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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도 없고 잡을 것도 없다♧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세상입니다.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괴로움은 괴로움대로
인연따라 온 것
인연따라 마음 열어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인생 앞에 펼쳐질 그 어떤 경계일지라도
일체를 다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두가 내가 지었기에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하는
철저한 인과의 통 속입니다.
다가오는 크고 작은 경계들은
결코 나를 헤칠 수 없으며,
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버리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다가오는 경계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하여
나를 짓밟을 것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거칠 것 없는 마음으로
일체를 다 받아들이십시오.
받아들이되 그 경계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놀라지도 말고 두려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받아들인 경계는
인연따라 잠시 생겨났기에
물거품과 같고 신기루와 같은
어설픈 환영일 뿐입니다.
괴로워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약한 마음은
실체가 없는 경계들에게
자아의식을 강하게 심어줄 뿐입니다.
그 환영 같은 경계들을
실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그 경계는
내 앞에 커다란 두려움의 존재로써
실재하게 될 것입니다.
본래 있지도 않은 경계를
애써 만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 것입니다.
용광로와 같고 바다와 같은
밝은 참나 한마음속에 다 집어넣고
녹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경계에 마음을 이끌리지 않고
비워버리게 되면
경계는 이제 더이상 고통도 기쁨도 아닙니다.
그저 스치는 하나의 작은 인연일 뿐입니다.
못 받아들일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의 모든 경계는
과거에 내가 지은 인연에 대한 과보이므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원인은 지어두고
과보는 받지 않겠다는 도둑의 마음입니다.
하나도 잡을 것 없는 세상입니다.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괴로움은 괴로움대로
인연따라 온 것
그저 인연의 흐름에 맡겨 두어야 합니다.
인생 앞에 펼쳐질 그 어떤 경계일지라도
일체를 다 놓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잡음'이 있으면 괴로움이 뒤따릅니다.
그저 인연 따라 잠시 왔다
잠시 스쳐갈 수 있도록 놓아두어야 합니다.
이 모두가 내가 인연 지었기에
당연히 내게로 돌아 온
철저한 인과의 통 속입니다.
그 결과에 또 다른 착(잡음)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작은 마음으로 욕심 부려 잡게 되면
또 다른 괴로움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경계도
애착을 둘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텅 빈 속에
신기루처럼, 때론 환영처럼
인연따라 잠시 일어났다
잠시 스쳐가는 것을
애써 착(着)을 두어 붙잡으려 하기에
애욕이 일고, 욕망이 일어
인연 다해 없어지면
괴로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어느 하나 '착'을 두지 말고
텅 빈 한마음으로 놓아버려야 합니다.
이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속에
온갖 경계들을 다 집어넣고
녹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경계라도 '착'을 두어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착'을 두게 되면
애착에 따른 욕심이 생기게 되며
내 것으로 만들려는,
아상(我相)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결국
내 앞에 펼쳐지는 세상 모든 경계는
어느 하나 버릴 것도 없고 잡을 것도 없습니다.
경계가 괴롭다고 외면하고 버려서도 안되며
경계가 즐겁다고 착을두어 잡아서도 안됩니다.
인연따라 잠시 오듯
물 흐르듯 다가오는 경계
가만히 흐르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물이 싫다고
억지로 다른 쪽으로 물길을 돌리려
애쓸 필요도 없으며
(버릴 것도 없고)
너무 좋다고
물길을 틀어막아 가두어 둘 필요도 없습니다.
(잡을 것도 없다)
미운 것 '내것'의 울타리 밖으로
버리려 애쓰지 말고
좋은 것 '내것'의 울타리 속으로
끄집어 들이지도 마십시오.
오직
'내 것' 이란 울타리만 깨 버리면
버릴 것도 없고 잡을 것도 없습니다.
본래 모두가 내 것이며
모두가 내 것 아님이니...
'전체로서 하나'인
무량수 무량광 법신 부처님의 텅 빈 밝은세상...
그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인연 따라 다가온 물의 흐름대로
그렇게 가만히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면 되는 것입니다.
잡으면 잡아서 괴롭고
버리면 버려서 괴로운 것이 우리네 기막힌 삶입니다.
오직 중도(中道)!!
그 하나면 족합니다.
그저
턱! 놓아버리고
물 흐르듯 여여하게 흘러가는
유수(流水)같은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