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틈은 희망
이정걸(02)
작성일
08-09-25 15:46 9,5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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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허공엔 주먹이나 온갖 것이 다 들어가듯이
구멍 하나 없는 나무토막에 못이 박히는 것은
그 안에 틈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단단하기 이를 데 없는 강철을
무르디 무른 물이 헤집고 들어가
매끈하게 잘라낸다는 것도
역시 틈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들어올 수 있는
마음의 틈을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좋은글에서
마음의 틈이란,
즉, 마음의 여유...너그러움, 포용력, 이해심,
관용, 자비, 긍휼, 용서하는 마음,
그러나 무엇보다 사랑...이 아닐까요?
서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내 마음의 틈을 마련해야....합니다.
저 가파른 계곡과 계곡 사이에도 틈이 있기에
아름다운 강이 흐를 수 있듯이,
현실이 아무리 팍팍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그 틈으로 정이 흐릅니다. 사랑이 흐릅니다.
마른 막대기에도,
단단한 강철에도,
나름대로의 틈이 있어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는데,
하물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인 우리들이야...
어찌, 서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의 완고함을 한 치도 허용하지 않고,
마음의 틈이란 틈은 모두 막아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야 되겠어요?
비좁고 작은 마음의 틈에선
서로 부딪혀 상처 받고 상처 주고 할 따름입니다.
마음이 허공 같으면,
어떤 상처도 아픔도 당하지 않을 거예요.
상처를 입힐래야 입힐 수도 없겠죠...
허공의 사랑으로,
허공의 포용력으로,
나와 다른 존재라고 할지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
가장 아름다운 마음의 틈인
사랑으로
오늘을 장식하는 행복한 하루 되소서...
저 틈은 희망입니다!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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