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화를 내라 2.
강남덕(02)
작성일
08-07-10 10:02 9,2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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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화를 잘 낸다는 것은 화를 내어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목적을 달성
한다는 의미다. 그것은 나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하는 상대에게 나
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돈을 안 갚거나 약속을 어기는 사람한테서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
일 수도 있다.
화를 자주자주(잘 낸다는 것과는 다른) 내어 자기 감정을 발산하고
풀고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뒤끝이 없다는 것이다.
죽도록 욕하고 대판 싸우고 나서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바로 다
음날 안녕하고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문제는 화를 거의 못내고 꾹 참는 사람들이다. 사람의 감정은 대다
수 비슷해서 화가 나는 상황에는 대부분 화가 나고 화가 안나는 상
황에선 대부분 안 난다. 화를 못내는 사람이 있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화를 못내는걸 비겁하고 소심하게 보는 사람도 있
지만 그건 성격이고 표현력이 약한 것이며 일종의 상대를 상처주기
싫어하는 그렇지만 상대를 배려해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화가 없어
지지는 않는다. 화는 발산하지 않으면 장기 곳곳에 쌓여 결국 홧병
이 되고, 심해지면 정신병까지도 확대되며 몸까지 아파지고 탈모증
에도 걸릴 수 있겠다.
화를 잘 못내는 사람들은 뒤끝이 많다. 그러니 그게 문제다.
몇 십년 후에 찾아가서 복수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는 적당히 내든 심하게 내든 내고 살아야 한다.
화 안 내고 착한 사람, 천사 소리 듣는 것 보다는 화가 나면 화를 내
고 한 대 맞거나 차라리 손해를 보고 한번쯤 왕따, 바보, 사이코가
되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는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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