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룡 도련님 전 상서♥
이정걸(02)
작성일
08-01-14 12:11 9,4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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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 도련님 전 상서♥
몽룡 서방님 보셔요..
서방님 떠나신 지도 어느덧 수년이 지났사옵니다.
저번에 변사또에 관한 일은 아주 말끔하게 처리되었사오니
염려를 놓으시고 과거에 전념하시옵소서.
변사또의 수청은 요행스럽게도 심청이 때문에 거절할 수 있었지요.
동원 뒤뜰 작은 연못에 연꽃이 피었는데,
연꽃 안에 심청이가 들어 있지 뭡니까?
그 심청이를 변사또가 보더니 바로 작업 들어가더이다...
고년… 참으로 예뻐졌더만요.
자기 말로는 용궁에서 문어한테 경락 마사지를 받았다는 둥,
녹색홍합으로 피부도 좋아졌다는 둥 하더이다.
결국 심청이도 언젠가부터 변사또의 마음을 빼았아 가더이다.
그리고 얼마후엔 변사또의 정실부인이 되더이다.
그리하여 소녀 춘향이는 변사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이제 서방님의 대과급제만을 바라며
열심히 천지신명께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허나...
서방님께오서는 이번 과거에서도 낙방하셨다 하옵는데
벌써 몇 번째이오니까~ 제가 사람을 잘못 보았나이까?
이제 부디 몽롱한 상태에서 벗어나길 바라나이다.
저도 이제 서서히 지쳐가옵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황장군이 날마다 찾아와 구애를 하니
저도 이제 마음이 조금씩…
황장군은 참으로 의지가 곧은 사람이옵니다.
용모도 준수하고 풍채도 좋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토록 일편단심으로 소녀를 사모하는 것을 보니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닌듯 하옵니다.
서방님과의 첫날밤도 개의치 않겠다고 하니
이보다 더 마음이 넓을 수가 있겠사옵니까!
서방님~
이번에 과거시험이 한번 더 있다지요?
마지막 한번만 더 믿어 보겠사옵니다.
만일 다시 한번 저를 실망시키신다면
소녀는 저를 사모하는 사람을 따뜻한 방으로
불러들일까 하옵니다.
이번 과거에 좋은 성과를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나이다.
멀리 떨어진 춘향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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