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谷(한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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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한실(大谷)
울산시 울주군 언양의 반구대 집청정 앞을 지나 암각화쪽으로 가지말고 왼편으로 들어가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을 지나 산 하나를 넘으면 한실마을이다.
골짜기는 좁고 깊어 고요와 평화가 갈무리된 골짜기라고 할 수 있다.마을 앞으로는 사연댐 물이 차올라 있고 전후 좌우로 온통 산들이 에둘러 있다. 이런 곳을 두고 바로 몰래 칩거하기에 알맞다고 한다.
사실 대곡리는 대리(大里 : 한실)와 반구(盤龜)의 2개의 행정리로 나뉘어 각각의 이장을 두었으나 1962년 8월(사연댐 축조직전) 통합되었다.
1960년대 중반 군사혁명정부가 울산공업센타의 공업용수용으로 대곡리의 대부분과 태기리·반연리의 각 일부인 대곡천 주위의 산간지역에 사연댐을 축조할 때(1962. 9∼65. 12) 대곡리의 중심이며 본동(本洞)인 한실(큰마을 : 大谷)이 동부 산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수몰되자 서쪽인 반구동(盤龜洞 : 반구대가 있는 마을)이 중심마을로 자리잡아 지금은 경승지 반구대(盤龜臺)와 남쪽의 수몰된 암각화(국보 제285호), 인접한 상류의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등과 더불어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반구대>가 곧 '대곡리' 요, '반구마을'이라는 마을이름을 대칭(代稱)하기에 이르렀다.(이상 인터넷 언양에서)
대곡댐 상류 수몰예정지 "고지평"에서 반구대를 지나 "한실마을"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그냥 걷는 길이다. 산행이라고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높낮이도 없다.
그렇지만 이 길에 조상들의 야철 작업장이 있고, 공룡이 지나간 발자국이 있고, 선사인들이 그려놓은 국보급 암각화들이 있다.
이제는 깊고 수려했던 계곡미가 사라지고 인공 시설물들이 즐비해 있지만 생각해보라.
한 때 거대한 공룡들이 뛰어놀았고, 선사시대 때는 조상들이 고래를 잡아와 바위에 그림을 그려놓고 춤을 추었다. 이후 선조들은 여기서 쇠붙이를 만들어 냈다.
대곡댐에서 한실마을까지의 "걷기"는 수천, 수만년을 거슬러 올라 시간의 숲 속을 통과하는 훌륭한 산행코스다.(산유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