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옮긴글)
유병호(05)
작성일
09-05-25 09:54 9,0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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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 |
죽음에서 회개와 화해와 용서를 배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가 일본에서 1주일에 3차례씩 투석을 하는 등 사선을 넘나드는 고통 중에서도 어렵게 펜을 들어 본보에 애도의 글을 보내왔다.간암 수술을 여섯 차례나 한 그는 지난 30년간 질병과 싸워오면서도 설교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평생 사역과 선교를 위해 살겠다고 고백하고 있다.숱한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도 어김없이 ‘희망’과 ‘사명’을 노래하는 하 목사의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에서 건강 치료를 받고 있는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먼저 상상하지 못한 충격 속에 있을 그분의 가족과 그분을 따르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첫째, 화해와 일치를 위한 죽음이 되기를 바란다. 죽음의 문제는 죽은 자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문제로 바뀐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이미 그가 살아온 대로 하늘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심판은 바뀌어지지 않는다. 살아온 대로 심판을 받을 뿐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자는 다르다. 그분의 죽음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슨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민족의 미래와 우리 자신의 미래가 달라진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통해 분노와 원망과 미움을 가지게 되면 모두가 불행해지고 파멸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서로 회개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면 화해와 일치를 얻게 된다. 지금 우리 민족에게는 화해와 용서와 회복과 치료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유가 어떤 것이든, 그의 죽음을 헛된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둘째, 각자가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크게는 화해와 일치이지만 각 개인 특히 정치인에게는 겸허한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치란 기술이 아니라 리더십이다. 몸집이 크고 머리가 좋고 목소리가 커야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섬김과 희생과 헌신이다. 정치란 당파 싸움이 아니요, 조직도 아니다. 정치란 권력도 아니요, 대중의 인기도 아니다. 진정한 정치는 비전이요, 용기요, 인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는 이 모든 아이콘들이 숨겨져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리더와 리더의 비전, 겸손, 회개가 중요하다. 셋째, 자살의 영을 막아야 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는 자살이 유행처럼,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연예인부터 시작하여 국가의 최고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무자비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자살의 영을 막지 아니하면 그것이 전국적으로 유행병처럼 번지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자존심이 상처 받았다든지, 인생이 허무하다든지, 깊은 좌절을 당할 경우, 모두가 자살을 선택한다면 과연 누가 살아남아서 비전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갈까. 자살의 영 뒤에는 어두운 세력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수모를 당하고, 어려움을 겪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끝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까지 어느 누구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일보 5.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