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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명문高' 동문들이 뭉친다

박창홍(15) 작성일 09-09-11 00:04 9,223회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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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에 밀리고… 고교선택제에 쫓기고…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출신 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전통의 명문’으로 통했던 고교들은 동문들을 중심으로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 명문고 ‘위기의 시대’=대입에서 특목고, 자사고의 강세는 2009학년도 서울대 입시 합격자 현황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전체 합격생 중에서 자사고, 과학고, 예고, 외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6.6%. 합격생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일반계 고교 출신은 71.8%였지만 20명 이상의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13곳 중 일반계 고교는 서울 휘문고(21명)뿐이었다.

평준화 이전에 상위권 대학 합격생을 수십 명씩 배출하며 ‘명문’으로 불렸던 학교들의 위기감은 심각하다. 이들 학교는 우수학생 유치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동문들에게 학교발전기금을 걷는 등 대책 세우기에 바쁘다.

서울고는 110억 원에 이르는 학교발전기금을 적립해 매년 5억 원가량의 이자수익을 장학금과 교사연수비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용산고는 모교발전위원회가 주축이 돼 ‘Y프로젝트’란 이름의 교사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발등의 불’ 고교선택제=2010학년도부터 서울에서 선지원 후추첨 방식의 ‘고교 선택제’가 실시되면 진학 실적이 떨어지는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일부 학교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중학교 대상 입시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발전기금 모금이 쉽지만은 않다. 평준화 이전의 ‘시험세대(1957년 이전 출생자)’ 출신으로 사회 지도층에 자리 잡은 동문들의 연령이 50세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이 줄어들기 전에 최대한 발전기금을 모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방 명문고 동문의 힘=명문고 동문들의 학교 살리기는 지방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고 동창회는 지난해 12월부터 100억 원을 목표로 발전기금 모금에 들어갔다.

경남고 동창회도 학교발전위원회를 출범해 2010년까지 장학금 100억 원을 모으기에 들어갔다. 우수학생과 교사 유치를 위한 기숙사 건립과 교사들에 대한 대규모 인센티브 지급도 계획 중이다.

제물포고 동문 장학회는 매년 3억 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후배 1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대전고는 2002년부터 동문 110명이 재학생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1인당 매년 17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출처 : 2009.2.13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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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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