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게 보내는 喝采!
이상필(02)
작성일
07-08-01 11:45 8,3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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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책이 있었다.
예전에 우리들이 팔팔했을 때(?)였지
해안초소 중대본부 근무시절 면회왔던 여자가 들고왔던
박완서씨의 가벼운 수필집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난 달 27일 아침 팔팔 올림픽 직전에 미국 구경 후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여권들고 나갔다가 5일 내내 마누라와 붙어 다니며 줄만 서다가 왔네.
안개 자욱한 북경공항에서 몇 안되는 아는 사람중 한나도 만났고
토가족 아가씨와 엉덩이 부딛치며 엉성한 춤도 춰 봤지만 2%가 부족했다.
어딘지 어색하고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뒤쳐진 듯한 느낌..
(자격지심인가 ..)
모두가(심지어는 내 아들 까지도) 유럽으로 미국으로 일본으로 떠나고
남은 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뛰어 다니며 줄을 서면서
지난 일들이 어린 사절의 활동사진 같이 하나씩 차례로 떠 올라 가슴을 옥죄어 왔다.
남의 나라 낯 선 계곡에서 강택민의 글씨를 읽고
중국인 특유의 불쾌한 냄새도 잊은 채 철지난 케이블카를 함께 타면서
항상 2등(그것도 재수 좋을 때) 아니 꼴찌란 생각에 불현듯
옛날의그 책 제목이 생각났다.
이름하여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난 제목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 골찌에게도 갈채를..!!"로.
그래 , 친구들아 앞서 가는세상 사람들아 나 같은 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내주면
안되겠나?
늦게 시작한 꼴찌들도 이 더운 여름에 힘 좀 낼 수 있도록..
그리고 참 남덕이 친구, 인사가 늦었네 .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보낸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고 하쟎나.
한 잔 하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