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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상산 : 선암댐 수변공원
2> 산행코스 : 집에서 공원까지 걸어서
3> 일시 : 2008년 4월 5일
꽃비
비가 내린다.
즐거운 토욜 오후
비가 내린다.
화창한 봄날에
봄비가 내린다.
봄바람에 하늘하늘
꽃비가 내린다.
하양.
노랑.
연분홍.......
눈과 귀!
온몸으로
사랑 놀음
꽃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리 없이 내린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변하는건 사람뿐.......
사람은 신께 인사한다.
봄이 왔네.
봄 .
봄이다......
봄!
봄!
오는 봄 잡으러
산으로 나서고
가는 봄 잡으러
바다로 나서네
꽃비는
인간과 사람
시간과 공간 사이를
오늘도 연출한다.
나는
봄을 잡았다.
달맞이 길에서
나는
달보다도 더 고운
연분홍 사랑하나
잡았다. (인터넷 펌)
지난 늦은 밤 퇴근길에 선암댐 수변공원을 걷다가
가로등 불빛에 눈부시게 활짝 핀 벚꽃을 보았네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에 취하고
화사한 꽃잎, 하늘하늘 춤을 추는 눈부신 자태에 취해
오늘 아침
발길은 나도 모르게 선암 수변공원으로 향했다오.
지난 밤 가로등 불빛 아래 보았던 만개한 벚꽃
밝은 햇살 아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많은 사람들이 벚꽃 터널 아래에서 봄을 만난다.
노란 유채와 화사한 벚꽃
선암댐 수변공원은 꽃 잔치로 흥겹다.
신선산 108계단
세상사 모든 번뇌 어디에서 오는가?
참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다 하였거늘
그 마음 어디인지 모르는 것이 범인이라
만약 잃어버린 낙원을 찾는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일 것이다.
선암 저수지 수면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이름 모를 새(물 닭인가?)
자맥질을 하며 그 또한 기꺼이 봄을 만끽한다.
어린 아이에겐 통나무 펜스조차 즐거운 놀이터
그들은 어른과는 달리 무한한 우주가 가슴속에 있기에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무한한 즐거움의 놀이터다.
수면 위로 반영(反影)되는 신선산(좌)과 수암산(우)
수암산 자락아래
노란 유채는 벚꽃과 핑크 빛 사랑.....
연초록 앙증맞게 새싹이 돋아나는 수양버들
이들은 모두 품은 선암저수지는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꽃비가 내린다 // 박 홍 웅
꽃비가 내린다.
선암댐 저수지에 하얀 꽃비가 내린다.
핑크 빛 화사한 벚꽃이
하얀 꽃비가 되어 내린다.
엄마 아빠 손잡고
아장 아장 나들이 나온
노오란 꽃 병아리
뒤뚱 뒤뚱 앙증맞은 노란 꽃 병아리
하얀 꽃비를 맞으며
유채를 노랗게 물들인다.
꽃비가 내린다.
내 마음 촉촉이 적시는
하얀 꽃비가 내린다.
오늘은 물고기들도 마냥 즐겁다.
어른 손바닥보다도 더 큰 물고기들이
저수지 가로 나와 따뜻한 햇살아래 유유히 헤엄친다.
벚꽃 아래 다정한 여인과 할아버지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모습이 우리 인생사가 아닐까 생각되어 얼른 셔터를 눌렀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 화사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다정스레 팔짱을 낀 여인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축 쳐진 어깨의 할아버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주왕산 주산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담았던 영화 제목이다.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행복 (幸福) // 천상병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귀천(歸天) // 천상병
I'll return to heaven,
Locking hands with dewdrops
That melt at the touch of dawn’s light
I'll return to heaven -
When clouds beckon
While I idle away time in a corner
Along with the waning sun.
I'll return to heaven.
When in this beautiful land my picnic is over
I will go and report - 'it was beautiful.'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봄 향기에 취해 절로 콧노래 부르며
나물을 뜯는 아낙네들
화사한 벚꽃을 맞으며
봄나들이에 나섰지만
왠지 모르게 어깨가 쳐져 보이는 할아버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계절은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주는 느낌은
다른 계절과는 분명히 비교가 된다.
천상의 시인이라 불리는 천상병 시인
그가 노래한 “귀천(歸天)”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의 시 “행복”
그의 말처럼
우리는 한 잔의 막걸리에서도
우주를 느낄 수 있다.
어린아이가 작은 막대기 하나로 우주를 느끼듯..........
늑대산행(박홍웅)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