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집아기(리차드 용재오닐) ”
본문
누군가 말했다.
" 비올라는 나설 듯 안 나서고,
숨을 듯 숨지 않는 미덕이 아름다운 악기.." 라고..
절묘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오닐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음악가 중 한 사람이며
줄리아드 음악대학원을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액장학생으로
졸업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비올라 특유의 음색이 슬픔을 표현하기에 적합하긴 하지만
용재오닐이라서 더욱 슬프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의 human story를 알기에...
용재오닐의 어머니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한국인 입양아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로 남겨진 그녀는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미혼모로 용재오닐을 낳게 된다.
오닐은 어려서 부터 혼자서 생활하며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음악 공부에만 열중했으며....
외롭고 슬플때는 비올라를 연주하며 음악으로
자신을 위로 했다고 한다.....
그는 조부모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늘 자기에게
했던 말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산다고 한다.
"우리는 돈이 없어서 너의 학비를 줄 수 없지만...
니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하늘이 도와줄거다...
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라...
그리고 엄마를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아야 한다...."
그 마음이 어땠을까...
그 슬픔이 얼마나 깊었을까...
무엇으로도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시간들을 겪으면서도
그의 눈엔..
그의 미소엔..
작은 천사가 있는 듯 느껴진다.
예술의 전당 공연 앵콜곡으로 '섬집아기'를
연주했다고 하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쏟아진다...
아스라한 추억으로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