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미끼 투자금모집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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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미끼 투자금모집 사기 기승 |
[연합뉴스 2009-03-25] |
경기 불황을 틈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업체가 237개로 전년보다 22.2%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업체에 투자한 사람이 피해를 본 금액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조4천986억 원으로, 실제로는 3~4배 많은 4조5천억~6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이중 환차익을 거두기 위한 FX(외환) 마진거래를 가장한 업체가 27개로 가장 많았다. 2007년에는 이런 업체가 적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원.달러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고수익을 노린 일반인의 관심이 커져 성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특수기계 제작과 신기술개발 사업(22개), 해외투자사업(21개), 부동산개발 및 컨설팅사업(21개), 투자 자문.운용 등 금융사업(18개), 방송사업(15개), 대체에너지 개발(14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투자금을 유치해 사업자금으로 쓰기보다는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 지급에 사용하는 다단계 방식의 금융사기(폰지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마카오 카지노사업이나 가나 금광개발, 인도네시아 식물성 대체에너지 개발 등 해외 사업을 가장한 업체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경찰청,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안웅환 유사금융조사팀장은 "경기침체와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고수익을 내세운 사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물품판매사업을 가장한 유사수신 행위와 달리 최근에는 인터넷 카지노사업, 외자도입 합작사업 등 신종 수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