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의 봄
이정걸(02)
작성일
09-04-09 10:35 10,5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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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갱년기의 봄
/겨울바다
겨우내 눈요기 할게 없어 삭막했다
이것 저것 볼꺼리 들춰내
나 보라 보라 지자랑이다.
움트고 싹트고 소리지르고
배배 틀고 꼬며 허벌나게 삐져 나온다.
따스한 볕 그리울까
세상 맛이 그리 좋을까.
해죽 해죽 땅 속것들은 한창 바쁘다.
번죽없는 인간은 시린 손 비비면서 반 팔로 다닌다.
젊은 애들은 건강한 아짐 간다고 부러워하고
찬바람에 손끝 시려도 반백의 머리속은 땀에 쩐다.
이상난동 나도 싫다.
이런 나는 더 싫다.
왜 늙어가는 일이 이케 억진지 모르겠다.
선선히 곱다랗게 유순히 늙으면 안되는가 말이다.- 빗속을 둘이서 /금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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