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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말고 또 있남?(욱이 이 날 한잔사야것다!)

이성호(07) 작성일 09-01-07 14:59 9,695회 3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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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희망 울산 2009’]‘마음으로 보는’ 따뜻한 한 해 되길  
SK에너지 노사협력실 이채욱씨
시각장애인 등반 도우미 봉사활동
정상 정복뒤 기뻐하는 모습에
그들의 눈이 되고 발이 된 ‘기쁨’
‘마음으로 보는 연습’도 하게 돼

  

어떤 생각에 골몰해 있을 때는 눈 앞에 있는 사물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은 TV화면을 보고 있더라도 생각이 딴 데 가 있었으면 그 화면에 무엇이 나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으로 본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봄의 일입니다.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는데, 시각장애인들을 부축해 무룡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절망감만 더 깊이 심어주는 것이 아닌지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구슬땀을 흘리며 중턱쯤 올라갔을 때, 그들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폐부 깊숙이 공기를 호흡하며 보통사람보다 오히려 더 크게 환호했습니다. 정상에 올라섰을 때는 기쁨에 몸둘 바를 모르며 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순간 봉사활동의 보람이 샘 솟듯 솟아 올랐습니다. 그들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었고, 그들의 성취는 나의 성취였습니다. 그들은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달라지는 공기의 질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푸르른 숲과 발 아래 풍광이 다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 전날 까지만 해도 등산이란 그들에게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나는 매년 장애인 등산보조 활동을 하면서 마음으로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가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뜻이지요. 어여쁘다거나 못났다거나, 행복하다거나 불행하다거나 모두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희망을 품고 있으면 모든 일에 희망의 햇살이 비치게 마련입니다.

2009년 기축년은 ‘마음으로 보는’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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