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매운탕 뒷이바구...
이채욱(07)
작성일
07-08-17 14:39 9,3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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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천렵으로 잡은 고기로 관락이가 끓인 매운탕은 아쉽게도 태화루 한잔에
두 수저 뜨는 순간 코펠 바닥이 보이고.....
그게 아쉬워서 식사후에 남들이 도루묵 구워먹는 시간에 뒤쪽에서
부엌쪽이 조금 컴컴해서 잘 안보였지만 열시미 양파 썰고 감자 썰고해서
팔팔 끓여 마지막으로 도루묵 넣고 옆에 있던 된장통이 좀 오래된 것
같았으나 개의치 않고 된장 좀 퍼넣고....
고추장이 필요한것 같아서 점방 주인에게 한 숫갈 빌려서 숫갈 몇개하고
가져와서 또 끓이고 간 맞추고..................
드뎌 이사람 저사람 간 본후에 (특히 이상호 부인이 맛있다고 많이 먹었음)
상에 올려져 여러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여기까지는 아주 별일없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뒤에 도착한 주태와 늑대대장의 장어 구이가 나오면서 부터다...
장어가 맛있게 구워져 나오니 찌게는 이제 개밥신세로 전락 하고
그래도 끓인 정성이 아쉬워 안쪽 여자들 테이블에 옮기고 또
떠먹고 하는 사이에 이 쪽 테이블에도 장어가 올라오고 마늘과 고추가 나오고
그리고 술도...............
장어는 마늘을 된장에 푹 찍어서 같이 먹으면 맛있다는 생각에 아까 넣은
된장통을 가져왔는데 우리 이쁜 상호 사모님이 된장통안에 뭐가 있다네요....
뭔 말인가 싶어서 뚜껑을 열고 들여다 보니 아뿔사!!!!!!!!!!!!!!!!!!!!!!!!!!
뒷간 가면 많이 있는것들이 (희뿌여 멀건게 밥알같이 생긴거 ^^) 된장반
그놈들반 꾸물꾸물 와글와글..........................
순간적으로 오늘 정말 몸보신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참 맛있게 먹는
중에 이걸 공개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모르고 먹으면 약이다"
라는 속담이 갑자기 떠오르길래 슬그머니 코펠을 옆으로 미루고 다시
주인집에 가서 막장 몇 사발 얻어와서 놓고는 입 다물었다..........
그리고 그 미안함에 노래 부르다 edps 도 좀 하고 했는데.........
다른것들로 배 안불렀으면 몸보신 더욱더 톡톡히 했을낀데 배가 넘 부른 바람에
아마도 보신 기회를 놓친것 같다....
그리고 운조 고문따라 귀가 했기 때문에 더이상 뒷 이야기는 모르겠다....
어쩐지 맛볼때 약간 찝찌리~ 하더라니.....
이미 먹은것들 전부 고놈들 노는데로 도로 갔을테니 이제야 밝혀본다..
내나고 처음으로 도루묵/구더기 된장찌게 끓였다.......
푸 ㅎㅎㅎㅎㅎㅎㅎㅎ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