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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가을 영남알프스의 억새밭

강남덕(02) 작성일 08-11-20 14:17 10,540회 3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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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 가을의 영남알프스 억새밭 풍경

1. 산행지 : 영남알프스 억새밭(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
2. 산행일자 : 2008.11.18
3. 산행코스 : 간월산장-간월재-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영축산 동릉-가천
    보통은 영축산에서 통도사나 지내마을 쪽으로 하산한다. 동릉을 타고 방기리 가천으로 하산하는 것은
     가천에다 승용차를 두고 산행시 활용하는 코스로 추천할 만한 코스는 아님
4. 산행시간 : 5시간 30분(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나 널널한 산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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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낭만이 있는 억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문득 가을의 문턱에 다가섰음을 느끼게하는 9월에 들어서면
산행중이나 들녁에 피어 있는  한두 포기의 억새만 보아도 가을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가을의 전령사 억새, 억새꽃은 지역에 따라 9월 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하순에 만개하여
10월 초순이면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인다. 억새꽃이 만개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단풍이 가을을 이어간다. 가을은 억새로 시작하여 단풍으로 마감한다.

  

억새산행은 9월에는 푸른 억새산행, 10월 초순에 중순까지는 하얀 억새꽃 산행, 10월 하순에서
초겨울 까지는 억새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억새만 남은 억새밭 산행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늦 가을의 영남알프스 억새밭 신불평원
전국 제일의 억새평원 영남알프스로 억새밭 산행을 떠났다. 가천에다 차를 세워두고 택시로
간월산장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10월 영남산하가족 주관으로 한국의산하 모임
산행을 하였던 간월산장의 감회가 새롭다. (
2007년 신불산 한국의산하 만남의날 산행 보기)

  

산행기점 간월산장 입구는 몇 명의 등산객만 있을 정도로 한산하다. 임도에 올라서 밀양에서
왔다는 3명의 일행과 동행한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서울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밀양에서 왔습니다. 여기는 영남알프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행중 두명은 여기가 처음입니다. 영남알프스를 아십니까?"
"풍광이 유럽 알프스에 버금간다는 영남알프스를 모를리가 있습니까.
전국적으로 알려진 산 인데요. 벌써 몇번째입니다."
"그래요 그 좋은 산을 두고 우리는 주로 멀리 다녔군요"

그렇다. 가까이 있는 산 보다 멀리 있는 산이 좋아 보이기도 한다. 하기야 가까이 있는 산은
언제고 갈 수 있으니까 먼 산을 먼저 찾는지도 모른다. 해가 짧은 겨울산행은 3시 이전에 하산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늦어도 4시 이전까지는 하산할 수 있다.
겨울산행은 가까운 근교 명산을 찾는 것이 안전한 겨울산행의 요령이기도 하다.

 

한 겨울의 삭풍 처럼 매서운 바람의 간월재
간월재 아래부터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간월재에 올라서자 기온이 급강하한 날씨의 간월재
바람에 코끝과 얼굴이 따가울 정도이다. 마치 겨울 삭풍같다. 간월산과 신불산을 가르는
간월재를 넘는 바람이 겨울 바람같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내려간 기온에 몸이 적응이 안된
탓이다.
신불산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오히려 잦아든다. 능선의 전망대에서 신불평원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신불산에서 신불평원으로
첫 추위 때문인지 간월재에서 오른 20여명의 등산객은 간월재로 다시 내려간다. 신불산에서
신불재, 영축산에 이르는 산행 1시간 거리의 완만한 능선의 신불평원, 마치 진디밭 같다.

나무가 없어 막힘이 없는 탁트인 조망의 장쾌한 신불평원, 이런 것을 두고  10년 묵은 체증도
내려 갈 것 같다고 한다. 고요와 적막이 드리운 인적이 드문 신불평원에 바람이 일고 있다.
몸을 부딪치며 쓰러질 듯 넘어지다 다시 일어나며 일렁이는 억새들의 서걱임이 간월재 바람과
또 다른 바람으로 들린다. 그대는 들었는가 늦가을의 억새들의 서걱임을...


영축산에서 하산은 여러 갈래, 능선을 타고 함박등으로 가거나 통도사, 지산마을, 방기리 등
여러 코스가 있다. 영축산 정상에서 통도사 가는 방향으로 영축산 동릉을 타면 통도사, 지산리,
방기리로 하산할 수 있다. 통도사 방향으로 100여미터 내려가면 능선의 바위가 있는 암릉이
있고, 왼쪽 비탈길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암릉이 있는 바위는 전망대, 바위 아래는 깍아
지른 듯 한 절벽이다. 바위에서 조망을 보고 비탈길로 되내려 서야 한다.

비탈길에서 조금 내려가 능선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통도사 가는 갈림길, 능선을 타고 더
내려가면 지산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이 동릉을 계속타고 내려가면 가천 방향의 방기리로
하산한다.

방기리로 하산하는 길은 흙길이지만 경사가 있고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에다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럽다. 가천쪽에 차를 두고 온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코스. 추천 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지산마을 쪽으로 하산하여 가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서울의 안내산악회에서는 주로 무박산행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3개 산을 연결하여 탄다.

이침 일찍 출발하였지만 통도사를 둘러보고 올라오는데 청원부근에서 눈발이 몹시 날린다. 

밤 12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한다.

  

 통도사IC 부근 도로에서 바라본 영축산과 신불산
 왼쪽의 바위 암봉이 영축산, 가운데 봉우리는 삼봉, 억새밭 위의 오른쪽 봉우리가 신불산, 오른쪽 바위지대가 신불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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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오르는 계단에 내려다 본 간월재와 간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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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한국의산하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억새 명소는 안가본 곳이 없다. 억새 명산은 주로 남부지방에
있다.  재약산 사자평고원과 고사리 분교 근처의 억새, 창녕 화왕산 억새, 천성산 화엄벌 억새,
천관산 억새,  무등산과 안양산 억새, 정선 민둥산 억새, 포천 명성산 억새, 제주 산굼부리 억새
에서 국토 최남단  마라도 억새까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이것이 강산을 두고 한 말은 아닐진데 10년이 채 안되어 강산도
변하였다. 그중에서 억새명산이 주로...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이어지던 천황산이 재약산에 편입 재약산 사자봉으로 변경되어 천황산은
사라젔다. 백만평의 전국 제일을 자랑하던 재약산 사자평고원 억새는 잡풀이 번식하고 일부는
조림을 하면서 억새 명산에서 사라지고 억새산행 발길도 뚝 끈어 젔다. 늙은 호박을 갈아 부친
호박전에  거칠한  더덕 막걸리가 일품이던 재약산 중턱 고시리 분교 마을 몇 가구도 산림보호
차원에서 철거되었다.

신불평원의 취서산, 영취산과 취서산으로 불러오다 영축산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양산 화엄벌의 원효산, 천성산에 편입되어 천성산 주봉이 되고 기존의 천성산은 천성산 제2봉이
되었다. 원효산도 이전의 지도에만 남은채 사라젔다.

영남알프스 면적만은 못하지만 억새의 키가 크고 억새꽃이 제일이라고 소개하였던 정선의 민둥산,
억새 사이에 잡풀이 자라면서 억새면적이 반 가까이 줄어들어 억새산행을 떠났다가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선군에서 작년부터 억새복원 작업에 착수하여 이전의 억새 명산을 기대하여 본다. 

새로 떠오른 억새명소도 있다. 이전에 볼품없던 간월산 간월재 억새, 잘 가꾼탓에 억새명소가
되었다. 간월재까지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어 억새나들이 코스로도 인기 있다.

무둥산은 중봉의 군부대가 철수 되면서 억새를 식생하여 억새명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인 억새명소는 아니지만 수도권의 억새명소 포천 명성산은 화전민터 억새밭이 잡풀이 많아
볼품이 없었지만 억새를 가꾸다 보니 제법 억새다운 억새밭이 되었다.

  

서울 월트컵공원의 하늘공원 억새, 난지도 쓰레기장 매립지의 높은 곳에 억새를 식생하여 
가을 억새철에 100만명 이상이 찾는 억새다운 억새명소가 되었다.  

  
 간월재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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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에서 바라본 재약산
 왼쪽 봉우리가 천황산 이었던 재약산 사자봉, 오른쪽이 재약산 수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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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재에서 신불산 능선에 올라 바라본 신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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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재에서 바라본 신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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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 정상
 
갑자기 닥친 추위에 돌탑 옆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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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에서 뒤돌아 본 신불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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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 동릉에서 올려다 본 신불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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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 신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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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평원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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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과 신불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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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과 신불평원 - 왼쪽이 영축산 동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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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 방향에서 바라본 신불산 신불공룡(오른쪽 바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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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신불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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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재에 바라본 신불공룡(오른쪽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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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재에서 신불산 오르다가 내려다 본 간월공룡(중간 바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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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했던 억새
  억새꽃은 바람에 날려 보내고
  인적이 드문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신불평원 억새밭
  차거운 바람에 몸을 부디치며 서걱대는 억새가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년에 풍성한 억새를 다시 피우기 위하여
  겨울을 보내겠지...
  

드라마 베바스(베토벤바이러스)로 인하여 한동안 클래식이 관심을 끌었다.
배경음악을 클래식으로 넣어 보았습니다.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가 사림이 부를 수 있는 노래 중
가장 아름답게 부를 수 있도록 작곡 하였다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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