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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 담쟁이 - 도종환

박창홍(15) 작성일 08-09-30 19:51 8,181회 3건

본문

damjangyi.jpg
                       
 
 담    쟁    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댓글목록

박경은(03)님의 댓글

박경은(03)

녹어당(錄漁堂)장경남님의 댓글

녹어당(錄漁堂)장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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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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