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피할 수 없다면 똑똑하게 마시는 법
손동일(07)
작성일
07-06-06 18:02 8,3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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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피할 수 없다면 똑똑하게 마시는 법 있다
맥주+닭튀김 살만쪄요.
폭탄주도 잘라 드세요.
술에 관한 ‘비법(秘法)’들이 난무하지만 술은 적게 마시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마시는 술의 특성과 적합한 안주 등을 제대로 알고 마셔야 술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주, 맥주, 양주, 와인 등을 마실 때 주의할 점과 적합한 안주를 소개한다.
◆소주
일본인은 소주도 물에 타서 마시지만 한국적 분위기에선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오이채를 넣어 희석시키는 ‘오이 소주’다. 알코올 농도가 낮아질 뿐 아니라, 소주의 쓴맛이 중화돼 마시기 편해지며, 오이 속 여러 영양소가 첨가되므로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 칼륨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는데, 오이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아 소주와는 안성맞춤으로 어울린다. 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주를 먹는 것은 좋지만 삼겹살처럼 너무 고지방식은 좋지 않다. 술 자체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술을 마실 땐 알코올이 우선적으로 분해돼 열량으로 사용되고, 안주로 먹은 음식은 고스란히 뱃살(지방)로 축적되므로, 안주는 ‘무조건’ 저지방·저칼로리여야 한다. 낙지볶음이나 요즘 유행하는 불닭처럼 매운 안주는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므로 역시 좋지 않다. 소주와는 삶아서 기름을 쏙 뺀 소·돼지 수육이 잘 어울리며 생선류도 좋은 안줏감이다. 생선찌개나 버섯전골 같은 따끈한 국물과도 잘 어울린다.
◆양주
위스키 등 대부분의 양주는 40도가 넘는 독주로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얼음이나 물에 희석시켜 마시는 게 좋으며,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는 틈틈이 물이나 우유 등을 마셔야 한다. 술을 마시면 흡수한 알코올 양의 10배 정도가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도수가 낮은 맥주는 문제가 안 되지만, 독주는 많이 마시면 수분이 고갈돼 탈수가 될 수 있다.양주 안주로는 치즈가 제격이다. 저지방 고단백 음식으로 적당한 포만감도 준다. 단백질이 많은 촙스테이크나 신선한 야채·과일도 양주 안주로 좋다. 한편 폭탄주는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술에 취하는 정도나 간 독성 등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정확히 비례하며, 양주와 맥주를 섞었다고 더 많이 취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도수가 10~13도 정도인 폭탄주를 단숨에 들이켜는 ‘폭탄주 주법’이다. 폭탄주를 만들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눠 마신다면 폭탄주라고 특히 나쁠 이유는 없다.
◆맥주
맥주를 마시면 아랫배가 나온다는 사람이 많지만, 유독 맥주를 마셨다고 살이 더 찌는 것은 아니다. 모든 술은 칼로리가 높아 아랫배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알코올 함량이 낮은 맥주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자극하므로 간접적으로 아랫배 비만의 원인이 된다. 맥주 안주로 많이 먹는 닭 튀김, 감자 튀김, 소시지 등은 맛은 있지만 칼로리가 높아 맥주뿐 아니라 어떤 술과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조미 땅콩이나 크래커처럼 짠 안주는 갈증을 불러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므로 좋지 않다. 볶은 지 오래된 땅콩은 과산화지질이나 아플라톡신 등 독성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맥주 안주로는 간간한 육포나 생선포, 비타민이 듬뿍 든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적당하다. 육포는 고단백이라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키며,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다. 오징어에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으며, 간 해독성분인 타우린도 많아 맥주 안주로 적당하다.
◆와인
와인, 그중에서도 레드와인은 심장병을 예방·치료할 뿐 아니라 노화방지와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식사 때마다 레드 와인 한두 잔을 권하는 의사도 많다. 그러나 와인은 도수가 낮아 많이 마시기 쉬우며, 많이 마시면 심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외국에선 이를 ‘레드와인 두통’이라고 부른다.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아황산염이 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드와인 속의 타닌 성분과 히스타민 성분이 두통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음식의 맛을 북돋우는 범위 내에서 마셔야지, 술 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화이트 와인은 생선류나 닭고기 요리에, 레드 와인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때 많이 마신다. 일반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 안주로 제격이며 치즈도 좋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안산1대학 식품영양학과 윤재영 교수)
맥주+닭튀김 살만쪄요.
폭탄주도 잘라 드세요.
술에 관한 ‘비법(秘法)’들이 난무하지만 술은 적게 마시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마시는 술의 특성과 적합한 안주 등을 제대로 알고 마셔야 술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주, 맥주, 양주, 와인 등을 마실 때 주의할 점과 적합한 안주를 소개한다.
◆소주
일본인은 소주도 물에 타서 마시지만 한국적 분위기에선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오이채를 넣어 희석시키는 ‘오이 소주’다. 알코올 농도가 낮아질 뿐 아니라, 소주의 쓴맛이 중화돼 마시기 편해지며, 오이 속 여러 영양소가 첨가되므로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 칼륨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는데, 오이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아 소주와는 안성맞춤으로 어울린다. 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주를 먹는 것은 좋지만 삼겹살처럼 너무 고지방식은 좋지 않다. 술 자체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술을 마실 땐 알코올이 우선적으로 분해돼 열량으로 사용되고, 안주로 먹은 음식은 고스란히 뱃살(지방)로 축적되므로, 안주는 ‘무조건’ 저지방·저칼로리여야 한다. 낙지볶음이나 요즘 유행하는 불닭처럼 매운 안주는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므로 역시 좋지 않다. 소주와는 삶아서 기름을 쏙 뺀 소·돼지 수육이 잘 어울리며 생선류도 좋은 안줏감이다. 생선찌개나 버섯전골 같은 따끈한 국물과도 잘 어울린다.
◆양주
위스키 등 대부분의 양주는 40도가 넘는 독주로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얼음이나 물에 희석시켜 마시는 게 좋으며,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는 틈틈이 물이나 우유 등을 마셔야 한다. 술을 마시면 흡수한 알코올 양의 10배 정도가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도수가 낮은 맥주는 문제가 안 되지만, 독주는 많이 마시면 수분이 고갈돼 탈수가 될 수 있다.양주 안주로는 치즈가 제격이다. 저지방 고단백 음식으로 적당한 포만감도 준다. 단백질이 많은 촙스테이크나 신선한 야채·과일도 양주 안주로 좋다. 한편 폭탄주는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술에 취하는 정도나 간 독성 등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정확히 비례하며, 양주와 맥주를 섞었다고 더 많이 취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도수가 10~13도 정도인 폭탄주를 단숨에 들이켜는 ‘폭탄주 주법’이다. 폭탄주를 만들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눠 마신다면 폭탄주라고 특히 나쁠 이유는 없다.
◆맥주
맥주를 마시면 아랫배가 나온다는 사람이 많지만, 유독 맥주를 마셨다고 살이 더 찌는 것은 아니다. 모든 술은 칼로리가 높아 아랫배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알코올 함량이 낮은 맥주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자극하므로 간접적으로 아랫배 비만의 원인이 된다. 맥주 안주로 많이 먹는 닭 튀김, 감자 튀김, 소시지 등은 맛은 있지만 칼로리가 높아 맥주뿐 아니라 어떤 술과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조미 땅콩이나 크래커처럼 짠 안주는 갈증을 불러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므로 좋지 않다. 볶은 지 오래된 땅콩은 과산화지질이나 아플라톡신 등 독성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맥주 안주로는 간간한 육포나 생선포, 비타민이 듬뿍 든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적당하다. 육포는 고단백이라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키며,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다. 오징어에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으며, 간 해독성분인 타우린도 많아 맥주 안주로 적당하다.
◆와인
와인, 그중에서도 레드와인은 심장병을 예방·치료할 뿐 아니라 노화방지와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식사 때마다 레드 와인 한두 잔을 권하는 의사도 많다. 그러나 와인은 도수가 낮아 많이 마시기 쉬우며, 많이 마시면 심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외국에선 이를 ‘레드와인 두통’이라고 부른다.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아황산염이 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드와인 속의 타닌 성분과 히스타민 성분이 두통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음식의 맛을 북돋우는 범위 내에서 마셔야지, 술 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화이트 와인은 생선류나 닭고기 요리에, 레드 와인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때 많이 마신다. 일반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 안주로 제격이며 치즈도 좋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안산1대학 식품영양학과 윤재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