瀨島龍三(세지마 류우죠)가
이상필(02)
작성일
07-09-05 08:50 7,0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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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치고 어제 영면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류우조도 사람이다.
그래서 류우조도 죽었다 .
향년 95세.
소설"不毛地帶"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데 ,
한 이십년 전에 이병주 번역으로 된 소설 5권을
이틀 새에 다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픽션이 가미되어서 어디 까지가 사실인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도오야마 시골에서 태어나서 일본육사를 수석졸업한 뒤
태평양전쟁 중 "대본영"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일본(우리의 적이지만)의 엘리트였던 모양.
관동군 참모로 근무 중 패전하여 전범으로 처벌받아
소련(씨베리아)에서 11년간 억류된 채 강제노동.
이 과정에서 소련의 앞잡이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서 조국으로 귀국 후 "이토츄"라는 작은 섬유회사에
취직하여 오늘 날의 이토츄(伊藤忠)상사를 일궈냈고
5.16 이후의 대한민국 경제 고문(혹 기획자)이 된
사람. 나카소내 이래 일본의 역대 총리의 브레인으로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사람.
소설을 읽을 즈음엔 내가 삼십대 초반이었고 굉장히
감명을 받았던 삶이었다. 그리고 실존 인물이란 사실은
책을 읽은 후 거진 십여년이 지난 후
우리니라를 방문한 노신사를 TV를 통해 만났고
마음 속으로 경의를 표했던 적이 있다.
오늘 아침 지면에서 그의 서거소식을 접하면서
이름 없는 민초가 감히(삼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