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信義)와 약속(約束)
이정걸(02)
작성일
07-07-07 09:54 8,6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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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부딪치기도 하며, 어우러지기도 하고
크고작은 일로 서로 분쟁(分爭)이나 다툼을 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하며,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이 또한 우리네 삶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있어 나름대로 목표(目標)와 의미(意味)를 부여하고 살아가지만,
언제나 자신이 세워놓은 의도(意圖)대로 살아갈 수만은 없다.
때에 따라서 자신의 주관(主觀)대로 추진해야 할 경우도 있고,
가끔은 한발 물러나는 양보(讓步)를 하거나,
적절(適切)한 선에서의 타협(妥協)을 통해
당면(當面)한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社會的) 동물이므로...
하지만 여기에도 반드시 자신만의 원칙(原則)과 소신(所信)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예측할 수 없이 복잡다변(複雜多變)하게 전개되는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올곧은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일관성(一貫性)을 유지(維持)할 수 있으므로...
그리고
이런 사람을 가르켜서 우리는 ‘믿을수 있는 사람’이라 부른다.
즉,‘신의(信義)가 있는 사람’은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을 말한다.
신의(信義)를 지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德目)은 무엇일까?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약속(約束)’을 최우선 덕목으로 말하고 싶다.
국어사전에서 ‘약속(約束)’이란 단어의 정의(定意)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어떤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미리 정(定)해놓고, 서로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함‘
즉, 본능(本能)만으로 살아가는 기타 동물(動物)들과 확연히 구별되어
이성(理性)을 지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條件)의 행위(行爲)인 것이다.
다시말해
‘이성(理性)으로서 본능(本能)을 제어(制御)하고,
타인(他人)을 배려(配慮)할 수 있는 약속(約束)에 철저한 사람‘ 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신의(信義)가 있는 인물로 온전한 믿음을 줄 수가 있다.
신의(信義)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애초에 타고난 본성(本性)으로부터 비롯되어지지도 않는다.
삶을 살아가면서 오랫동안 쌓아온 정성(精誠)스러운 수양(修養)의 산물(産物)이며
꾸준한 연마(鍊磨)의 결실(結實)을 ‘덕(德)’이라 지칭하는 것처럼,
신의(信義) 또한 자신만의 부단(不斷)한 노력(努力)에 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신의(信義)가 있는 사람에게서
평생(平生)동안 그가 일구어 닦아온 온 인내(忍耐)과 성취(成就)를 배워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수없이 반복(反復)되어지는게 바로 우리네 삶이다.
그저 아무 의미없이 밋밋한 인간관계가 이어진다면 무미건조(無味乾燥)한 인생이다.
어차피 내 뜻과는 상관(?!)없이 시작되어진 인생이지만,
삶의 끝자락에 서서 뒤돌아 본 인생의 여로(旅路)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그때에는 진한 아쉬움과 후회(後悔)가 가득한 실망(失望)의 쓴맛보다는
보람과 영광(榮光)으로 자리매김한 성취(成就)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각자 자신을 포함하여 인연(因緣)을 맺었던 소중(所重)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삶이
‘신의(信義)와 약속(約束)이라는 굳건한 반석(盤石)’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향기(香氣)가 가득한 세상이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