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정제되지 않은 미완성의 도시지만 365일 내내 활력이 넘치거나 건설의 맥박이 띄는 곳입니다.
가지산 8봉을 병풍으로 에두르고 동남해안의 깨끗한 바다를 간직한채 반구대 암각화등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유산을 많이 안고 있는 곳이니까요.
또 우리나라 중요 도시 가운데 가장 젊은 인구분포를 갖고 있는데다 가구당 소득이 4만달러에 육박하죠 연간 이 도시의 수출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중동의 어느 나라 전체의 연간수출액과 맞먹으니........역사와 문화, 경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풍요의 땅인 셈이죠.
각설하고 어제 오후 현대중공업에 갔다가 '말뫼의 눈물'을 보았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말뫼의 눈물이란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에 있던 세계 최대의 크레인이 1달러에 팔려 지구를 돌고돌아 현대중공업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크레인 이름입니다.
시적이고 마치 클래식 제목같죠?
한 도시 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방어진 앞바다에 위풍당당 서있는 말뫼의 눈물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전 조선일보 기사를 참고삼아 올리고 이만 줄입니다.
‘말뫼의 눈물’ 현대重서 화려한 부활
입력: 2005년 05월 13일 18:13:11
세계 최대 골리앗 크레인인 ‘말뫼의 눈물’이 울산에서 첨단 선박 건조공법의 핵심설비로 재탄생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1,500t급 겐트리 크레인인 ‘말뫼의 눈물’이 육상 선박건조 작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말뫼의 눈물’을 제외한 우리나라 최대 크레인은 900t급. 해양설비 건조에만 활용하던 ‘말뫼의 눈물’을 육상 선박건조 작업에 투입함으로써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스웨덴 코컴스로부터 ‘말뫼의 눈물’을 인수한 것은 2003년 5월. 이 크레인은 유럽 조선업체의 번영기를 상징하던 것으로, 이 크레인이 유럽에서 옮겨졌다는 것은 세계조선업계의 패권이 유럽에서 울산으로 이동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당시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에선 크레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러 나온 시민들로 부두 근처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크레인의 선적을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도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이 크레인은 ‘말뫼의 눈물’로 불리게 됐다.
이 크레인은 자체 총중량 7,560t에 폭이 165m에 이르며 높이는 45층 빌딩과 맞먹는 128m. 한 번에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1,500t으로 세계 최고다.
현대중공업은 ‘말뫼의 눈물’을 가져와 시추선이나 원유저장설비 등 주로 해양구조물 건조에 사용했다. 지난해 10만5천t급 대형 원유운반선 1, 2호선을 세계에서 최초로 육상에서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육상 선박건조에도 기존 도크에 설치된 900t급 크레인보다 대형인 ‘말뫼의 눈물’을 투입했다. 육상에서 더 크고 무거운 단위의 블록을 조립한 뒤 선체 위로 올리는 것이 공기를 단축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유형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