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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기

이채욱(07) 작성일 07-08-23 11:55 9,524회 8건

본문

옛날에 올라온건데 우스워서 한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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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설거지를 하며 말했다
"
아이 봐요"
그래서 아이를 봤다.
아내지시대로 아이를 건드리지 않고 보고만 있는데,
아내가 행주를 던졌다.
행주가 눈으로 정확히 날아왔다.

*
아내가 청소를 하며 말했다.
"
세탁기 돌려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참고 낑낑대며 세탁기를 빙빙 돌렸다.
그렇게 돌리고 있는데,아내가 바가지를 돌렸다.
바가지가 뒤통수에 맞고
산산조각이 바닥에 어질러졌다.

*
아내가 TV 보며 말했다.
"
커튼 쳐요"
그래서 커튼을 손으로 한번치고
쇼파로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 아내가 던진 리모콘을 피하다가
벽에 옆머리를 부딧쳤다.
벽이 갈라진 것이 눈에 정확히 들어왔다.

*
아내가 빨래를 널며 말했다.
"
훔쳐요"
그래서 용기있게 말했다.
"
여보, 훔치는 나쁜거야."
아내가 던진 빨래바구니를 피하다가 걸레를 밟고,
미끄러져 바닥에 있는 재떨이에 머리를 박았다.
재떨이가 두동강이 나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아픈건 몰랐는데, 재떨이를 보고 나니깐 눈물이 났다

*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말했다.
"
분유 타요"
그래서 분유통에 올라타고
"
끼랴끼랴"하고 외쳤다.
아내가 던진 우유병을 멋지게 받아 되돌려 주다가
아내의 날라차기에 목이 잠시 삐뚤어졌다.

*
아내가 만화책을 보던 내게 말했다.
"
이제 그만 자요"
그래서 근엄하게 말했다.
"
아직 잠도 들었는데, 그만 자라니?"
아내의 풀스윙하는 배게에 두대맞고 기절했다.
깨고 나니 배란다 였다.

*
아직 잠에서 덜깬 아내가 출근하는 내게 말했다.
"
닫고 나가요."
그래서 나는 문을 닫았다.그랬더니 나갈수가 없었다.
무려 한시간동안 고민하며 서있는데,
화장실 가려던 아내가
보더니 성난 표정으로 다가와 울면서
두손으로 나의 목을 졸랐다
전화벨이 울렸으면 정말 죽을뻔했다.

*
아기 목욕을 시키려던 아내가 말했다.
"
애기 욕조에 받아요."
그래서 애기 욕조에 물을 담아놓고 머리로
"
철썩!철썩!" 들이 받았다.
힘들게 물을 들이받고 있는데 아내가 뒤통수를 눌러서
하마터면 익사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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