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격자는 다만 평범할 뿐이다.
본문
진한 술과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음식의 진미가 아니다. 진미는 오로지 담담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난 재주와 행실이 뒤따라야 인격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인격자는 다만 평범할 뿐이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열심히 도력에 정진하던 한 도인이 마침내 물위를 걷는 신통술을 익힌 후, 그것을 자랑하기 위해
동료 도인을 찾아갔다. 동료도인은 나무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명상에 잠겨 있었다.
도인은 한껏 자신을 뽐내며 동료 도인에게 말했다.
"여보게! 그렇게 앉아 있지만 말고 우리 물위를 걸으며 도담이나 나누는게 어때?"
그 말을 들은 동료 도인은 눈을 뜨지도 않고 대답했다.
"물위를 걸어가자구? 그런건 시시하니까 차라리 구름 위에서 도담을 나누는게 어떤가?
구름위에 앉아 도담을 나누는 것도 꽤 멋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동료 도인의 말에 무안해진 그 도인이 말했다.
"그런데... 난, 구름 위에는 올라갈 수 없는데 ..."
그러자 나무그늘에 앉아있던 동료 도인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나도 자네와 마찬가지라네! 지금 여기서도 얼마든지 도담을 나눌수 있는데
자네는 왜 굳이 물위를 고집하는가? 우리가 물위를 걷든지,
구름 위로 올라가든지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안그런가?"
동료 도인의 말에 머쓱해진 도인은 그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다.
어떤 남다른 재주를 지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도덕적으로 높은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은 까닭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도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