대기 밭에서 무가 났으니 .........
겨울이면 전 학년 동원해 토끼몰이를 하기도 했다. 토깨이라고 하는 동물은 위에서 내리막길로 몰아야한다, 그러면 토끼 노루 오소리등 수확이 만만찮았는데 그날의 수확물은 선생들 지거 다 쳐묵고는 체력단련이이란 말로 포장해댔다.

7일 금요일 저녁 8-9시 사이 야간늑대산행을 하면서 우리는 무룡산 정상에서 울산공단 야경을 볼 것이다. 공단이라는게 부끄럽다는 사람도 있는데 미친 소리다.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산업수도 울산을 상징하는 불빛이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또 멋지냐 울산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고 자랑해도 시원찮은 일이다. 울산은 그만큼 한국을 책임지고 피해는 다 본 지역이란 말이다.

우리는 그 날 구드리라는 닉네임의 이성호라는 무룡산 아래 살던 친구의 가이드로 야간 늑대산행을 할 것이다. 그 이나 나나 다 무룡산 산자락에서 자랐고(서로 반대쪽) 그렇게 산에 붙어 살면서도 동기회에서 만날 때까지 둘 다 저 산 너머에는 어떤 사람이 사는지? 누가 사는지? 그냥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와 색깔의 변화 그리고 해 뜨고 해지는 무룡산만 그저 쳐다봤을뿐이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사전에 몇자 그냥 막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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