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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박창홍(15) 작성일 09-06-11 01:37 9,229회 3건

본문

우리는 누구나 상식을 믿는다.  그러나 심리학자 케이스 스타노비치가 지적했듯, 여자는 투표를 할 수 없고 흑인은 읽는 법을 배울 수 없다는 것도 150년 전에는 상식에 속하는 문제였다.

 

- 연구결과 건강상의 다양한 위험요인들과 관련해서 대중매체의 보도 양은 실제 위험성과 반비례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살인율이 20%나 떨어졌을 때도 방송의 살인사건 보도는 600 % 까지 치솟았다.

 

- 살을 뜯어 먹는 박테리아보다 번개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55 배는 더 많다고 의학계의 권위자들이 지적했는데도 대중매체는 이런 사실을 무시해 버렸다.  'ABC 20/20' 에서 누군가 말한 것 처럼 "통계수치가 어떻든 희생자에게는 정말로 끔직한 일이다" 라고만 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생생한 체험담을 접하면서 시청자들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을 걱정하게 되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낮고, 중범죄 발생 공립학교가 열에 한 곳밖에 안 되던 해에도.... (대중매체의) 이런 보도로 대중의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극소수만이 경험하는 위험으로부터 어린아이를 보호하는 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다.  미국 어린이 중에서 영향실조에 시달리는 숫자가 1200 만명이나 되고, 1100 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 요컨데 통계학적인 정보가 가장 확실한 증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개인적인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한다....  뉴스매체들은 우리가 일화적(개인의 이야기)인 증거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데이트라인이나 20/20 같은 대부분의 텔레비전 뉴스 매거진들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중요하게 보도한다....

60분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자료나 통계수치는 많이 보도하지 않는다....  이론 인해 대중매체는 사적인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정작 과학적인자료난 통계수치는 무시한다.  물론 이런 태도가 시청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미 거짓임이 밝혀진 것들을 믿게 만들 수도 잇다.  개개인의 증언에 의존하는 것이 안 좋은 이유는 또 있다.  이런 증언들이 쉽게 조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믿음을 형성하고 결정을 내릴 때 우리의 인지구조는 본래부터 개인의 이야기의 증언들에 끌린다는 점이다.  요컨데 우리는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그렇지만 이런 일화들을 근거로 무언가를 믿으면 안 된다.  편향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꾼들이 지어내 이야기가 바로 일화이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왜 사이비과학을 그렇게 많이 믿을까?  칼 세이건이 지적한 것처럼 사이비과학 같은 황당한 믿음들이 우리의 정서적인 욕구들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우리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고, 위안을 주며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화시켜주고, 병이 치유되리라는 희망을 심어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삶에서 단순 명료한 것을 원한다. 그런데 미신이나 운명, 초자연 현상에 믿음 같은 사이비과학적인 믿음들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게 해 준다.  다른 이유는 사이비과학이 진짜 과학인양 다양한 방식으로 위장하고 잇기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삶들은 사이비과학적인 내용들에 흥미와 호기심을 느낀다.  누구나 재미를 원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사이비과학이 대중문화 전반에 침투해 있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사이바과학자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게 무엇인지 미리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강력한 동기로 작용해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지지해 주는 증거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믿음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무시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이비과학자들은 어떤 현상이든 한 가지 방식으로만 설명하고 다른 설명 근거들은 얼른 무시해 버린다.  또 자신의 믿음을 입증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근거가 박약한 일화적인 증거들도 덥석 받아들인다....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 속에서도 이들과 똑같은 특성들이 숨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우리 모두 인간이고 사고의 전체적인 특성이 대단히 유사한 패턴을 따르기 떄문이다.  그리고 이런 패턴은 믿을을 형성하고 결정을 내릴 때처럼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 이런 사이비과학적인 사고로 인해 대체 어떤 피해를 입게 될까?....  미심쩍기 짝이 없는 대체 요법에 연간 수억달러를 허비한다....  사이비과학적인 사고에 젖으면 잘못된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다....  근거 없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키도 한다.....   결론적으로 사이비과학적인 사고는 어떤 해악을 불러일으키는가?  아주 많다.  비판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교양을 쇠퇴하게 만들고,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감퇴시키며, 더 생산적인 일에 쏟아부을 수 있는 자원을 분산시키고,  재정적인 손실은 물론 죽음까지 불러일으킨다.  이런 문제들을 피하려면 확실히 우리의 사고과정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증거의 양이 많다고 질까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럴수도 있지"...믿음이 서로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객관적인 진리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실재란 것도 그저 우리가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되어 버린다... 모든 진리를 상대적인 것으로 믿으면 어던 주장도 믿음이나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모든 믿음이 자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먼 학문같은 것도 존재 할 수 없게 된다... "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말은 우리를 어디로도 인도하지 못한다. 믿음을 형상할때 건전한 논점으로 사용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고, 믿음이 이치에 맞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 최상의 믿음을 형성하는 방법

  주장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적는다 ->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를 고찰한다 -> 다른 가정들을 살펴본다 -> 가정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 검증이 가능한가?, 현상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가설인가?

 

- 칼 포퍼가 지적한 것처럼 가설은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가설이 거짓임을 증명할 길이 없다면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이지 판단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의 말처럼 " 검증할 수 없는 주장, 반증이 불가능한 주장은 우리에게 영감을 넣어 주거나 경이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면에서 가치가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가치가 없다"

 

- 다른 조건들이 모두 같다면,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가지 가설 중에서 더 간단한 쪽, 즉 검증 불가능한 추측이 가장 적은 가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가설이 단순할수록 틀릴 가능성도 더 적어서 가설이 거짓으로 판명될 확률도 적기 때문이다.  불 위를 걷는 사람들의 주장을 믿으려면 먼저 어떤 신비적이거나 영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신비적인 힘을 믿어야만 불 위를 걷는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리학 법칙을 적용하면 더 간단하게 설명 할 수 있다.  이처럼 설명이 가장 간단한 가설을 선택한다는 규칙을 일컬어 오캄의 면도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믿음을 형성할 때 뒷받침해 주는 자료도 없고 필연성도 없는 가설들이 있으면 이 오캄의 면도날로 과감하게 잘라버려야 한다.


-부부싸움과 도박사의 심리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조금은 황당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자기 정당화의 심리’가 숨겨져 있다. 먼저 부부싸움에 있어 나는 아내와 가끔씩 말다툼을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대수롭지 않는데도 어떤 사실에 대해 내 생각이 옳다고 공격한다. 그러면 아내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반격한다. 그러다 끝내는 서로 아무 말 없이 몇 시간을 보내면 부부싸움이 끝난다.


도박사에게는 ‘앞면 승리 뒷면 승리 가능성 현상’이 있다. 도박의 결과가 좋으면 우리의 지식과 능력 때문에 그런 긍정적인 결과가 생겨났다고 믿는다. 반면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실패를 우리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깨트리지 않는 것으로 재해석 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입장이라면 부부싸움 혹은 도박에 있어 실패할 경우 실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이유인즉 실패의 증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에 실패에 대한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자기만족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비과학적인 입장이다. 증거가 불충분한데도 이를 믿으려고 한다. 혹은 증거가 있는데도 이를 믿지 않으려고 한다.

돌이켜보면 부부싸움을 침묵으로 끝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 이런 문제 해결이 없다면 각자 그들만의 ‘희망’을 생각하며 화해를 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서로가 불신을 걷어내고자 한다면 침묵하지 말자. 대신에 자신에게 옳다고 해서 함부로 믿어서는 안된다.

책 <생각의 오류> 중에서,....

*좀 내용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홈페이지가 예쁘게 개편된 기념으로 막 낙서하고 싶어서
책 리뷰에 실린 내용을 일부 옮겨왔습니다.  커뮤니티에 너무 공지사항같은 내용이 많이 올라왔기도 해서 균형을 맞춰보고 싶기도 합니다. 
차 한잔 마시며 보고 싶은 것만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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